코로나가 바꾼 V리그 풍경.."외국인 선수 교체 최소 6주 필요..힘들다"

이재상 기자 2020. 12.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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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프로배구에서 대체 외국인선수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막을 올린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팀들이 외국인선수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 등도 외국인선수 교체를 고려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교체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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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오른쪽)가 지난달 24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프로배구에서 대체 외국인선수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막을 올린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팀들이 외국인선수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무릎 부상을 당한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로 버티기 힘들어 지면서 새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고, 여자부 흥국생명도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가 어깨 탈골 등으로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해 고심하고 있다.

일단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교체로 가닥을 잡았고, 흥국생명은 "현재 상황에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남자부 삼성화재 등도 외국인선수 교체를 고려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교체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빠르면 일주일에서 2주 안에 데려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아무리 몸을 잘 만들고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국내서 2주 간 격리 후 새로운 세터와의 호흡을 맞추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K금융그룹 펠리페가 지난달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

코로나19로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최소 2주, 국내서 자가격리 2주 등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체 선수들의 경우 현재 소속팀이 있는 상황이라 이적료 협상 등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6주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아가 기존 외국인선수의 계약을 해지해야 새 비자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공백 기간에는 한 달 넘게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프로농구와 달리 프로배구는 팀 당 외국인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어, 교체할 경우 한 라운드 전체를 외국인 선수 없이 뛰는 부담이 따른다.

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데려온다고 해도 직접 선수를 본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뽑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 합류한 선수의 실력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했지만 소요시간이나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쉽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선수 선발부터 교체까지 다 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V리그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해외나 국내서 직접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후 선수를 선발했는데 올 시즌에는 영상만으로 선수를 뽑았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이미 영상을 보고 데려왔던 선수의 실력이 기대 이하였는데, 다시 그 리스크를 안고 (대체 선수를)데려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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