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지 "故 마라도나, 맞서 뛴 기분 아직도 생생.. 너무 일찍 가셨다"

허인회 기자 2020. 11.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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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의 상대로 뛰어 본 김병지가 당시 경기 내용은 잊어도 기분은 잊을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김병지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당시 경기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더라도 마라도나를 상대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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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상대로 뛰어 본 김병지가 당시 경기 내용은 잊어도 기분은 잊을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티그레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9대의 구급차가 현장으로 가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5년 9월 한국대표팀은 2002 한일월드컵 유치 기념으로 마라도나의 소속팀 보카주니어스를 초청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도중 금지약물로 지정된 에페드린 양성 반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5개월간 출전정지를 받은 마라도나의 공식 재기전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해당 친선전에 선발 출전한 마라도나는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등 87분 동안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당시 35세였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라도나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카를로스 마카리스텔의 헤딩골을 도왔다. 한국은 전반 44분 하석주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알수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한국의 골문을 지킨 건 김병지였다. 김병지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당시 경기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더라도 마라도나를 상대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명성이 대단한 선수였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실력을 논할 선수가 아니었다. 이미 전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선수였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내가 마라도나랑 뛰어보구나'라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아마 같이 뛰어본 선수 중 가장 실력이 좋은 슈퍼스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았던 생각만 가득하다. 사실 게임 스코어조차 기억 안 난다. 마라도나는 존재감만으로도 축구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하게 만드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의 별세에 대한 애도의 말도 전했다. 김병지는 "나와 나이차이가 크지 않다.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라며 "큰 별이 떨어졌다. 20~30년 더 살아계셔서 축구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참 아쉽다. 먼 거리를 드리블해 넣은 골 등 축구계에 명장면을 남긴 분이다. 이제 살아계시지 않는 분의 영상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크게 와닿는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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