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기부하고도 침묵' 류현진, 뒤늦게 밝혀진 조용한 선행

조회수 2020. 9. 29.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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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한국 시각) 플로리다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류현진의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시작하는 첫해이니만큼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더 큰 이슈였고, 이와 관련해 현지 기자들은 류현진에게 질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고국에서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류현진은 “빨리 항체를 찾아서 (백신 개발 등)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류현진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기부(계좌이체)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나온 기사가 아닌 한국에서 알려진 내용이었고, 류현진 측이 아닌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알린 내용이었습니다.

기자는 곧바로 류현진-배지현 부부에게 연락을 취해 기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부부는 되려 “기부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정말 조용히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라며 되려 언론에 보도된 걸 놀라워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현장의 기자들이 코로나 관련 질문을 3~4개 정도 이어서 했음에도 기부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던 류현진. 고국에서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했다’정도의 멘트를 했을 법한데, 류현진은 기부의 ‘기’자도 꺼내지 않고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빨리 항체를 찾아서 잘 해결이 되길 바란다”라는 식의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플로리다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류현진은 캐나다 빈민층, 코로나19로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스포츠 구단의 일용직 직원(티켓 판매원, 경호원, 음식 판매원, 청소부 등)을 돕기 위한 기부를 했습니다. 금액은 자그마치 1억 원.

토론토 블루제이스 파운데이션에서 코로나 피해 구제를 목적으로 기부 의사를 물었고, 류현진은 흔쾌히 기부를 했습니다.

벌써 4개월 전 일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 어디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기자가 다른 루트를 통해 우연치 않게 알게 됐고, “이런 건 소문 좀 내라”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류현진의 기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기자는 “구단에서 진행을 한다 해도 기부는 강요가 아닌 본인의 의지로 하는 거로 알고 있다. 사실 고액 연봉자에게도 1억 원은 적은 금액도 아니다. 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대표 선수라는 의무감으로 기부를 하게 됐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류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의무감은 아니다. 기부는 의무감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도왔다. 지금은 다들 힘든 시기니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류현진이 기부한 금액은 코로나 기간 내내 피해 구제에 사용이 됐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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