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마일 훅' MLB도 인상 깊었던 류현진 슬로우 커브

2020. 9. 3. 1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7마일 훅."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선 결정적 이유는 구종 다양화다.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을 또 다른 주무기로 만들었고, 하이패스트볼로도 타자를 공략한다.

커브도 두 가지 종류를 던진다. 우타자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파고든다. 여기에 패스트볼에 나름대로 구속 차이를 준다. 결국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류현진에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8점대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2.72까지 떨어졌다.

MLB.com은 경기 후 공식 트위터에 류현진이 커브를 던지는 영상을 게재했다. 0-0이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가렛 쿠퍼에게 67마일(약108km)짜리 공을 던졌다. 볼카운트 1B2S였다. 쿠퍼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잇따라 파울 커트 해내며 나름대로 잘 대응하고 있었다. 6구에 몸쪽으로 커터를 던졌으나 쿠퍼는 속지 않았다.

2B2S. 류현진은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바깥쪽으로 느리게 떨어지는 슬로우 커브. 쿠퍼는 크게 헛스윙을 한 뒤 물러났다. 팔로만 스윙하는, 전형적인 타격 타이밍을 빼앗긴 모습이었다. 결국 공수교대. MLB.com이 게재한 11초짜리 영상을 보면,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쿠퍼가 잠시 고개를 뒤로 돌려 류현진을 보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마치 인정한다는 표정이다.

류현진은 이날 토론토 야수들의 미숙한 수비와 주루로 애를 태웠다. 결국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극복해냈고, 세 번째 도전만에 3승을 달성했다. 캐나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MLB.com은 긴 말 하지 않고 "67마일 훅"이라고 적었다.

[류현진이 67마일 커브를 던지는 모습. 사진 = MLB.com 트위터 캡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