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는 베이징] ⑬ 썰매의 맏형..'얼음 위 슈퍼카' 봅슬레이

안홍석 입력 2022. 1. 15. 07:03 수정 2022. 1. 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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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금메달 4개 걸려
유럽·북미 강세..원윤종 팀, 평창 이어 두 대회 연속 입상 도전
봅슬레이 최강 독일 프리드리히 팀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켈레톤, 루지와 함께 3대 썰매 종목으로 꼽히는 봅슬레이는 이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운송 수단으로 활용되던 썰매가 처음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스위스에서다.

이때쯤 탑승자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도록 날 앞쪽에 로프를 단 썰매가 나타났고, 추운 나라의 '스피드광'들은 이렇게 개량된 썰매로 레이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이려고 상체를 앞뒤로 흔드는 모습(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봅슬레이(Bobsleigh)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다.

1897년에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첫 봅슬레이 클럽이 탄생했고, 1914년에는 첫 국제대회가 열렸다. 1923년에는 국제봅슬레이썰매협회(FIBT·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가 창설됐다.

여자 1인승 모노봅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빠르게 동계 스포츠로 자리 잡은 봅슬레이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당당히 5개 종목 중 하나로 치러졌다. 썰매 종목으로는 유일했다.

당시에는 남자 4인승 경기만 치러졌으나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남자 2인승이 더해졌다.

여자 2인승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처음 열렸고,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모노봅(1인승)이 도입된다. 이로써 봅슬레이에 걸린 금메달은 총 4개가 됐다.

사실 여자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봅슬레이 세부 종목은 남자 4인승까지 3개다.

IBSF가 2014년 성평등 정책의 하나로 남자 4인승 종목에 여자 선수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만으로 이뤄진 팀이나 남녀 혼성팀이 남자만으로 구성된 팀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 썰매 경기 열릴 옌칭 트랙 [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여자 선수의 4인승 경기 출전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남자 선수와 비교해 몸무게가 작게 나가서 불리한 데다 선수 풀도 좁기 때문이다.

베이징 대회에서도 남자 4인승에는 '남자' 선수들만 출전할 전망이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어 총 무게는 남자 2인승 390㎏, 남자 4인승 630㎏, 여자 2인승 330㎏, 여자 모노봅 247㎏ 이하로 제한된다.

썰매는 최대한 가벼워야 출발할 때 밀기가 수월하다. 따라서 각종 좋은 소재를 이용해 규정된 범위 내에서 썰매를 경량화하고, 그만큼 선수들이 몸무게를 늘리는 게 일반적이다.

더 가볍고 공기 저항을 적게 받는 썰매를 만들기 위해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BMW, 맥라렌, 페라리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홍보 효과를 노리고 봅슬레이 썰매 제작에 뛰어들었다.

중국 팀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가장 권위 있는 연중 대회인 IBSF 월드컵의 메인 스폰서가 BMW다.

선수들의 역할은 '분업화'돼 있다.

2인승을 예로 들면 앞의 선수를 파일럿, 뒤의 선수를 브레이크맨이라고 부른다.

파일럿은 썰매 안쪽에 달린 로프를 이용해 썰매를 조종한다.

선수들은 출발할 때 수 십m 달리면서 썰매를 힘껏 민 뒤 올라타서 레이스를 펼치는데, 브레이크맨은 이 미는 역할과 함께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하는 임무를 맡는다.

경기는 1천300~1천900m 길이의 트랙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픽에서는 이틀에 걸쳐 4차 시기까지 경기를 치러 기록을 합산한다.

순간 최대 속도가 시속 150㎞에 이르는 가운데, 기록은 소수점 아래 두 자릿수 초까지 잰다. 기록이 똑같다면 그 아래 자릿수까지 따지지 않고 같은 순위로 인정한다.

4인승 프리드리히 팀 [EPA=연합뉴스]

2018 평창올림픽 남자 4인승과 남자 2인승에서 각각 금메달 팀과 은메달 팀이 두 팀씩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도 출전하는 원윤종(강원도청) 팀이 평창 남자 4인승에서 니코 발터(독일) 팀과 사이좋게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IBSF의 공인을 받은 트랙은 총 17곳인데 높낮이와 커브의 각도, 폭 등 트랙마다 코스가 제각각이어서 '홈 트랙'의 이점은 절대적이다. 주요 트랙이 몰려있는 유럽, 북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일이 역대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스위스 10개, 미국 7개로 뒤를 잇는다.

17개 트랙 중에서 아시아에 있는 것은 한국 평창, 일본 나가노, 중국 옌칭 트랙뿐이다.

2인승 원윤종 팀 [로이터=연합뉴스]

이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이번 베이징 대회 썰매 경기가 열릴 옌칭 트랙은 1천975m로 공인 트랙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보통 올림픽이 열리기 1년여 전 올림픽 트랙에서 월드컵을 한 차례 소화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옌칭 트랙에서 월드컵이 열리지 못했다.

지난 10월에야 옌칭 트랙에서 국제 훈련 행사가 진행됐을 뿐이다. 중국 선수들은 이때 이미 300번 넘게 옌칭 트랙을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인승 원윤종 팀 [로이터=연합뉴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출전하는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독일)이 꼽힌다.

프리드리히 팀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남자 2인승과 4인승,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2인승과 4인승 모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4인승에서는 지금까지 치러진 7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고, 2인승에서는 6차례 우승했다.

한국에서는 원윤종 팀이 남자 2인승과 4인승에서 입상에 도전한다.

드라이빙 실력에 물이 오른 파일럿 원윤종과 폭발적인 스타트를 자랑하는 서영우(경기BS연맹)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2인승이 입상 가능성이 더 큰 종목으로 꼽힌다.

[그래픽]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목 소개 - 봅슬레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동계올림픽 종목 소개 시리즈⑬ -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와 함께 3대 썰매 종목으로 꼽히는 봅슬레이는 이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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