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외국인 선수', 이럴 바엔 라셈 왜 바꿨나?..있으나마나한 산타나 [유진형의 현장 1mm]

2022. 1. 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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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모마와 산타나' 외국인 선수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26득점에 공격성공률 47.2%의 모마와 2득점에 공격성공률 22.2%의 산타나였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IBK 기업은행은 힘을 보태줄 외국인 선수가 없다.

김희진이 22득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 GS 칼텍스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IBK 기업은행은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 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23-25 20-25)으로 패하며 김호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5연패, 이전 성적까지 포함하면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도 외국인 선수의 아쉬움이 컸다. 양 팀은 1.2세트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IBK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김희진을 앞세워 25-25 듀스까지 갔지만 집중력 부재로 세트를 내줬다. 안혜진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고 이어서 김하경의 범실로 김호철 감독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2세트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전 경기들과 비슷한 패턴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토스가 불안해지고 실책을 남발했다. 어려운 볼이 올라오더라도 결정지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는 바로 승패로 이어졌다.

IBK 기업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24·미국)과 결별하고 푸에르토리코 출신 달리 산타나(26)를 영입했다. 하지만 산타나는 올해 소속팀이 없었던 탓에 경기를 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세트 후반 교체 출전하지만 타점 낮은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에 쉽게 차단 당한다.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가 올해 소속팀이 없었다. 혼자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하지만, 남미 선수가 개인 연습한다는 말을 믿었던 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며 “연습을 안 해서 몸이 전혀 안 되어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거 같다"라고 했다.

사실상 전력 외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재까지는 무늬만 외국인 선수라고 봐도 된다. IBK 기업은행은 국내 선수만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힘을 보태줄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기지만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매 경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한편 산타나는 이달 말까지 몸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은 "연습은 참여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 100% 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본인도 열심히 만드는 중이다"라며 "현재 외국인 선수는 없다"라고 현재 전력을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 없는 IBK 기업은행은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호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팬들에게 승리를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김호철의 IBK 기업은행이다.

[7연패에 빠지며 외국인 선수의 아쉬움을 드러낸 김호철 감독. 사진 = 화성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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