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떠나며, 뜨거운 눈물 '펑펑', 유한준 "팬들의 사랑·응원이 원동력"[SS수원in]

유한준이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유한준~ 유한준~ 유한준~ 유한준~!”

그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외침이 멈추지 않는다.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끝내 폭풍눈물을 보인 유한준은 팬들이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감사함을 밝혔다. 그의 눈물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선 KT와 키움의 경기가 끝난 후 유한준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가족들과 KT선수단, 팬들의 함성 속에 은퇴무대에 오른 유한준은 소감을 밝히면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유한준은 “30년 전 이곳에서 야구를 했던 꼬마 야구선수가 이제 작별인사를 하고자 한다. 은퇴를 결정하고 가장 많은 든 생각이 감사함과 행복함이다”며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던 이강철 감독님 감사하다.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코칭스태프, 프런트 식구들, 트레이너 선생님들 너무 감사하다. 또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희노애락을 함께 한 KT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학창시절 힘들었던 저를 이끌어준 이성열 유신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유한준의 은퇴식에서 KT선수들이 유한준에게 헹가래를 치고 있다. 제공 | KT 위즈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은퇴식을 함께 해준 팬들을 바라보며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감사해야 할 분들은 지금껏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바로 팬 여러분이다”며 “여러분의 사랑과 열정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다. 그동안 KBO를 거쳐 간 훌륭한 선수들보다 좋은 기록의 은퇴는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느 선수보다 행복한 은퇴를 맞이하는 것”이라며 울컥했다.

유한준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팬들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유한준’의 이름을 연호했다. 울컥한 마음을 진정시킨 그는 “나는 행복한 은퇴를 맞이했다. 팬들이 있어서 영광스러운 자리 허락됐다. 야구인생을 함께 동행해준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을 보답코자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약속한다”며 다짐했다.

끝으로 유한준은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저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주신 부모님, 장인장모님 운동하는 동생에게 모든 걸 양보해 준 누나와 가족들, 항상 큰 힘이 돼준 아내와 두 딸에게 고생했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인사를 마친 유한준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그라운드 베이스러닝 행사를 가졌다. 1루에는 KT 선수단이, 2루 쪽에는 유신고 후배들, 3루 쪽에는 팬들이 자리하며 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유한준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그라운드에 수놓아졌고 그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행복한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한준은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후 18년 동안 165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2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을 기록했다. 유한준은 현대와 넥센을 거쳐 2015년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KT맨’으로 6시즌을 보냈다. 특히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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