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이 형 대표팀 자리도 뺏겠다" 범띠 설영우의 당찬 임인년 목표

거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2. 1.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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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설영우. 울산 현대


범띠 설영우(23)의 2022년 임인년(壬寅年) 목표는 울산의 우승만이 아니다.

그는 오는 11월 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경남 거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설영우는 27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최근에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행히 이번 월드컵이 다른 해보다 늦게 치러져서 내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홍철이 형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것처럼 대표팀 자리도 빼앗겠다"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설영우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했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철(31·대구)을 밀어내고 데뷔 2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설영우는 그 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신인상 2관왕을 달성했다. 홍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이적했다.

설영우는 홍철과 주전 경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홍철이 형처럼 높은 위치에 올라가려면 운동 외적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면서 "밖에서는 편한 형이지만 운동장에서만큼은 선배이자 선생님이다.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운 덕분에 형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설영우와 홍철은 서로 포지션이 같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설영우는 "형은 나보다 공격적인 면이 뛰어나다. 크로스나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은 감히 내가 넘볼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수준"이라면서도 "수비는 내가 더 안정적이다.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는 능력은 내가 더 낫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시즌 울산의 지휘봉을 잡을 홍명보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중요시한다. 설영우가 지난 시즌 홍철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이유다. 설영우는 "감독님은 안정적인 수비수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하는 내 플레이 스타일을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면서 홍 감독과의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훈련 중인 설영우. 울산 현대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수비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공수 전환은 물론 볼 배급에도 관여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요구한다. 그만큼 울산에서 설영우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설영우는 "울산은 측면 수비수들이 틀을 깨고 중앙 공격에도 가담한다. 골은 결국 중앙에서 터지기 때문"이라며 "나는 중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팀 전술과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설영우는 닮고 싶은 선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를 꼽았다.

그는 "아널드의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 측면 수비수지만 미드필더보다 축구 지능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리버풀의 공격은 아널드부터 시작된다. 울산 공격의 시작도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7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지만 멕시코에 3 대 6으로 완패를 당하며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그는 "대표팀의 옷을 입고 국제 대회에 나간 건 처음이었다. 설렘도 많았지만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도 느꼈다"면서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그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올림픽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팀 동료들에게도 자신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울산 팀 매니저는 설영우에게 "지난해 뛰었던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짓궂은 장난으로 그를 자극했다.

그러나 설영우는 "나는 자극적인 말을 들어야 더 잘하는 선수"라며 "매니저 형을 비롯해 (김)태환이 형과 (신)형민이 형도 항상 쓴소리와 함께 힘이 되는 말도 많이 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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