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두 달 제주살이'하는 이유는

김영서 2022. 1. 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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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훈련 지시하는 김기동(가운데) 포항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는 ‘두 달 제주살이’ 중이다. 포항은 지난 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동계 훈련 캠프를 차렸다. 다음 달 20일까지 이동 없이 서귀포에서만 머물며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보통 프로구단은 1·2차로 나눠 동계 훈련을 진행한다. 가령 1차 전지훈련을 서귀포에서 하면 2차 전지훈련은 부산에서 하는 식이다. 포항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3단계(송라 클럽하우스-해외-서귀포)로 나눠 전지훈련을 했다.

송라 클럽하우스에는 개인별 체력훈련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풋볼퍼포먼스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체력훈련을 했다가 전지훈련지로 이동했다. 올 시즌 두 달 가까운 전지훈련 기간 서귀포에만 머무는 이유는 클럽하우스가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뛰는 연습 구장도 정비 중이다. 클럽하우스에는 총 4개 면의 연습 구장이 있다. 천연 잔디 2개 면, 인조 잔디 2개 면이다. 현재 인조 잔디 한 면을 천연 잔디로 바꾸는 작업 중이다. 오래된 다른 인조 잔디 구장도 보수 중이다. 천연 잔디로 바뀐 구장은 조명도 있어 야간 훈련도 가능해진다.

리모델링은 2월 말까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도 어려워 대안으로 서귀포를 선택한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프로 구단이 훈련할 만한 공간이 갖춰진 전지훈련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현재는 주변에 훈련장이 있는 서귀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당초 포항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개막 일정이 나오면 내륙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운 좋게도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3일 발표한 K리그 일정에서 포항은 개막전을 제주 유나이티드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음 달 20일 경기를 갖게 돼 굳이 이동할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달 동안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갖는 ‘한 달 제주살이’가 유행이다. 포항은 ‘두 달 제주살이’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포항 선수단은 여유를 즐기기보다 훈련과 연습 경기로 촘촘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루 훈련 일정이 끝나면 선수단은 숙소에서 쉬며 컨디션을 조절하기 바쁘다.

예년과 다른 장기간 서귀포 전지훈련에 김기동 포항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기로 했다. 오는 22일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가진 후 사흘 동안 선수들에게 휴가를 준 것이다. 김 감독은 “육지로 가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재충전해서 훈련에 더욱 집중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포항의 홈구장 포항 스틸야드도 N석 전광판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3월 말에야 경기 진행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포항은 제주와 1라운드 경기부터 3월 20일 울산 현대와 6라운드까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시즌 첫 홈 경기는 FC서울과 7라운드인 4월 3일 열린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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