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공 믿었으면"..열심히는 1등, 왜 자신감 없을까

김민경 기자 2022. 5.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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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공을 믿었으면 좋겠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사실 (이)승진이 타이밍 때 김동주가 올라가도 됐다. 그래도 승진이한테 기회를 줬다. 편한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자신감을 얻고 그래야만 본인이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팀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걸 생각하고 그랬는데, 어제는 조금 그랬다. 참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본인도 그렇고 안타깝다. (이승진이)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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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본인 공을 믿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승진(27)은 열심히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불펜 피칭을 할 때 '공 하나만 더'라는 마음으로 던지다 정해둔 투구 수를 넘겨 정재훈 투수코치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평소에는 투구 관련 동영상을 찾아서 보고, 틈만 나면 훈련을 이어 간다. 이승진은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공부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트레이드로 이승진을 처음 영입했을 때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진은 실제로 2군에서 시속 140㎞ 초반대에 머물렀던 직구 구속을 150㎞까지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큰 보탬이 됐다. SK 시절부터 "신이 내린 커브"라 평가받았던 낙차 큰 커브 역시 강력한 무기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정작 스스로 믿음이 부족하다. 김 감독은 8일 이승진을 2군으로 보내면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 이미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승진은 7일 잠실 kt 위즈전 11-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에 그쳤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강률(⅔이닝 1실점)을 투입해 힘겹게 kt의 마지막 반격을 막았다. 11-8로 이기고도 찜찜한 결말이었다.

김 감독은 "그 점수차에 너무 모습이 기가 없다. 자신감이, 본인한테 확신이 없는 것 같다. 공 스피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런 모습은 1군에서는 별로"라고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승진이 등판할 때 우완 김동주(20)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1군에 처음 부름을 받은 김동주를 7점차에서 시험해볼 수도 있었는데, 김 감독은 3연투를 해야 하는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사실 (이)승진이 타이밍 때 김동주가 올라가도 됐다. 그래도 승진이한테 기회를 줬다. 편한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자신감을 얻고 그래야만 본인이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팀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걸 생각하고 그랬는데, 어제는 조금 그랬다. 참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본인도 그렇고 안타깝다. (이승진이)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 코치도 2군에서 재정비할 이승진에게 비슷한 말을 남겼다. 정 코치는 "승진이는 멘탈이나 그런 것은 둘째 치고 본인 공을 믿었으면 좋겠다"며 "경기 운영의 첫 번째는 제구다. 직구도 직구지만,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리한 볼카운트로 많이 가니까. 타자가 직구를 노릴 때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게 좋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했던 이승진은 지난달에 이어 2번째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 7⅔이닝, 평균자책점 7.04다. 출발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 시즌을 한 달 치렀다.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이승진은 김 감독과 정 코치의 바람대로 2군에서 자기 공에 확신과 믿음을 갖고 1군에 돌아와 필승조로 활약했던 때의 자신감을 마운드 위에서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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