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숏트랙 외국대표 최민경. 김효정 단독 인터뷰

2006. 2. 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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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용섭] 토리노 시내 팔라벨라에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장내 아나운서가 외국 대표인데도 한국 선수 이름을 소개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번 대회 각각 프랑스 대표와 미국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최민경(26)과 김효정(18)이 그 주인공.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각각 사연을 안고 외국 대표로 참가중이다. 최민경과 김효정을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토리노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났다.

최민경은 기자와 만나자마자 "프랑스 대표로 뛰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많이 따 너무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국의 금메달에 너무 기뻐하고 선수촌 내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 프랑스 동료들로부터 구박을 받을 정도. 최민경은 "프랑스에 온 이후 피부가 다른 선수로서 마음고생도 심하다. 프랑스 대표 중 혼자 1000m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해 질투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23일 1000m 예선 후 프랑스 선수들은 쫑파티를 하러 나가면서 최민경은 경기가 남았다며 혼자 남겨뒀다고 한다.

김효정은 최민경을 친언니처럼 따른다. 김효정은 "(최)민경 언니가 프랑스 대표로 뛰는 것을 보고 나도 미국 대표로 참가할 결심을 했다"며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 언니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겸연쩍은 듯이 말했다. 2005년 2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04~05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처음 만나 언니.동생 사이가 됐다.

최민경과 김효정은 얄궂게도 오는 26일 새벽에 열리는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같은 조에 속했다. 이를 두고 최민경은 "효정이랑 같이 뛰게 돼 국내 대회 같은 느낌이다. 둘이서 작전을 펼쳐 함께 올라가고 싶다"고 웃으며 농을 던졌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뛰는 두 선수의 부모들도 서로 친하다. 이번 올림픽을 맞아 토리노에 다같이 와서 함께 응원을 하고 격려하고 있다. 최민경의 어머니 조성자 씨는 "딸이 외국 대표로 뛰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말아 달라. 오히려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외국에 진출하는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사회체육학과 3학년 과정까지 마친 최민경은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녀는 "앞으로 IOC 선수위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등 공부를 많이 해 한국, 프랑스, 캐나다를 연결하는 스포츠 외교행정가로 활동하는 것이 꿈이다. 요즘 운동 외에도 프랑스어 익히기에 열심이다.

토리노=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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