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귀국' 류현진, 그가 생각하는 FA 규모

조회수 2019. 11. 14. 0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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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영상?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 FA 류현진이 생각하는 계약 규모
- ‘이제는 둘이 아닌 셋’ 귀국하는 류현진-배지현 부부

한국 시각으로 14일. 깔끔하게 차려입은 류현진이 LA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입니다. ERA 2.32로 메이저리그 1위로 2019시즌을 마쳤고,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사이영상 발표 시간은 류현진이 비행기 안에서 태평양 위를 지나고 있을 때와 겹칩니다.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없을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사이영상 수상자 발표에서 주인공이 된다면 영상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차질은 없을까.” 취재진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니, 류현진은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전혀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최종 후보에 든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만약 수상을 한다면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분 좋게 인터뷰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아직 비시즌 일정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 FA 계약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따라 류현진의 훈련 일정도 바뀌게 됩니다. 시즌이 끝나면 한 달여 정도는 완벽하게 휴식을 취하고, 내년 시즌을 위해 몸만들기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12월 중에 FA 계약이 된다면 미국으로 건너와야 하는 상황. 이에 따라 개인 훈련도 어디에서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윤곽이 잡히게 됩니다.

귀국하는 류현진의 수많은 짐가방 중에서 올스타게임의 태그가 눈에 띕니다. ERA 1위라는 대기록과 함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스타게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입니다.

개막전 선발 투수, 완봉승, 올스타게임 선발 투수, 홈런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던 류현진. “이 중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라고 물으니 류현진은 “모든 경기가 다 똑같았다. 매번 그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아프지 않게 1년 동안 잘 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라며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작년 이맘때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고 귀국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던 거냐”라고 물으니 류현진은 “이 정도 성적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워낙 몸 상태가 좋아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고 도전한 거다. 내 몸 하나 믿고 도전했고, 그 밖의 것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과도 좋게 나왔다”라며 건강한 류현진은 걱정할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줬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류현진의 FA 계약’입니다.

FA 계약 시 가장 중점이 되는 요소는 ‘기간, 연봉, 팀’입니다. 과연 류현진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까.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류현진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미팅을 했습니다. FA 계약의 기준,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미팅이었습니다.

보라스와의 미팅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를 묻자, 류현진은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확인했고, 기간은 최소 3년 많게는 4년 정도로 이야기했다. 이 정도만 맞추면 금액은 보라스가 알아서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류현진은 3년 계약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무리한 장기 계약을 원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더라며 조심스러워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류현진을 알아본 팬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것보다, 한국행은 언제나 기쁘다. 1년에 한 번 가는 거라 더 기분이 좋다”라고 말한 류현진. 아내와 함께 공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마운드에서 그가 보여주는 침착함. 동료들도 부러워하는 류현진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아내와 2세 이야기가 나오자 수줍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축하한다.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 귀국하게 됐다”라는 말을 꺼내니, “더 책임감 있게 해야죠. (야구도 태교도) 잘~”이라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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