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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얘들아, 다저스 사장님이 담이 작으시단다" - feat. 아이언 드래곤

조회수 2019. 11. 22. 0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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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짜'다. <…구라다>의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아이언 드래곤(곽철용)이다. 13년만에 문득 소환됐다. 요즘 CF 시장의 대세다. 그가 언급되는 씬이다.

(어느 하관 예배 장면. 목회자의 추모 말씀이 이어지고 있다.)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우리의 육신은 죽지 않고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죽은 자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엄숙한 순간이다. 이 때 누군가 용해(백도빈 분)에게 귓속말을 속삭인다. 조문객 한 명이 등장한다. 짙은 선글라스, 검은 정장을 대충 걸친 아귀다. 터벅터벅. 조화 한 송이를 뽑아 들더니 용해에게 묻는다.

"너 병원 뒤지고 다닌다며."

"복수해줘야죠."

"뭐 복수? 죽은 곽철용이가 너네 아버지냐? 복수한다고 지*들을 하게? (아귀, 국화 송이를 관 위로 헌화하며) 복수 같은 그런 순수한 인간적인 감성으로다가 접근하면 안되지. 도끼로 마*을 찍든, 식칼로 배*지를 쑤시든, '고기값을 번다.' 뭐 이런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나가야지. 에라이~."

         영화 <타짜>의 한 장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1편에서 죽지 않았으면. 그럼 2편, 3편에서도 등장했으리라. 요즘 같은 강제 전성기도 필요없었을텐데.

하긴, 그 죽음은 스토리의 축이다. 그로 인해 고니(조승우 분)가 아귀를 만나게 되고, 극의 하일라이트가 완성된다. 그리고 오늘 <...구라다>의 키워드도 여기서 비롯된다. 바로 '자본주의적' 접근 방식이다.

프리드먼 사장의 재신임이 의미하는 것

이쪽 업계 소식통이다. 존 헤이먼 기자가 어제(21일) 트윗을 한 줄 날렸다. 내용이 이랬다. '다저스가 아직 릴리스 계획은 없는 것 같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연장(계약) 건이다. 하지만 연장(확정)됐다. 그럴만 하긴 하지만.'

프리드먼 계약의 특징이 있다. 깜깜이 조건이다. 자세한 내용의 유출을 꺼린다. 1차(2015~2019년) 때도 그랬다. 5년이라는 기간만 알려졌다. 돈 얘기는 비공인이다. 뒤에 흘러나온 추정치가 총액 3500만 달러였다. 연 평균 7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비공개가) 개인적인 요청이라고 한다.

뭐, 새삼스러울 건 없다. 어차피 그럴 줄 알았다. 가을 야구 탈락 며칠 뒤였다. 시즌 결산 회견 때 이미 나온 얘기다. 스스로 재계약을 확신했다.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확정이 한 달이나 늦어진 게 이상할 뿐이다.

'프리드먼이 구단주랑 친한가 보네.' '로버츠는 옵션인가?' 그런 불만을 꺼내자는 건 아니다. 다른 데서 많이 했다. 다만 한 가지가 필요하다. '왜?'라는 부분이다. '도대체 왜, 프리드먼은 그토록 굳건할까.' 그 부분을 알아야겠다. 그래야 로버츠의 건재가 이해된다. 그래야 사이영상 2위 투수의 내년 주소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명심할 게 있다. 바로 아귀의 일갈이다. 곽철용의 죽음에서 찾으라던 그 명분이다. "도끼로 마*을 찍든, 식칼로 배*지를 쑤시든, '고기값을 번다.' 뭐 이런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나가야지. 에라이~."

모기업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역사

다저스를 움직이는 건 누군가. 조직과 정책을 이해하려면 사람을 알아야한다. 최고위층, 오너(그룹)에 대한 인식이다.

다저스는 2012년에 매각됐다. 새 주인은 구겐하임 파트너스였다. 그들의 출발은 자산관리회사다. 구겐하임 가문은 19세기 유럽에서 이주한 유태계 광산업자다. 그 패밀리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던 회사였다. 그러다가 몇몇 은행과 보험 회사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거기서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 중심에 마크 월터라는 인물이 있다. 그룹의 CEO 회장이다.

그러니까 본질은 투자 회사라는 점이다. 그들의 터전은 월 스트리트 전쟁터다. 숫자와 지표, 각종 데이터에 철저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2012년 당시 다저스는 형편없었다. 전임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방만한 경영 탓이었다. 인수 후 한동안은 후유증이 심했다. 매년 수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사치세를 3000~5000만 달러씩 내야했다. 처음 4년간 손실이 무려 1억8000만달러나 됐다. 최악의 부실기업이었다.

그래서 캐스팅 된 게 프리드먼이다. 탬파베이 시절의 활약상 덕이다. 효율적인 선수단 운용, 그러니까 적은 돈으로 팀을 꾸려가는 실력이 첫번째 스펙이었다.

프리드먼 부임 후 개선된 지표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수치들이다.

선수단 비용을 주목하시라. 2016년 34억 달러가 넘는다. 네드 콜레티 단장 시절 저지른 사고(?)의 여파 때문이다. 이후 3년간 깔끔하게 정비됐다. 올해 20억 달러까지 줄였다. 치열한 가지 치기 덕이다.

중요한 단기 지표가 있다. 운영 수익이다. 2014년, 그러니까 프리드먼이 오기 직전이다. 적자폭이 무려 8000만 달러였다. 5년 뒤인 올해, 기적이 일어났다. 흑자로 전환됐다. 그것도 무려 9500만 달러나 벌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치다.

그 결과는 구단 가치로 나타난다. 인수 당시 시장 평가는 14억 달러였다(실제 인수가는 23억 달러). 이게 현재는 33억 달러가 됐다. 7년만에 2.4배가 뛴 것이다. 양키스(46억 달러) 다음이다. 레드삭스(32억 달러)를 앞선다.

레드삭스 사장의 해임이 시사하는 것

지난 9월이었다. 브레이킹 뉴스가 떴다. 발신지는 보스턴이다. 레드삭스가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을 해임했다는 소식이었다. 뜻밖이었다. 우승한 지 1년도 안됐다. 사적인 문제가 불거진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가차없었다. 그것도 시즌 중에 말이다.

이유는 하나였다. 심각한 재정 악화였다. 그의 계약들이 문제였다. 크리스 세일, 데이비드 프라이스, 네이선 이볼디 같은 장기ㆍ고액 선수들이 드러누웠다. 과감한 트레이드 덕에 우승했다. 하지만 후유증이 심각했다. 미래 자산(유망주)들이 대거 출됐다. 팜이 황폐해졌다.

이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이상 빅마켓의 돈자랑은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승을 위해 모든 걸 퍼붓던 시대가 지났다는 말이다.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월 스트리트의 관점은 냉정하다. 이를테면 '자본주의적 개념'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들은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없는 곳이다. 우승? 로맨틱한 단어다. 재정적으로 안전할 때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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