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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에게 남다른 애정 BK, "류현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조미예 입력 2019.09.19. 06:49 수정 2019.09.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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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만난 김병현(BK), ‘그가 건넨 조언은?’

할 말은 하는 BK, 유쾌하지만, 가끔은 엉뚱한 말과 가감 없는 말로 화제를 모으기도 합니다. 그런 그도 인정하는 후배 류현진.

김병현은 “후배 류현진이 너무 잘하고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류현진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하지 못했던 일을 류현진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돌아보니 조금은 미련이 남는 일들, 힘들어도 외로울 때 헤쳐나가는 법을 잘 몰랐던 시절. 선발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는 위상. 이 모든 요소들이 김병현이 류현진을 통해 얻는 대리만족이었습니다.

“오셨습니까”
“아이고, 현진아~”

메이저리그 선후배 김병현과 류현진이 18일(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났습니다. BK 원정대 3탄으로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김병현은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을 가장 먼저 만났습니다.

BK 원정대는 벌써 3번째. 기자가 “반응이 좋으니,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보는 사람이 없다. 반응이 없는데 꾸역 꾸역 하고 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의 개인 훈련이 끝난 뒤, 만난 BK와 RYU. 둘의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했고, 김병현은 류현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지! 오케이!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류현진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김병현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야구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류현진의 생각, 마음가짐, 자세가 모두 공감된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투구를 하는 게 보인다. 그래서 현진이가 하는 말들과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비록 나는 좋은 시간이 짧았지만 현진이는 굉장히 오래 잘 하고 있다. 무너지지 않고 잘하고 있으니, 이 모습 오래 유지됐으면 좋겠다.”

후배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BK는 “가장 좋을 때, 잘 나갈 때도, 슬럼프에 빠져 위기에 처해있을 때도 옆에서 늘 응원해주고 싶은 후배가 바로 류현진이다”라고 말합니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잠시 안부를 주고받던 김병현과 류현진. 가장 궁금했던 건 후반기에 류현진이 부진했던 원인인 무너진 투구 밸런스였습니다. 김병현이 캐치한 원인과 같은지도 궁금했습니다.

류현진은 “정말 약간의 차이였다. 구단 분석팀에서 영상을 비교해 줬는데, 약간의 차이가 났고, 속도에 변화를 주려고 시도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불펜 피칭과 캐치볼을 통해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류현진. 그런데 김병현은 따로 만나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류현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김병현은 “그렇지! 역시!”라며 박수를 크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이 안 좋은 건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며 부진했던 경기, 당시 기분은 다 잊었다고 말했기 때문.

김병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좋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것보다 빨리 잊고 좋은 것만 기억하는 멘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류현진은 그런 멘탈을 자기고 있어 김병현은 “잘한다”라며 박수를 보낸 것입니다.

류현진은 김병현 선배의 해설도 모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니, 박수 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잊을 수 없는 박수 소리라며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김병현은 류현진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본인이 가장 후회되는 부분은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던 부분”이라며 “류현진만큼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야구선수에게 슬럼프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슬럼프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너무 급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자꾸 뭔가를 시도했다. 옆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구단 시스템도 지금과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뭐라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엉뚱한 것을 많이 했다. 옆에서 잡아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을 것 같다. 지금 류현진은 체력을 담당하는 김용일 트레이너도 있고, 구단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역 브라이언도 있다. 다저스의 시스템도 굉장히 좋다. 이런 요소들을 십분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류현진의 등판 경기는 빠짐없이 지켜본다고 말한 BK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전 경기들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조금 더 좋아져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건 (민감한 부분이라) 현진이에게 따로 연락하겠다. 하하하”

메이저리그 후배 류현진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병현은 다음날 20일에 진행된 깜짝 불펜도 지켜봤습니다. 이날 불펜 피칭은 예정에 없었으나, 허니컷 투수 코치가 류현진에게 불펜 피칭해보겠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조금만 던져 보겠다고 해 진행된 깜짝 불펜 피칭이었습니다. 31개의 공을 던지며, 밸런스와 제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김병현은 어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메츠전에서 잘 했지만, 아직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조금 더 수정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류현진도 이에 동의했고, 불펜 피칭과 캐치볼을 통해 완전한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류현진과 인터뷰를 마친 김병현은 누군가를 보고 뒤따라갑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마사지했습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누가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는지도 모르고, 그냥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뒤를 살짝 돌아보니, 상상도 못했던 옛 동료 BK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바로 손을 내밀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김병현은 “여기 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옛 생각들이 많이 나고, 반가운 사람들도 만났다”라고 말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김병현은 요즘 한국에서 예능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지만, 이곳에 오니 또 다른 느낌이라며 옛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야구인들에게 구장만큼 좋은 장소는 없었습니다. 김병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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