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아레나도, 트라웃, 커쇼가 말하는 류현진

조회수 2019. 7. 11. 03: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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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꿀밤 한 대 때려줄 생각이다.”
아레나도, “류현진과 사진 찍어서 OH(오승환)에게 보내주고 싶다.”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이 밝은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하지만 멘탈갑 류현진도 긴장할 만큼 ‘대단한’ 자리였습니다.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셔널리그 감독은 데이브 로버츠, 선발 투수는 류현진, 아메리칸리그 감독은 알렉스 코라, 선발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가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멘탈 갑이라 불리는 류현진도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옷깃을 만져보기도 하고, 아직은 어색한 자리였습니다.

브라이언과 잠시 대화를 나누며 긴장감을 풀어봅니다.

그래도 긴장이 안 풀렸는지, 카메라를 향해 눈을 부릅 뜨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여유 있는 미소를 짓는 류현진.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느껴지고, 올스타 게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게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음을 알렸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자리는 정말 영광스럽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벌랜더와 류현진은 악수를 나누며 다시 한 번 인사했습니다.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 선수이고, 그래서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이유로 꾸준함과 좋은 성적, 그리고 부상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올라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라는 부분도 강조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선정하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면서 말이죠

류현진은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내셔널리그 다승 1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0.908) 1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어깨, 팔꿈치 수술의 역경의 겪고 지금까지 왔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류현진과 저스틴 벌랜더. 이제 류현진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선수입니다.

기념 촬영을 하고 기자 회견장을 나가는 류현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벌랜더가 말을 건넵니다.

둘은 내일 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선의의 경쟁을 할 예정입니다. 류현진은 “깔끔하게 안타 맞지 않고 1이닝을 마무리 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 게임을 확실하게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올스타 게임 클럽 하우스에 들어가면 평소 보지 못한 선수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천적이었던 아레나도와도 같은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게 되는거죠.

이에 류현진은 “클럽 하우스에 아레나도를 만나면 꿀밤 한 대 때려줄 생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레나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아레나도는 “나는 사실 류현진과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팀 동료인 오승환에게 류현진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류현진과 사진을 찍어서 오승환에게 보내주면 좋아할 것 같다”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레나도가 류현진에게 꿀밤 맞는 사진을 찍어 보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류현진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류현진이 올스타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그는 정말 놀라운 전반기를 보냈다. 그와의 상대가 쉬운 건 절대 아니다. 타석 하나하나가 전투와 같다. 운이 좋게 실투를 잘 친 것 같다.”

그런데 류현진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뿐만 아니라 큰 팬임을 알렸습니다. “사실 나는 그의 큰 팬이다. 류가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보는 것이 즐겁다.”

아레나도가 류현진의 천적이라면,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웃의 천적입니다. 올스타 게임에서 마이크 트라웃은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려 류현진과 또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이에 트라웃은 “이번에는 꼭 안타를 치고 싶다”며 강한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그간 세운 전략이 잘못됐음을 알렸습니다. “여태까지 세웠던 전략이 확실히 잘 안 먹힌다. 전략을 바꿔야겠다”라면서 말이죠.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는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선정된 류현진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한 선수 중에 앞서 나가는 몇 안 되는 선수이며, 시즌 끝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류현진을 굉장히 크게 평가했습니다.

“류현진은 조언이 필요 없다. 그는 자체로 대단한 선수다. 내가 함께 했던 선수들 중에서 앞서 나가는 몇 안 되는 선수이다. 정말 대단하다. 매우 침착하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과는 긴 여정을 함께 했는데, 시즌 마무리까지 어떤 활약을 벌일지 기대가 된다.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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