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뜨린 이흥실 감독, "사실상 날 경질하는 게 아닌가"

김태석 입력 2019. 11. 5. 17:16 수정 2019. 11. 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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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실 대전 시티즌 감독이 황선홍 감독 부임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감독에 관한 이야기는 다르다. 구단이 기업구단으로 바뀌면서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려야겠다면, 나는 그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공론화되기 전에 내게 먼저 얘기해야 하지 않나? 절차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얘기를 접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감독의 대전을 맡아 경기를 치르는 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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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뜨린 이흥실 감독, "사실상 날 경질하는 게 아닌가"



(베스트 일레븐)

이흥실 대전 시티즌 감독이 황선홍 감독 부임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 대단히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의 기업 구단 인수와 관련한 보도가 5일 저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으며 양측은 협상단을 구성해 투자 방식과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을 할 계획이다. 이후 대전 이사회와 주주 총회 등 절차를 끝내면 대전의 기업구단 변신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 대한 얘기까지 나왔다. 황선홍 전 FC 서울 감독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로운 주인이 될 하나금융그룹은 팀을 대표할 거물급 지도자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고, 여러 후보를 저울질하다 황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일련의 보도를 접한 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업구단 전환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황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2019시즌을 마쳐도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다. 시즌 중반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는 팀을 맡아 소방수로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겨우 수습 국면에 들어선 이 감독으로서는 황당하기만 한 소식이다.

선수 점검을 위해 R리그를 한창 보고 있던 와중에 보도를 접한 이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시 고위층과 기업이 협상해 기업 구단을 유치하는 거야 찬성이다. 좋은 현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에 관한 이야기는 다르다. 구단이 기업구단으로 바뀌면서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려야겠다면, 나는 그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공론화되기 전에 내게 먼저 얘기해야 하지 않나? 절차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얘기를 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오후 3시 경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구단으로부터는 어떠한 말을 들은 바도 없다. 이런 모양새는 사실상 날 경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심지어 아직 시즌 일정이 남은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오는 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19 38라운드 광주 FC전을 앞두고 있다. 비록 하위권으로 쳐지긴 상태에서 시즌을 마치긴 했어도 9월 이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대전 팬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새 감독 부임설이 터져나오면서 이 감독과 현재 뛰는 선수들의 처지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어쩌면 이 감독의 대전을 맡아 경기를 치르는 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 하지만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과정이 너무 볼썽사납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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