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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특별했던 류현진, 샴페인 터트릴 자격 충분

조미예 입력 2019.09.11. 17:28 수정 2019.09.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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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투수, 5월의 투수 상,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ERA 1위. 이렇게 많은 일들을 이룬 시즌이지만, 류현진은 “후반기에 좋지 않아서…”라고 말을 흐리며, 아쉬운 마음을 먼저 전했습니다.

“그래도 특별했던, 최고의 시즌 아니었냐”라고 물으니, “초반에 말도 안 되게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데, 아프지 않게 계속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남은 경기 아쉬움 없이 소화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시즌 초반 목표가 아프지 않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기에 욕심부리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류현진에게 2019 시즌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다저스 부동의 1선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스프링 캠프 때,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그 자리를 류현진이 대신했습니다. 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개막전.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탈삼진 4피안타 0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출발이 좋았던 류현진은 거침없는 질주를 했습니다. 개막전부터 22경기까지 그가 기록한 수치는 메이저리그 전설들을 소환할 정도였습니다. 시즌 첫 22경기에서 ERA는 1.45,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부진했던 그는 ERA가 2.45로 높아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ERA는 1위에 랭크됐습니다. 시즌 초반에서 중반까지 그가 얼마나 대단한 경기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류현진은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누구보다 샴페인 터트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샴페인을 터트렸습니다. 어깨 수술로 인해 등판하지 못했던 시즌은 마음껏 즐기지 못했지만, 이제는 거침없습니다.

7년 동안 매년 터트리고 뿌린 샴페인과 맥주. 이제는 노하우가 쌓여 방방 뛰지 않아도 제대로 저격이 가능합니다.

동료와 이야기하고 있던 커쇼 뒤로 살짝 다가가 맥주를 퍼붓고,

지나가려던 커쇼에게 또 한 번 정조준을 해서 맥주를 퍼붓습니다. 역시 류현진의 제구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커쇼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맥주를 퍼부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다른 스타일의 투수지만, 서로에게 배우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능력을 완벽하게 인정해줍니다. 마운드에서와 달리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웃음도 많은 커쇼는 기자가 둘이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나의 류, 나의 류”라며 포즈를 취합니다. 본인이 부진할 때,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준 류현진은 커쇼에게도 특별한 선수입니다.

올 시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있습니다. 류현진 전담 트레이너로 합류한 김용일 코치. 류현진에게 받은 맥주 폭탄 말고도 키케, 유리아스 등 다저스 선수들로부터 엄청난 맥주 세레를 받았습니다.

류현진은 “코치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관리를 정말 잘 해주셨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만큼 맥주도 마음껏 퍼부었습니다.

김용일 코치는 “후반에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류현진이 호투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는데, 류현진이 기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샴페인과 맥주로 초토화된 클럽하우스에 선수 가족들이 초대됐습니다.

워커 뷸러 여자친구와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자마자 류현진은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류뚱, 몬스터라는 별명과는 다른 이미지가 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사랑꾼입니다. 

평소 아주 잘 지내고 있는 아내(여자친구)들과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꺼이 사진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리 잡고 앉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찍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며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던 와중에 4경기 연속해서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애틀랜타-양키스-애리조나-콜로라도로 이어진 부진. 초반 22경기에서 23자책을 기록한 류현진인데, 4경기에서 21실점을 하니,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언론도 팬심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류현진-배지현 부부는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하며 다짐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고. 정규리그 지구 우승은 확정 지었지만, 다저스의 최종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까지 건강하게 완주한다면 류현진의 2019시즌은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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