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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의 스페셜야구]점점 좁혀지고 강화되는 FA 류현진의 옵션

민훈기 입력 2019.12.11. 10:41 수정 2019.1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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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선발이 하나 둘 계약하며 류현진을 향한 구애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

류현진(32)이 2019 MLB 세컨드 팀(2nd Team) 선발 투수에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퍼스트 팀에 뽑히지 못한 아쉬움이 살짝 있지만, 1년간의 성적을 따져 올스타 2팀을 선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비롯해 대단했던 시즌에 대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류현진과 함께 소로카, 그레인키, 프레어티, 모턴 등 5명이 세컨드 팀 로테이션에 선정됐습니다. (퍼스트 팀은 콜, 벌렌더, 디그롬, 슈어저, 스트라스버그) 세컨드 팀 선정이 FA 시장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분명히 플러스 요인입니다.


과연 2020시즌 류현진은 어떤 저지를 입게될지, 서서히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윈터 미팅이 시작되자마자 월드시리즈 MVP를 받은 우완 FA 스트라스버그가 원 소속팀 워싱턴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는 데이빗 프라이스(총 $2억1700만)의 역대 투수 최다 금액 기록을, 평균 연봉 $3500만은 그레인키(평균 $3440만)의 평균 최다 연봉 기록을 각각 깨는 신기록이었습니다. 액수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액이었습니다.

그리고 윈터 미팅이 시작되기 전에는 역시 FA 우완 선발이자 류현진과 FA 랭킹을 다투던 잭 윌러가 5년 1억1800만 달러의 빅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습니다. 윌러는 류현진보다 세 살이 어리지만 같은 2013년에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부상과 수술로 2년을 쉬었고, 통산 성적도 44승38패 3.77로 류현진(54승38패 2.98)보다 뒤집니다. 똑같이 빅리그 126경기를 뛰며 만든 기록입니다.



두 FA 투수의 계약은 남은 시장에 두 가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선은 잣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늘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아주 보수적이고 낮은 액수의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윌러가 1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없었고, 스트라스버그라고 해도 역대 투수 최고 액수 기록을 깰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올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여겨지는 뉴욕 양키즈는 최대어인 게릿 콜에게 역대 최고액인 $2억4500만을 제시할 의사를 시장에 흘렸는데, 2순위인 스트라스버그가 시작부터 그 액수에 계약해버렸습니다. 이제 스트라스버그보다 더 어리고 내구성도 강하다고 인정받는 콜이 과연 얼마짜리 계약을 맺을지가 모두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3억 달러 계약을 보라스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달궈지고 있으니, 당연히 남은 거물 FA들의 잣대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렛대 역할을 해줄 성사된 계약들이, 남은 거물 FA 선발 중 하나인 류현진의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또 하나는 선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윌러나 스트라스버그를 노리던 팀들은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콜의 시장은 양키즈, 다저스, 에인절스 정도의 빅마켓 팀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조만간 거취가 결정되면 콜 쟁탈전에서 헛물을 켠 팀들은 경쟁력 있는 정상급 선발 영입이 더욱 다급해집니다. 그렇다면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델러스 카이클 등 손에 꼽히는 세 명의 FA 좌완 선발들이 더욱 주목받게 됩니다.

콜을 제외한 남은 선발 중에는 단연 류현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범가너가 류현진보다 두 살이 어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임팩트라든지, 2016년까지 6년 연속 200이닝+ 소화 등 전력이 화려합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결장 등의 부진을 딛고 올해 다시 200이닝을 넘겼지만 9승9패 3.90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구위가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만약 범가너가 건재하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당연히 어떻게든 잡아야할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소극적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게 있습니다.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카이클은 2015년 사이영상의 경력이 있지만 작년에 FA 시장에서 무시당하는 고배를 마시다가 뒤늦게 애틀랜타와 1년 계약, 19경기 선발로 나서 8승8패 3.75를 기록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단장이라면 세 투수 중에 류현진에게 가장 관심을 두는 게 당연합니다.

보라스의 주장대로 부상과 수술 회복 등으로 쉰 기간이 많은 류현진의 팔이 20대 후반 정도로 건재하고, 이제부터 전성기라는 말이 얼마나 상대 팀에게 먹힐지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봐야 합니다. 그러나 올해와 작년에 마운드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과 결과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최강 투수 중 하나’라는 인식은 이미 깊이 심어주었습니다. 어떻게 흥정을 붙이느냐가 중요한 변수인데, 그건 보라스의 전문 분야입니다.


류현진은 11일 2019 MLB 세컨드팀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퍼스트 팀에서 빠진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의 면모는 빅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MLB.com


류현진의 시장은 이제 LA 다저스, 콜을 놓칠 경우 양키즈와 에인절스(어쩌면 콜을 잡고도 여전히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등으로 좁혀지는 현지 분위기입니다. 그 외에 시카고의 컵스와 화이트삭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여전히 류현진 영입 가시권에 있는 팀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아메리칸리그 팀은 피하길 권합니다.

물론, 양키즈라면 이야기가 다르고, 화이트삭스도 확 피어오를 미래를 앞두고 있어서 고려해볼만한 대상이긴 합니다. 화이트삭스는 윌러 쟁탈전에서 필리스에 밀렸고, 양키즈는 콜과 함께 류현진도 영입할 의사가 있다는 소문이 계속 돌았습니다. 그러나 미네소타 트윈스는 올해 101승을 거둔 팀이고, 내년에도 AL 중부조 강자가 되겠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류현진에게 그리 어울리지 않습니다. 미네소타는 겨울이 깁니다. 시즌 초반 5월까지도 추운 날이 있고, 9월부터 추워집니다. 수술과 재활 전력이 있는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 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스몰 마켓 팀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과연 류현진이 원하는 4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3년 6000만 달러 소문도 현지에서 나왔었습니다. 호세 베리오스와 제이크 오도리지 사이에 류현진을 2선발로 투입하면 트윈스에게는 이상적인 상위 로테이션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설령 보라스가 협상력을 발휘해 트윈스에서 가장 좋은 오퍼를 끌어낸다고 해도, 가능하면 피하기를 권합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세 가지 이유에서 역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리빌딩 팀이기 때문에 3-4년 안에 정상 도전이 힘듭니다. 젊고 기대가 되는 팀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빅리그 커리어 후반기는 우승 도전 가능한 팀에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토론토는 캐나다에 있는 팀이라서 세금 등이 미국보다 더 높아서 선수들이 대체로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AL 동부조라는 점입니다. 양키즈,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과 1년에 몇 번을 만나야 하는지 모릅니다. 실제로는 보스턴과의 개막 4연전을 비롯해 세 팀과 총 57번을 만납니다. 5경기에 한 번만 만나도 이들 세 팀과만 한 시즌 11~12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됩니다. 사실 투수에겐 NL보다 AL이 약간 더 부담스러운데, 그것도 AL 동부조라면!

11일 윈터미팅에서 보라스가 한 ‘어느 팀이든 서울에서는 멀다.’는 코멘트는 다분히 미네소타나 토론토를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발언들은 그저 협상술에 그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직까지 류현진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밑 협상은 계속 진행형이며, 콜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의 협상 진행에 따라 서로 물고 물리는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다저스 복귀나 옆 동네 에인절스 이적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LA에서 가장 먼 뉴욕의 양키즈와 바로 아랫동네 샌디에이고의 파드리스가 아웃사이드 찬스가 있어 보입니다. (다저스 프리드맨 사장은 류현진 재계약 관련 보라스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Wikipedia, Associated Press, The Athletic, yahoo.com 기록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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