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0% 확률을 깨려는 류현진, QO 역사를 새롭게 쓴다

배중현 2019. 10.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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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퀄리파잉 오퍼 수락 후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다년 계약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 역대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 수락 후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따낸 사례는 없다. 류현진은 현재 3년 이상의 계약이 유력한 상황으로 그렇게 되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는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하나는 수용률이다. 제도 시행 후 지난해까지 총 80명의 선수가 제시받았지만, 6명만 수락했다. 비율로는 7.5%. 그리고 이 6명의 선수 중 QO 이듬해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끌어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0%. 'QO의 저주'라고 불릴 만하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지난해 겨울 구단으로부터 QO를 제시받았다. 그리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 리그에서 유일했다. QO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이 있는 선수가 받을 수 있는 1년 단기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금액이 산출된다. 2019시즌 QO는 1790만 달러(210억원).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34명의 선수가 모두 거절했다.

이를 처음 받아들인 선수는 2015년 11월 휴스턴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였다. 이후에도 선수들의 시선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2017년엔 대상자 9명이 모두 QO를 수락하지 않았다. QO를 제시받을 정도면 어느 정도 '급'이 있는 선수인데 대부분이 다년 계약을 원해 제도 실효성에 매년 물음표가 달렸다.

류현진으로선 '도박'에 가까웠다. 그리고 'FA 재수'를 선택한 결단이 통했다. 올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아시아 투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데뷔 첫 올스타전 무대까지 경험했다. 유력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꽤 오랫동안 거론됐다. 자연스럽게 FA 대박에 대한 꿈도 영글고 있다.

퀄리파잉 오퍼 수락 후 이듬해 좋은 계약을 따내지 못했던 제레미 헬릭슨(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닐 워커, 콜비 라스무스, 브렛 앤더슨, 맷 위터스의 모습

미네소타,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 선발 영입이 필요한 구단이라면 현지 언론에선 류현진의 이름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다저스 잔류나 FA 이적 모두 3년 이상의 계약을 따내는 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은 "다년 계약은 가능하다. 올해 잘했지만 5~6년 장기 계약은 여전히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3년이면 딱 받을 수 있는 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4~5년 정도를 누가 더 길게 계약 기간을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계약이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QO의 저주'가 류현진에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라스무스는 QO 수락 후 이듬해 1년 단기 계약으로 탬파베이와 계약하는 데 그쳤다. 라스무스와 같은 해 똑같은 선택을 했던 맷 위터스와 브렛 앤더슨은 각각 2년 2100만 달러(워싱턴), 1년 350만 달러(시카고 컵스)에 계약했다. 2016년 겨울 QO로 원소속팀에 잔류한 제레미 헬릭슨과 닐 워커도 '대박'을 치지 못했다. 헬릭슨은 마이너리그 계약(워싱턴), 워커는 400만 달러짜리 1년 계약(뉴욕 양키스)에 사인했다. 결과적으로 5명 모두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받아 내지 못했다. FA 재수를 택한 선택이 통하지 않았다.

1년 단기 계약은 안정성과 거리가 멀다. 돌발 변수도 꽤 많다. '10승 투수'로 기대를 모은 앤더슨은 부상 때문에 가치가 급락했다. 워커와 헬릭슨은 트레이드 때문에 환경이 급변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르다. 누구보다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었고 QO 역사를 새롭게 쓸 준비를 마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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