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민훈기의 스페셜야구]시즌 전망④류현진과 다저스, 마차도의 NL 서부조

민훈기 입력 2019.03.26. 11:16 수정 2019.03.26. 12:19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다저스의 리그 7연패에 앞장 설 류현진, 오승환의 로키스가 그나마 도전장

한국 시간 2001년 4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박찬호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거둔 쾌거였습니다. (이듬해에도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 개막전에 나섰지만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17년 후 류현진(31) 투수가 다시 한 번 다저스타디움의 개막전에 나섭니다. 한국 시간 3월 29일, 상대는 조 라이벌 애리조나이고 매치업은 전 동료이던 상대 에이스 잭 그레인키입니다.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 등 에이스의 부상으로 개막전 중책을 맡게 된 점도 흡사하지만, 그만큼 팀에서 인정을 받는 선발 투수이기에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조에서 겨울 동안 가장 큰 뉴스는 다저스에서 지난 시즌 후반기를 마친 매니 마차도의 거취였습니다. FA 랭킹 1위이던 마차도는 유독 서부조의 세 팀이 쟁탈전을 벌인 끝에 결국 예상 밖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년 3억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막판에 뛰어든 다저스는 고배. 그러나 마차도의 거취와 상관없이 다저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됩니다. NL 서부조를 살펴봅니다.

류현진이 박찬호에 이어 한국 투수로는 두 번째로 MLB 개막전에 출격합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 LA 다저스

오프 시즌 동안 다저스는 중견수 A. J. 폴락(5년 $5500만)과 구원 투수 조 켈리(3년 $2500만)를 영입했습니다. 대신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야스마니 그란달, 그리고 작년 후반기에 영입했던 매니 마차도가 떠났습니다.

그러나 타선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스틴 터너,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폴락이 중심을 구축할 것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 시거가 전진배치 됩니다. 다만 1번 타자로 작 피더슨이 나설 전망인데 출루율은 조금 우려는 됩니다.

시범 경기에서는 터너, 벨린저, 피더슨, 폴락에 엔리케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3개씩의 홈런을 쳤습니다. 작년에 거의 뛰지 못한 시거도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담장을 넘겼습니다. 먼시와 크리스 테일러의 타격감이 안 좋지만 준비과정입니다. 포수는 오스틴 반스에 돌아온 러셀 마틴이 분담하게 됩니다.

작년 NL 홈런 1위(235), 득점 1위(804)의 라인업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폴락은 스피드도 보탤 수 있습니다. 알렉스 버두고를 비롯해 키버트 루이스, 개빈 럭스, 윌 스미스 등 유망주들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커쇼가 개막전 선발이 아닙니다. 신예 워커 뷸러도 부상으로 늦게 캠프를 시작했고, 막판 리치 힐까지 부상입니다. 다행이 모두 큰 부상은 아니라 곧 복귀하게 되고, 마에다 켄타와 훌리오 유리아스 등 선발 요원들이 뒤를 받칩니다. 그러나 긴 시즌, 부상 전력이 있는 선발진은 늘 불안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이라는 조건이 붙는 로테이션인데, 건강하면 최강입니다. 그리고 시즌 후 다시 FA가 되는 류현진은 20승 도전을 선언할 정도로 준비가 잘 된 자신감으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사실은 지난 시즌 쉽지 않았던, 특히 포스트 시즌에 많이 흔들렸던 불펜이 약점일 수 있습니다. 좌완 싱글라니가 DL에서 시작하는 가운데 투수층이 두텁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한(또!) 켈리 젠센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입니다. 작년 심장 이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38세이브에 71.1이닝 동안 82K로 건재했습니다. 작년 보스턴에서 73경기에 나서 21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던 켈리의 가세는 큰 도움입니다. 시범 경기에서도 4홀드를 올렸습니다. 페드로 바에스와 함께 셋업맨입니다. 작년에 7승 2세이브로 활약한 셀렙 퍼거슨을 비롯해 데니스 산타나, 토니 곤솔린 등 기대주들의 기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콜로라도 로키스

팀의 핵심인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FA가 되기도 전에 8년 $2억6000만의 장기 계약으로 묶으면서 신풍조를 만든 콜로라도는 지난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나간 팀입니다.

수비가 좋은 2루수 르메이유가 떠났지만 신예 믹맨과 햄슨이 그 자리를 경합하고, 이젠 1루수가 된 다니엘 머피(2년 $2400만)를 영입했습니다. 그 외엔 눈길을 끌만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레나도(작년 38홈런 110타점)와 트레버 스토리(37홈런 108타점)가 이끄는 타선은 찰리 블랙몬(29홈런 70타점), 데이빗 달(77경기 16홈런 47타점) 그리고 중장거리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머피와 함께 작년 리그 2위의 득점력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수비에서는 전체적으로 약간의 하락세가 보이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강합니다.

2018시즌 카일 프리랜드가 200이닝을 넘기며 17승7패 2.85로 화려하게 에이스로 탄생했는데, 만약(!!) 올해도 쿠어스필드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인다면 ‘고산 괴물 투수’로 등극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삼진 파워의 헤르만 마르케스(14승 11패, 196이닝 230K)는 에이스급 구위를 갖췄고, 존 그레이(12승9패), 타일러 앤더슨(7승9패), 채드 베티스(20경기 선발 5승2패) 등의 젊은 투수진은 평균 연령이 만 27세가 안 됩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작년 로키스 선발진을 리그 2위로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불펜. 작년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중에 웨이드 데이비스는 43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4점대 ERA는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시즌인 오승환이 버드 블랙 감독의 인정을 받는 가운데 스캇 오버그와 제이크 맥기 등이 잘 해줘야 합니다. 우완 오버그는 작년에 56경기 던지면 ERA 2.45에 WHIP 0.97이었습니다. 6승 34홀드 6세이브의 애덤 옥타비노가 양키즈로 떠난 것은 팀에게 아쉬움입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자할 때는 확실히 하는 파드리스, 물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데 이번에 3억 달러를 투자한 마차도는 당장의 표를 파는 효과도 있지만, 장기적인 팀 플랜의 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MLB 유망주 중에 파드리스는 2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15위 매킨지 고어(투수), 23위 루이스 우리아스(내야수), 26위 프란시스코 메히아(포수), 34위 크리스 패넥, 48위 루이스 파티노, 49위 미셀 바에스(이상 투수) 50위권에만 7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100위권에는 3명이 더 있습니다. 팀의 리빌딩이 마차도의 가세로 속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멤버는 작년의 66승에서 발전해야 승률 5할(81승)을 목표로 잡는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작년 득점 13위, 홈런 12위의 공격력은 마차도와 이언 킨슬러의 가세로 강해지겠지만, 에릭 호스머(.253-18홈런-69타점)와 윌 마이어스(83경기 .253-11홈런-39타점)가 각성해야 합니다.

팀 최다 26홈런의 헌터 렌프로는 3할2리 출루율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들이 올해 3,4,5번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 34도루를 기록한 중견수 잰코스키가 손목 골절로 빠진 건 도루 공동 3위 팀에겐 아픔입니다.

타선은 나아질 희망이 보이는데 선발진은 아직 난감합니다.

지난 시즌 선발 ERA는 5.09, 빅리그 27위였습니다. 가장 투수친화적인 펫코파크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불능 수준입니다. 과거 코리 클루버를 비롯한 유망주들을 대거 트레이드 대상으로 내보냈고, 유망주들을 키우는데도 한동안 실패한 결과입니다.

작년 팀 내 최다승인(8승) 이제 2년차 좌완 조이 루체시가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며, 에릭 라우어, 마이너의 로건 알렌, 작년 불펜 맷 스트럼 등 젊은 좌완들이 줄줄이 로테이션을 맡아야 하는 특이함도 있습니다. 우완 케이콥 닉스, 브렛 케네디, 새로 영입한 개럿 리차즈 등 우완은 모두 재활 중입니다.

불펜은 그나마 커비 예이츠가 풀타임 마무리를 맡으면서 기대를 모읍니다. 65경기에서 5승3패 16홀드, 12세이브를 기록했는데 63이닝에서 90K/17BB에 2.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선발진이 허술했던 탓에 불펜이 NL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고, 크렉 스탠멘(8승 23홀드), 새로 가세한 애덤 웨렌 등이 셋업맨을 맡습니다.

이젠 라이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 그의 가세에도 아직은 정상 도전은 무리입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프 시즌 손실이 커도 너무 컸습니다.

팀의 간판인 올스타 1루수 폴 골드슈미트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했고(곧바로 5년 $1억3000만 연장 계약) FA 투수 패트릭 콜빈(워싱턴 6년 $1억4000만)과 외야수 폴락(다저스 5년 $6000만)도 떠나보냈습니다. MLB에서 가장 가난한 팀의 비애이기도 하지만, 여름 전에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2선발 로비 레이도 다른 유니폼을 입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레인키는 3년 1억 달러 가까이 남은 게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크레인키-레이가 훌륭한 원투 펀치입니다. 잭 고들리(32경기 15승11패 4.74 178.1이닝)와 세인트루이스에서 받은 루크 위버(25경기 선발 7승11패) 그리고 SK 와이번스에서 건너간 메럴 켈리가 5선발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시범 경기에서 점점 좋아진 켈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애리조나 선발진은 준수한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작년 투수진 ERA는 NL 3위였습니다.

불펜은 아치 브래들리(26)가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시즌을 시작합니다. 2017년에는 ERA 1.73으로 발군이었는데 작년에는 3.64였습니다. 마무리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그렉 홀랜드가 역할을 해주면 좋은데 작년에 워싱턴과 세인트루이스에서 극과 극의 시즌을 보내며 3세이브 6홀드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타선입니다. 팀의 심장이던 골드슈미트와 두 번째로 강한 타자이던 폴락이 떠났습니다. 우익수 데이빗 페랄타(.293-30홈런-87타점)은 좋은 클러치 타자이고, 좋은 수비의 유격수 닉 아메드(.234-16홈런-70타점)도 펀치력이 좋아졌지만 그들을 보호해줄 무서운 타자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건강한 제이크 램(작년 56경기)과 메츠에서 건너간 2루수 윌머 플로레스(,267-11-51)가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작년에 빅리그 19위의 득점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차도와 브라이스 하퍼 등 FA 거물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한 자이언츠는 사실상 오프 시즌 눈에 띄는 영입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력은 더 약해졌습니다.

매디슨 범가너는 여전히 팀의 에이스지만 FA가 되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다른 유니폼을 갈아입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몇 시즌 잦은 부상에도 효과적인 선발이고, 특히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팀에게는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루키로 조용히 19경기 선발로 나서 6승4패 2.81의 기록을 남긴 데릭 로드리게스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제프 사마자, 데릭 홀랜드, 앤드루 수아레스 혹은 겨울에 영입한 드루 포머랜츠 등이 남은 선발 자리를 채웁니다.

헌터 스트릭랜드도 떠난 불펜은 윌 스미스(2승3패 14세이브 6홀드 2.55)가 마무리를 맡습니다. 마무리 실패작 마크 멜란슨을 비롯해 좌완 토니 왓슨, 샘 다이슨 등 구색은 갖춘 불펜입니다.

투수진보다 문제는 타선입니다. 작년 603득점은 NL 밑에서 두 번째인데 133홈런 역시 같은 자리입니다. (마이애미가 없었더라면) 팀의 주력이던 유격수 브랜던 크로포드, 2루수 조 패닉, 3루수 에반 롱고리아는 모두 하락세를 탔고, 1루수 브랜던 벨트와 포수 버스터 포지도 공격력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는 쉽지 않습니다. 작년에 롱고리아의 16홈런이 팀 최다였고, 중간에 떠난 앤드루 매커친의 55타점이 최다였습니다. 그나마 자이언츠 팬들에게 희망이라면 외야수 유망주 스티븐 더가를 비롯해 오스틴 슬레이터, 크리스 쇼 등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총평

야구만큼 이변이 많은 스포츠가 없다고 하지만 LA 다저스의 7연속 조 우승을 막을 팀이 나오긴 힘들어 보입니다. 선발진이 부상을 피하고 젊은 구원진이 활약한다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도 노릴 만 합니다.

작년에 똑같이 91승 후 한 경기 단판 승부로 다저스에 조 우승을 넘겨준 로키스가 올해도 그나마 위협적이지만 와일드카드 도전이 현실적입니다.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서 해볼 만합니다.

마차도가 가세한 파드리스는 당장은 승률 5할을 노리며 팀을 정비하고 2,3년 후를 노릴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추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5년 만에 처음 4위 위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상위권 도전보다는 최하위 다툼에 가깝습니다. 애리조나는 유망주들이 아직 하위 마이너 레벨에 있어 리빌딩 시간이 필요한데, 일단 선발진이 자이언츠보다는 우위입니다.

자이언츠는 단장을 전 다저스 파한 자이디로 교체하고 긴 리빌딩의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최고참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의 마지막 시즌은 우울한 샌프란시스코 블루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Associated Press, The Athletic, yahoo.com 등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