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민훈기의 스페셜야구] 돌아온 류현진, 막아선 옐리치

민훈기 입력 2019.04.21. 12:29 수정 2019.04.21. 18:30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12일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호투했지만 옐리치의 2홈런으로 아쉬운 패전

12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돌아온 류현진(32)은 여전한 견고함을 과시했습니다.

5와⅔이닝을 던지면서 6피안타에 삼진을 9개나 잡았고, 볼넷은 1개 내줬습니다.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62개가 스트라이크였으니 비율도 67.4%로 대단히 높았습니다. 부상 복귀전이었지만 스스로를 경기에 적응시켜가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했습니다. 부상 후 마이너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선발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건 아주 드문 일. 그러나 류현진의 제구와 경기 감각은 그것이 필요 없음을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믿었고, 그 신뢰가 맞았음을 입증했습니다.

 밀워키 원정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5.2이닝 6피안타 9삼진으로 호투했지만 옐리치에게 홈런 2개를 허용,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다만, 밀워키 브루어스에는 요즘 미친 존재감의 크리스찬 옐리치(28)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전년도 내셔널리그 MVP인 옐리치(https://sports.v.daum.net/v/g147roWGg0)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홈런으로 NL은 물론 MLB 전체 1위의 장타력을 뽐냈습니다. 지난 2경기 연속으로 다저스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쳤고,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전에서는 홈런 3개를 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6홈런을 쳤습니다. 그리고 그 무서운 기세는 이제 6경기에서 8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1점짜리 홈런 2개를 몰아친 것입니다.


1회말 첫 대결에서 류현진은 2번 타자 옐리치를 잘 막았습니다.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옐리치는 상대한 류현진은 5구째 낮게 떨어지는 126km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옐리치가 비교적 잘 받아쳤지만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습니다.


0-0의 승부가 이어지던 3회말 2사 후에 류현진은 옐리치와 다시 만납니다.

이닝 시작을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리던 류현진이었지만, 과거에도 옐리치에 홈런을 허용한 기억이 있고 최근 기세를 알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구 이날 가장 빠른 147.3km 투심으로 높은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2구째 바깥쪽으로 휘는 역회전 커터(137.7km)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볼카운트 0-2로 앞섰습니다. 그리고 3구째 더욱 빠른 148.4km의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옐리치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로 공략했지만 옐리치는 거푸 파울을 치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6구째 130km 낮은 체인지업 승부구에 옐리치는 반응했습니다. 투수가 원하는 만큼 낙차가 떨어지지 않은 듯 했지만, 제구가 낮게 된 이 공을 옐리치가 친 순간엔 정타로 맞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옐리치는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홈런 타자입니다.

언뜻 가냘파(?-190cm 87kg) 보이는 체격이지만 이날 전까지 평균 타구 속도가 156.3km로 빅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기세가 무섭습니다. 그리고 옐리치의 방망이에 걸린 이 공은 시속 167.4km의 속도에 26도 발사각도로 떠오르더니 5초 후 117.7미터를 날아 좌중간 펜스 뒤 밀워키 불펜에 떨어졌습니다.

0의 행진이 중단되며 밀워키가 1-0으로 앞서는 순간. 1회에 이어 두 번째 승부에서 같은 체인지업 결정구 승부가 다소 아쉬웠지만, 옐리치가 워낙 잘 쳤습니다.


6연패 후 6연승을 달리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 밀워키의 임시 선발로 나선 체이스 앤더슨에 쩔쩔 맸습니다. 1회초 안타와 볼넷을 기회를 살리지 못한 후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꽁꽁 묶였습니다.

이에 맞선 류현진 역시 밀워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6회초까지 1-0의 팽팽한 기세가 이어진 가운데 6회말 밀워키의 선두 타자는 다시 옐리치.

류현진은 변화를 줬습니다. 초구에 110.8km의 느린 커브, 그런데 이 공이 가운데로 몰린 실투. 허를 찔러 타이밍을 뺐으려고 던진 커브를 마치 옐리치는 예측하고 기다렸다는 듯 정확히 통타했습니다. 아마 커브를 예측했기 보다는 그만큼 최근 옐리치의 기세가 무서운데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니 피해갈 재주가 없었습니다.

이 타구 속도는 175.5km로 첫 홈런보다 더욱 강하게 때렸고, 128.3미터를 날아 우중간 관중석에 꽂혔습니다. 더 멀리 갔지만 4.5초 만에 그 멀리 날았습니다. 옐리치는 지난 시즌부터 이날까지 홈에서 35개의 홈런을 쳐 MLB 홈구장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옐리치가 확실히 류현진보다 강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쩌면 포스트 시즌을 포함해 재대결의 기회는 분명히 돌아옵니다. 류현진은 다음 기회를 학수고대할 것입니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미소짓는 옐리치 <MIL SNS>

이 경기는 끝까지 옐리치가 지배했습니다.

2-0이 여전히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7회말 투아웃에 1번 케인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옐리치를 고의 볼넷을 거르고 3번 브런과의 승부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다저스의 3번째 투수 퍼거슨이 던진 152km 속구가 정 가운데로 들어갔고 브런은 3점짜리 쐐기포를 터뜨렸습니다. 사실상 승부가 넘어간 순간이었습니다.


통산 100번째 빅리그 선발 등판에서 류현진은 잘 던졌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조심스런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힘 있는 속구를 보여주면서 전년도 중부조 챔프 밀워키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다양한 구종과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잘 사용하면서 삼진도 9개를 잡았습니다.

류현진은 4경기 20과⅓ 이닝에서 2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 딱 2개를 내줬습니다. K/BB 비율 11.5개는 선발 투수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비율입니다. (현재 규정 이닝 투수 중 7.67개의 해멀스와 파블로 로페스가 공동 1위) 안정감이라는 면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옐리치에 2개 등 4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은 점은 되새겨볼 부분입니다.


결국 아쉬운 패전 투수가 되며 시즌 2승1패에 평균자책점 3.10으로 기록한 류현진은 경기 내용이나 피칭 과정, 동작 등에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일정상 류현진은 오는 27일 홈에서 열리는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 예정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DingerTracker 등을 참조했습니다.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