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초청 선수' 헌터 펜스와 훈련한 추신수, 묘한 기분

조회수 2019. 2. 19.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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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투, 포수에 이어 야수까지 모두 합류한 19일(한국 시각).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하고 나니 팀 내 최고참은 추신수가 됐습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전부터 추신수의 리더십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그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벨트레의 공백을 혼자서 메울수는 없지만, 모든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겠다”라고 언급하며, 선수단 리더 역할을 성실히 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크리스 우드워드 역시 추신수 리더십에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모범적인 선수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대화를 해보니 훨씬 긍정적이고 팀원들을 생각하는 베테랑 선수라는 것. 그래서 우드워드 감독은 팀 내에서 추신수의 위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최고참 추신수를 믿고 의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추신수는 “감독님을 비롯해 몇몇 코치진이 바뀌었는데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변하고 있는 텍사스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어린 친구들의 행동이 부드러워졌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1년 차 선수가 3~4년 정도의 여유가 느껴지는데, (자유롭고) 좋은 분위기다. 여러 선수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우리가 해왔던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걸 느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가 보려고 한다.”

추신수는 편안함과 여유, 그리고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이끌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전체 팀훈련이 시작된 첫날. 전년과는 다르게 1시간 늦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시가 넘어서 끝난 훈련. 그라운드에서 소화한 팀 훈련은 3시간이지만, 10분, 30분 단위로 쪼갠 훈련을 바쁘게 소화했습니다.

1시간 늦어진 훈련에 대해 물으니 “훈련을 늦게 시작하고 많이 하는 느낌이다”라며 솔직하게 말한 추신수. 이미 알려진 대로 팀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얼리버드’입니다. 그의 출근 시간은 새벽 4시 30분.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이 시간에 출근을 했습니다. 자그마치 17년 동안.

우드워드 감독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강조하면서 훈련 시간을 1시간 늦췄지만, 추신수는 평소대로 새벽 5시 이전에 출근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팀훈련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았다는 것.

야수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소화한 추신수는 장비 가방을 들고 다음 훈련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때부턴 조별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뒤늦게 뛰어가는 한 선수가 눈에 띕니다. 등 번호 24. 그리고 그 번호 위에 ‘PENCE’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시즌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종료됐고, 그 뒤로 팀을 찾지 못했던 헌터 펜스가 지난 2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 계약은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 빅리그 경력만 12년. 올스타에 두 차례나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두 번이나 들어 올렸지만, 부상으로 인한 하락세는 그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안내했습니다.

국내 야구팬에게는 류현진 천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헌터 펜스와 주루 플레이, 외야 수비 등을 함께 소화한 추신수는 그와 함께 훈련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남 일 같지 않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웃음)”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야구 선수의 ‘나이’, ‘부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되는 부분이기에 추신수는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묘한 기분이 든 순간입니다.

하지만 아프지 않다면 다시 기량을 되찾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확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기량이 있는 선수인데 부상 때문에 힘들었다는 걸 알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텍사스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는 걸 알기 때문에 텍사스에 오게 된 것 같다. 안 아프고 스프링캠프 때 건강 유지했으면 좋겠다.”

추신수는 헌터 펜스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경험한 우승. 그 우승 경험자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승을 위해 시즌을 치러야 하는 노하우와 팀 내 분위기를 말이죠.

“헌터 펜스와 아직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다. 조금 이야기를 나눴지만, 굉장히 활발한 선수라는 걸 알았다. 자기주장, 의견도 강한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대화 나눌 생각이다.”

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는 최대한 많은 대화를 통해 승리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생각입니다.

추신수에겐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정, 보완해야 할 과제.

작년 이맘때 추신수는 타격자세를 대폭 수정했습니다. 다년간 몸에 밴 타격자세를 수정하기로 했고,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했습니다. 작년처럼 큰 변화를 시도하는 건 아니지만 올해도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칠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레그킥을 하다 보니 단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고치면서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타격코치와 함께 단점 보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신수의 타격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스프링캠프의 주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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