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달러의 사나이

최희진 기자 2019. 2.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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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ML 마차도, 10년 3억달러에 샌디에이고행…미 스포츠 FA 사상 최고액…하퍼 등 미계약 선수 주목

미국 메이저리그의 매니 마차도(27·사진)가 미 프로스포츠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3억달러(약 3380억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소강 상태였던 FA 시장의 침묵을 깨고 마차도가 팀을 찾아 떠나면서 이제 관심은 브라이스 하퍼와 크레이그 킴브럴 등 다른 FA 선수들의 거취로 쏠리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20일 마차도가 샌디에이고행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계약에는 5시즌 후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의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발효된다.

마차도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미 프로스포츠 FA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10년 동안 매일 9200만원씩을 버는 꼴이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앨릭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 뉴욕 양키스와 체결한 10년 2억7500만달러였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차도는 볼티모어와 LA 다저스에서 통산 7시즌을 뛰며 926경기, 타율 2할8푼2리, 175홈런, 51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8위(2할9푼7리), 홈런은 공동 9위(37개), 타점은 공동 8위(107타점)에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데뷔 후 가장 높은 0.905를 찍었다.

지난 4시즌 동안 해마다 30홈런 이상을 꾸준히 친 마차도가 가세하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에는 그만큼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

2006년 이후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마차도와 하퍼 모두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마차도와 도장을 찍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30개 구단 중 28위인 3.8점에 그쳤다.

마차도의 FA 계약은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일종의 협상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마차도가 3억달러에 계약하면서 하퍼의 FA 협상은 3억1달러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외야수 하퍼는 소속팀이던 워싱턴의 10년 3억달러 협상안을 거부하고 이보다 나은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하퍼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으로는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있지만 이들 구단이 하퍼에게 3억달러 이상을 흔쾌히 선사할지는 미지수다. 샌프란시스코는 하퍼가 원하는 장기계약보다 단기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완 댈러스 카이클에 대해서는 계약 관련 소문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좌완 패트릭 코빈이 워싱턴과 6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했을 때 카이클도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잠잠하다. 필라델피아나 휴스턴, 애틀랜타 등이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카이클이 원하는 8년 이상의 장기계약엔 고개를 젓고 있다.

보스턴의 마무리였던 크레이그 킴브럴도 아직 미아 신세다. 킴브럴은 6년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희망하지만 나서는 구단이 없다. 킴브럴과 계약할 만한 구단으로는 애틀랜타나 보스턴이 유력하다고 MLB.com은 전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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