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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의 스페셜야구]2019시즌 전망 ①AL 동부조

민훈기 입력 2019.03.18. 08:13 수정 2019.03.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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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와 양키즈 투톱에 레이스가 저항, 블루제이스와 오리올스는 재건에 초점

야구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시범 경기 막판을 달리는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1주일 늦은 한국 시간 3월30일 2019시즌을 개막합니다. 어김없이 궁금증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팀이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시즌에 임하고,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겨울 동안 전력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 등. 30개 팀이나 되는 MLB이기에 6개조별로 윤곽을 드려다 보겠습니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속한 AL 동부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전력을 보면 가장 강한 조는 아닐 수도 있고, 또 가장 치열한 조도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19시즌 MLB의 최강 두 팀이 속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구가 AL 동부조입니다. 팀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무키 베츠- 베닌텐디-브래들리 주니어로 이어지는 레드삭스 외야진은 최강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여전한데 불펜이 약간 물음표입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 보스턴 레드삭스

지난 시즌 108승으로 정규 시즌 최다승을 올리더니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우승마저 차지했습니다.

레드삭스의 공격라인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MVP 무키 베츠와 지명타자 J. D. 마르티네스를 필두로 앤드루 베닌텐디, 젠더 보가츠, 미치 모어랜드, 페드로야, 라파엘 데버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크리스찬 바스케스 등의 라인업은 경기당 평균 5득점 이상은 개런티입니다. 작년에도 876득점은 빅리그 1위.

베닌텐드-브래들리-베츠로 이어지는 외야 수비라인은 가히 리그 최강이며, 내야도 건강한 2루수 페드로야가 복귀하고 1루수 모어랜드와 3루수 데버스가 작년보다 나은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선발 로테이션은 크리스 세일과 함께 포스트 시즌에서 부활한 데이빗 프라이스의 좌-좌 콤비에 건강한 이오발디, (홀수 해 징크스를 깬다면) 꾸준한 릭 포셀로, 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인 에두아도 로드리게스로 역시 탄탄합니다.

그러나 최강 전력이던 보스턴에게 약간의 균열이라면 불펜입니다. 포스트 시즌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작년 정규 시즌 팀 46세이브 중 42세이브를 책임진 킴프렐이 FA 아직 미계약이고, 보스턴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21홀드의 조 켈리는 LA 다저스로 떠났고,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스티븐 라이트는 금지약물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입니다. 과거 라이언 프레슬리 같은 팜의 유망주들은 트레이드로 고갈됐고, 많은 구원 투수와 마이너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미지수입니다. 당장 마무리는 작년 25홀드로 능력을 과시했지만 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던 맷 반스에게 맡긴다는 계획입니다. 작년에 100승을 거두고도 조 2위로 밀린 양키즈가 올 시즌 만약 레드삭스를 제친다면 그건 불펜 때문일 겁니다.


■ 뉴욕 양키즈

‘과연 올 시즌 양키즈는 몇 개의 홈런을 칠 것인가?’

MLB 팬과 관계자들이 상당히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작년에 무려 267개의 홈런을 쳤습니다.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264개를 넘어선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이었습니다. 올해 양키즈는 어쩌면 그 기록을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애런 저지(작년 27홈런으로 떨어졌지만 시범 경기에서 이미 6홈런), 지안칼로 스탠튼(38홈런), 미겔 안두하(27홈런), 애런 힉스(27홈런), 글레이버 토레스(24홈런) 등이 모두 돌아옵니다. 역시 27홈런을 친 그레고리우스가 부상으로 빠지지만, 작년 1할8푼대에 18홈런에 그쳤던 개리 산체스는 분명히 좋아질 것으로 팀은 믿습니다. 새로 가세한 툴로위츠키도 시범 경기 2홈런입니다.

1루에 보이트와 버드가 경합이고 3루 안두하의 수비도 약간 물음표가 있지만 수비 달인 르메이유도 가세했고 내야 옵션이 많습니다.

가공할 라인업과 조화를 이룰 투수진은 라이벌 보스턴과는 조금 상반됩니다.

양키즈는 리그 최강의 불펜을 보유했습니다. 아롤디스 채프만(159.2km)-델린 베탄세스(157.5km)-잭 브리튼(152.8km)-애덤 옥타비노(151.2km)-채드 그린(154.9km, 이상 평균 구속)으로 이어지는 구원진은 선발이 5이닝만 막아도 승리를 직감케 할 정도입니다. 왼손, 오른손 최고 강속구 마무리 투수들이 줄줄이 나오는 형국입니다. 반면 선발진은 제임스 팩스턴을 트레이로 영입했고, J. A. 햅과 재계약으로 상황이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물음표도 있습니다. 작년 19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올라선 루이스 세베리노는 어깨 이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발이고, CC 사바시아는 39세입니다. 타나카 마사히로는 작년에 156이닝을 비롯해 양키즈에서 5년간 180이닝을 넘긴 적이 딱 한 번뿐입니다. 양키즈가 언제든 선발을 영입할 재정은 충분합니다만 팜의 트레이드 유망주는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 탬파베이 레이스

‘왜 하필이면 AL 동부조에 편입됐을까?’

레이스 팬들이 늘 하는 한탄일겁니다. 지역적으로 동부조가 맞기는 하지만 재정이 비교도 안 되는 양키즈-레드삭스와 늘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올해도 두 팀과 총 38경기를 치릅니다) 그래도 작년에 90승으로 거두며 아쉽게 와일드카드를 놓치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레이스는 탄탄한 수비력과 선발 투수를 짧게 가져가는 ‘오프너’라는 독특한 투수진 운영법으로 선전을 거듭했지만 리그 27위에 그친 홈런 파워 등 공격력은 약점이었습니다. 작년에 경기당 4.42득점으로 조에서 볼티모어에만 겨우 앞선 4위였습니다. 그런데 30홈런으로 그나마 파워를 주도하던 C.J. 크론을 웨이버 공시로 미네소타로 떠나보냈고, 11홈런으로 팀 3위이던 제이크 바우어스도 트레이드했습니다. 물론, 작년 이적 후 39경기에서 7홈런을 친 토미 팸이 풀타임으로 뛰고,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포수 마이크 주니노를 영입했습니다. 작년 49경기 160타석에서 8홈런을 친 최지만도 기회만 더 주어지면 20홈런을 노려볼만 합니다. 유망주 네이트 로우와 트레이드 새 얼굴 얀디 디아스도 파워 기대를 걸만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중량감은 레드삭스나 양키즈와는 아직 비교가 안 됩니다.

팸-키어마이어-신예 오스틴 메도우스로 이어지는 단단한 외야진 등 수비와 함께 투수진이 버텨줘야 하는데 베테랑 선발 찰리 모튼을 무려(?) $3000만에 영입하며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원-투 펀치를 구축했습니다. 모튼의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작년에 크리스 아처를 피츠버그에 내주고 메오두스와 함께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까지 3선발을 구축하고, 오프너 전술을 보탠다는 의도인데 글래스노의 시범 경기 내용은 시원치 않습니다. 끈질긴 경쟁력은 보여주겠지만 보유한 전력도 그렇고, 상위 두 팀과의 대결도 그렇고 쉽지 않은 시즌입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리면 와일드카드에 도전해볼 수는 있습니다.

저지(중앙)와 스탠튼(뒤), 산체스(24) 등이 버티는 양키즈 타선은 팀 시즌 홈런 기록 2년 연속 돌파를 기대케 합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타선은 거의 항상 파괴력은 있습니다. 작년에도 215홈런으로 리그 전체에서 5위였습니다. 그러나 득점은 17위로 뚝 떨어졌는데, 22위인 팀 출루율에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액 연봉자들을 계속 내보내며 리빌딩을 서두르고 있는 토론토는 탄탄한 팜 시스템(빅리그 3위 평가)에 기대를 걸만하지만 경쟁력을 보이려면 아직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올해 토론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가 있습니다. 캠프 초반 살짝 복사근 부상으로 조기에 마이너로 내려간 아쉬움이 있고, 구단이 서둘러 승격시킬 의사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일부 매체에서는 올해 AL 신인왕으로 꼽을 정도의 최고 기대주입니다. 명예의 전당 아버지보다(통산 .318-449홈런) 파워에서 뒤지지 않고 정교함은 더 빼어나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마커스 스트로맨이 에이스이고 부상이 잦은 애런 산체스, 그리고 겨울 동안 영입한 클레이턴 리차드, 맷 슈메이커, 클레이 벅홀츠 등 30대 베테랑들이 꾸려갈 선발진은 불안합니다. 작년 선발 ERA 5.14로 AL 13위였는데, 얼마나 향상될지 의문입니다. 조금 나았던 불펜을 포함해도 ERA 4.85로 리그 12위였습니다. 찰리 몬토요 신임 감독에게는 힘겨운 시즌이 될 테고, 양키즈와 레드삭스는 물론이고 탬파베이를 따라잡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작년에 115패를 당하며 선두 보스턴에 61경기차로 뒤진 조 최하위를 기록한 볼티모어는 오프 시즌 동안에 한 명의 FA와도 메이저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여름 매니 마차도와 잭 브리튼을 비롯해 중심 선수를 대거 트레이드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유망주들을 데려가지도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임 단장 마이크 엘리어스와 신인 감독 브랜든 하이드가 팀을 맡았습니다. 즉, 긴 리빌딩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뜻인데, 휴스턴의 리빌딩 작업을 도왔던 엘리어스 단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242-24홈런-58타점의 트레이 맨시니와 .261-17홈런-44타점의 마이크 트럼보, 그리고 .168-16홈런-47타점을 기록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중심 타선에 포진됩니다. 작년에도 622득점으로 리그 최하위였는데, 올해도 AL에서 가장 허약한 타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작년 투수진 ERA는 5.18로 AL에서 유일하게 5점대였습니다. 선발진의 5.48은 빅리그 전체 꼴찌였습니다. 에이스 딜런 번디는 작년에 31경기 선발로 나서 8승16패 5.45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리그에서 알아주던 강력한 불펜도 모두 해체됐습니다. 그나마 무명의 불펜 요원들인 마이칼 기븐스, 미겔 카스트로, 리차드 블레어, 폴 프라이 등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나마 유망주들도 이제 더블A 정도 올라오고 있으니 앞으로 드래프트를 잘하고,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꾸준히 팀을 재건해야 합니다. 2년 연속 100패 이상을 당해도 어쩔 수 없는 전력입니다.


■ 총평

매체에 따라 AL 동부조 우승 예상 팀은 레드삭스가 되기도 하고 양키즈가 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불펜의 힘을 감안하면 양키즈가 약간 우세해 보이기도 합니다. 두 팀 중에 한 팀이 AL 대표로 월드시리즈에 갈 가능성도 꽤 큽니다. 탬파베이는 조 3위가 확정적인데 상위 두 팀과의 대결에서 피해를 최소화해서 와일드카드라도 노려야 합니다.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닙니다. 리빌딩에 들어간 토론토와 볼티모어는 갈 길이 멉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The Athletic, yahoo.com, Bleacher Report 등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