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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외인 타자 악몽' LG , 거포 조셉이 깰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01.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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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② LG 트윈스 토미 조셉

지난 수년간, LG 트윈스는 외국인 야수 선택 범위를 스스로 제한해 왔다. 팀 내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3루수를 외인으로 채운다는 전제 하에 3루수가 가능한 타자들을 선택했다.

2000년대 이후 LG는  장기간 3루 주전을 지킨 국내 야수가 FA 정성훈이 유일했을 정도로 확실한 국내 3루수가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LG는 나름 합당한 해법을 도출했다.

다만 문제는 정성훈이 3루를 떠난 2014시즌 후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한 3루수가 2016시즌 히메네즈 뿐 이었다는 점이다. 조쉬 벨, 한나한, 히메네즈, 지난해 가르시아에 이르기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국내선수들과 별반 차이없는 활약에 그쳤고 LG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 (사진: OSEN)

차명석 단장을 새로 선임하며 외국인 3루수 플랜을 버린 LG는 탐색 범위를 넓혔고, 이번에는 확실한 파워히터 1루수를 영입했다. 그는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하며 김현수와 잠깐 한솥밥을 먹었던 우타 거포 토미 조셉이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토미 조셉은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2009년, 당해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던 유망주였다. 당시 그는 단 27경기 98타석에서 타율 0.494  출루율 0.602 장타율 1.129 15홈런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처음 합류한 싱글A에서 그는 벽에 부딪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싱글A에서 117경기 .236 .290 .401이라는 저조한 비율 스탯을 남겼고 특장점인 홈런도 16개에 그쳤다. 특히 삼진을 무려 116개나  당할 동안 볼넷 26개에 그친 그의 선구안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다행히 하이싱글A 에서는 타율을 0.270으로 끌어 올리고 22홈런을 기록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더블A로 승격한 2012년. 헌터 펜스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필라델피아로 이적 후 좀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등 프로 첫해의 충격을 벗어나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2013시즌에는 뇌진탕 부상을 당했고 14시즌은 손목 수술로 시즌아웃, 15시즌  또다시 뇌진탕 부상을 겪으면서 3년 간 121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 시기 겪었던 두 차례 뇌진탕 부상 이후 조셉은 포수 포지션을 포기했고, 전업 1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굳혔다.

3년 동안 부상으로 고전했던 조셉은 건강을 되찾은 후 자신의 재능을 개화시키기 시작했다. 2016시즌 트리플A 리하이밸리에서 뛰어난 (27경기 .347 .370 .611 6홈런 17타점) 활약을 보였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그리고 라이언 하워드의 플래툰 파트너로 낙점되며 첫 시즌 21개의 홈런을 쳐냈다. (타율 0.257 OPS 0.813 WAR 0.9  22볼넷 75삼진)

이 활약에 고무된 필리스는 그에게 풀타임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조셉은 메이저리거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2개의 홈런을 친 것까진 좋았지만 타율은 0.240에 그쳤고 선구안 약점(33볼넷/129삼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전형적인 공갈포의 성적(OPS 0.721 WAR -1.0)을 남겼다. 그러는 사이 호스킨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카를로스 산타나까지 영입되며 조셉의 입지는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팀에 방출을 요구했고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호성적(.284 .353 .549 21홈런 67타점)에도 불구하고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에는 실패했다. 시즌 후 텍사스를 떠난 조셉은 최근의 시류와 더이상 적지 않은 자신의 나이를 의식한듯 기약없는 메이저리그 재도전 대신 KBO리그행을 택했다.

▲ 조셉의 메이저리그 활약 영상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조셉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장타력은 갖췄지만 선구안이 나쁜 타자였다. 이 약점은 리그 레벨이 오르면서 노출된 것이 아니라 타고난 배드볼 히터 성향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마이너리그 통산 OPS도 0.8을 넘기지 못했고 공갈포에 가까운 성적을 내왔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최근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등  하이 레벨 리그에서 3시즌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강점이었던 파워툴은 어떤 수준의 리그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임을 보여줬다. 또 직전시즌 트리플A에서는 볼넷 비율을  프로 통산에 비해 1.6%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 조셉의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수비가 뛰어난 1루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2시즌 간 1루수로서 수비 평가 지표인 DRS (Defensive Run Saved) 는 무려 -16으로 해당기간(2016-17) 15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1루수들 중 가장 나빴다. 타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KBO리그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비 능력을 보일 지 주목된다.

종합해보면 조셉의 플레이스타일은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에는 맞지 않았다. 파워 외에는 약점이 뚜렷한 타자이고, 그렇다고 벤치 멤버로 활용하기엔  멀티포지션 능력이 전무해 그 효용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유형이다. 투수 슬롯을 하나라도 더 늘리고 싶어하는 현재 트렌드에서 로스터 한 자리를 따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텍사스의 1루수 wRC+(조정득점 생산력)이 리그 전체 25위에 그칠 정도로 생산력이 저조했지만 조셉은 40인 로스터 진입에도 실패했다. 28세 시즌을 맞는 조셉은 마이너리그에 남기보다는 아시아리그로 우회해  테임즈처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 KBO 외국인 선수들과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삼성 러프와 우선 비교할 수 있다. 홈런 생산에 있어서는 조셉이 더 우월한 결과를 남겼다.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비교해봐도 100경기 가까이 덜 치른 조셉(591G 90홈런)이 러프와 비슷한 홈런 갯수(675G 95홈런)를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 머문 두 시즌 모두 20홈런을 터뜨린 조셉이 홈런 생산력에선 우세하다.

반면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선구안 측면에서는 러프가 우위다. 조셉은 배드볼히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타석에서 공격적이며, 스윙을 하는 타이밍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영입되는 외국인타자들에 비해 타석에서 좀더 적극적인 조셉이 KBO 투수들의 유인구 승부에 속지 않고 자신만의 존을 얼마나 빠르게 확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KBO리그에서 성공을 가늠할 중요 포인트다. 

조셉과 마찬가지로 배드볼히터였던 파레디스(전 두산)의 실패 사례는 주목해 봐야한다. 극심한 부진으로 표본을 많이 쌓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실패한 파레디스는 존 설정 및 공을 고르는 능력이 크게 부족하고 헛스윙이 많았다. 컨택 능력 자체는 파레디스보다 우세하지만 시즌 초반 스윙을 남발하다보면 KBO리그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 체크포인트

LG가 거포 1루수 조셉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수비는 희생을 하더라도 타선, 특히 홈런포 보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타율(0.293)은 리그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괄목한 성장을 이뤘지만 홈런 순위(148개)는 8위에 그쳤다. 특히 잠실 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이 191개의 팀홈런(4위)을 쳐낸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타율은 높았지만 장타력 관련 수치는 전부 리그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그간 고수하던 외국인 3루수 정책까지 폐기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가 검증된 조셉을 영입한 것이다.

조셉의 필리델피아 시절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가 상당히 타자친화적인 구장이고, 커리어 내내 홈과 원정의 성적편차가 크긴 했지만, 홈런만큼은 홈(22)과 원정(21)에서 균등하게 쳐냈고 홈런 비거리 역시 구장의 영향을 받는 편이 아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LG는 이 부분에 특히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 조셉의 타구 발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 조셉의 발사각 47도 홈런

다만 하위 레벨에서도 약점이던 선구안과 볼넷-삼진 비율은 KBO리그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수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루 수비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던 LG는 조셉이 들어올 경우 내야수비의 안정감이 흔들릴 수 있고, 더 나아가 포지션이 꼬일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셉의 1루 수비가 낙제점을 받아 지명타자로 나서야 할 경우 노장 박용택이 외야로 나오거나 벤치에 머물러야 하는데 사실상 지명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박용택의 수비출장이 많이 지는 것은 팀에 좋은 일이 아니다.

타격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은 그간 접해왔던 스트라이크 존보다 한국의 존이 좀 더 좁다는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비해 브레이킹볼 수준이 약한 리그로 이동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7시즌엔 나쁜 볼에 방망이가 쉽게 나가고 컨택에 실패하면서 고전했던 측면이 있었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던 16년에 비해 변화구 상대 장타력이 1할 이상 떨어졌다. 한수 아래의 변화구를 접할 조셉이 KBO 투수들의 변화구를 상대로 어떤 스윙을 보이느냐가 안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 강화를 위해 FA 김현수를  총액 115억 원에 영입한 LG는 투자 효과를 확실히 봤다. 그리고 이번엔 리그 하위권인 장타력 강화를 위해 장타자 조셉을 영입했다.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김현수가 그랬듯, 조셉 역시  LG 타선의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을까? 홈런 타자가 늘 아쉬웠던 LG가 조셉의 영입을 통해 잠실 라이벌 두산 못지 않은 장타력을 갖추게 될 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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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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