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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의 스페셜야구]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의 숫자들

민훈기 입력 2019.05.20. 06:46 수정 2019.05.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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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과 함께 ERA 1위 등극

원정 경기도 문제없었습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32)은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6승째(1패)를 거뒀습니다. 버두고의 3타점, 벨린저의 2점 홈런 등으로 다저스가 8-3으로 이겨, 류현진은 2019시즌 원정 첫 승리를 거뒀을 뿐 아니라 평균자책점 부문 MLB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날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초반 올스타는 물론 사이영상 후보 선두 주자로 떠오른 류현진을 숫자로 풀어봅니다.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류현진은 시즌 원정 첫 승리와 함께 평균자책점으로 MLB 1위에 올랐습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1.52

이날 경기를 시작할 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1.72로 빅리그 전체 규정이닝 투수 중에 2위로 대단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센젤에게 초구 안타를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1사 후에 3번 타자 수아레스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전 동료인 4번 푸이그를 2루 땅볼 병살타(절묘한 수비 시프트 덕분에)로 끊어낸 후 무실점을 이어갔습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차근차근 내려가던 ERA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마침내 1.52까지 내려갔습니다. 밀워키의 영건 잭 데이비스(26)의 1.54를 제치고 MLB 평균자책점 전체 1위로 올라섰습니다.


8-9-8-7 / 1-0-0-0

5월 들어 4번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 9이닝, 8이닝, 7이닝을 소화하며 최고의 ‘이닝 이터’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선발 경기당 평균 8이닝이라는 것은 현대 야구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놀라운 기세입니다. 5월 32이닝 소화는 평균자책점과 함께 빅리그 최고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월 들어 내준 점수가 딱 1점뿐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4경기의 실점이 1-0-0-0 이라는 믿기 어려운 짠물 피칭을 하고 있습니다.


31

5월에 등판한 4경기 중 첫 경기인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류현진은 1회말 벨트에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2회부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그날부터 4경기에 걸쳐, 20일 신시내티전까지 31이닝 연속으로 류현진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애틀랜타를 완봉승으로 꺾은 류현진은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의 5월 둘째 주에 생애 첫 ‘금주의 투수’에 뽑혔던 류현진은 이제 ‘이달의 투수’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5월 성적은 4경기 3승 무패에 ERA가 0.28로 단연 빅리그 전체 1위입니다. 5월 WHIP 0.50도 NL 선발 중 1위입니다. 다음 예정 등판인 26일 피츠버그 전에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생애 첫 ‘이달의 투수’상도 가시권입니다.


0.74

이닝 당 볼넷과 안타를 합친 숫자인 WHIP는 투수의 경기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통계 중 첫 손에 꼽힙니다.

일단 선발 투수가 0점대의 WHIP를 보인다는 것은 보통 놀라운 기록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2018시즌 가장 빼어난 WHIP를 기록한 투수는 NL에서 맥스 슈어처가 0.91이었고, AL에서는 저스틴 벌랜더의 0.90이었습니다. 양 리그 합쳐 딱 5명이 0.9대의 WHIP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은 현재 0.7대의 WHIP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1회에 안타와 볼넷을 내줬고,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하나씩 맞았습니다. 그러나 6.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0.73이던 WHIP가 경기 후 0.74로 살짝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MLB 전체에서 1위의 놀라운 기록입니다.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가 0.79로 AL 1위지만 류현진에 밀립니다.

MLB에서 마지막으로 0.7대의 WHIP를 기록한 선발 투수는 19년 전인 2000시즌 페드로 마르티네스로 0.74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그것이 1900년 이후 유일한 선발 투수 0.7대 WHIP 시즌이었습니다.


23-0

20일 신시내티전 1회말 주자 1,2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푸이그를 상대로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병살타를 끌어내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강한 투수는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3회말 1사 후에 1번 센젤에게 2타석 연속 안타를 맞은(1회에는 수비 시프트 덕분에 푸이그 병살을 얻었지만, 이 안타는 시프트 때문에 내준) 후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며 주자가 2루로 진루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2번 보토와 3번 수아레스를 각각 우익수,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득점권, 즉 실점권 위기를 무난히 넘겼습니다. 보토는 통산 류현진 상대 3할6푼4리, 수아레스는 3할7푼5리로 강했습니다.

4회말에는 1사에 5번 이글레시아스에 중전 안타를 맞은 후 6번 윙커의 내야 땅볼 때 주자가 다시 득점권에 갔습니다. 그러나 7번 페라자를 3루 땅볼로 끊었습니다. 페라자도 통산 류현진에게 7타수 4안타 5할7푼1리였습니다.

올 시즌 류현진은 23번의 득점권 위기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20번 이상 득점권에 몰린 투수 중에 유일한 퍼펙트 투수입니다. 신시내티는 NL에서 득점권 타율이 3번째로 좋은 팀이지만 류현진에게 막혔습니다.


14.75

투수의 능력 중 또 중요한 것은 탈삼진 능력과 볼넷을 안 내주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SO/W 즉 삼진과 볼넷 비율은 투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지표입니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 다른 경기에 비하면 좀 비율이 떨어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 전까지 18.00이던 SO/W가 14.75로 조금 낮아졌습니다.

이 기록이 일반 팬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만 14.75는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우선 올 시즌 이 부문 1위는 당연히 류현진인데 AL 1위는 클리블랜드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8.86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작년 시즌에는 NL 1위 맥스 슈어처가 5.88이었고, AL 1위 저스틴 벌랜더는 7.84였습니다.

실은 1900년 이후에 한 시즌의 SO/W 기록이 10+를 기록한 투수는 양대 리그 합쳐서 딱 3명뿐이었습니다. 1994년 캔자스시티의 브렛 세이버하겐이 11.00으로 처음 10이 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10년 클리프 리가 10.28을 기록했고, 2014년 필 휴즈는 11.63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만약 류현진이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MLB 기록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6-4

이날 1회말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올 시즌 류현진에 허용한 ‘프리 패스’는 총 4개가 됐습니다. 9이닝 당 볼넷이 0.516에서 0.606이 됐지만 여전히 빅리그 전체에서 가장 볼넷을 적게 내주는 선발 투수임을 뽐내고 있습니다. AL 1위인 카라스코는 1.331입니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6승에 볼넷이 4개로 ‘볼넷보다 승리가 많은’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LB 역사상 규정 이닝을 채운 가운데 볼넷보다 승리가 많았던 선발 투수는 딱 3명이 있었습니다.

만약 류현진이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역사상 4번째로 이 기록을 쓰게 됩니다.


마에다가 부상자 명단으로 가면서 휴일이 이틀이나 있는 이번 주 4인 로테이션을 운영이 예정된 다저스. 그렇다면 류현진의 등판은 오는 26일 피츠버그 원정이 됩니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 리그 최고 평균자책점과 WHIP, 득점권 무안타, 볼넷보다 많은 승리 등 수 많은 관심거리를 몰고 다니는 류현진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기록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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