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오승환이 말하는 쿠어스필드, "있을수록 더 힘든 곳"

조회수 2019. 6. 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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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을 수록 확실히 알 것 같다. 여긴 투수들의 무덤이 맞다.”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에게 쿠어스필드를 물으니 이렇게 말합니다. 이전에 명확하게 알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생활할수록 확실해진다면서 말이죠.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왼 복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오승환은 29일(한국 시각)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습니다. 타자를 상대하면서 총 21개의 공을 던졌고, 모든 구종을 테스트했습니다.

“모든 구종을 테스트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라고 말한 오승환은 “100% 완벽하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완벽하게 돌아오려고 한다”라고 첫 라이브 피칭을 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실전 경기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합니다. 라이브 피칭 다음은 시뮬레이션-재활 경기인데, 현재 정해진 건 3~4일 후에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한다는 것.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오승환은 “조바심 내지 않고, 완벽하게 돌아올 준비를 하겠지만, 솔직히 경기에 뛰고 싶다”라며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재활 중인 오승환은 어제 다저스와의 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이곳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에게 정말 힘든 곳이라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알려진 대로 쿠어스필드는 해발 고도 1609m, 고도가 높고, 기압은 낮아 적어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갑니다. 공기 저항이 낮은 거죠. 더운 날씨를 비교하자면 애리조나, 텍사스도 마찬가지 상황. 하지만 분명 다른 느낌의 쿠어스필드입니다.



마운드 키퍼들은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여러 차례 물을 뿌렸지만, 그도 잠시뿐입니다. 마운드도 바짝바짝 마른 느낌입니다. 타구장 마운드와는 다른 색. 얼마나 건조한지 탈색된 듯 흰색에 가깝습니다.



오승환은 “상대팀 투수들이 이곳에 와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라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원정 경기를 오면 3~4일 정도 경기를 치르는데, 그래도 힘들어한다. 쿠어스필드의 진가는 살아보니 알겠더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냥 좀 건조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더라. 정말 건조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건조해지는 것 같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확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있으면 있을수록 실감 난다. 힘든 곳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 정도로 다른 환경인 쿠어스필드.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들은 어떻게 적응을 하는 것일까.

오승환은 훈련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고지대라는 환경에 몸을 맞추기보다는 피하거나 조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뛰는 걸 못하게 한다. 트레이닝 코치는 뛰지 말고 걷는 걸 추천하고 있다. 캐치볼을 한 뒤, 러닝을 항상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못하게 하고 있어서 생략한다. 러닝을 많이 하고, 과격한 운동을 할수록 빨리 지치는 환경이라 운동을 적게 하라고 한다. 컨디션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리고 오승환은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 “여긴 투수들의 무덤이 맞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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