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따라 하기? 다저스에 분 류현진 바람

조회수 2019. 6. 26. 04: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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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류현진 따라하기? 다저스에 분 류현진 바람

“짝짝짝”
김용일 트레이너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훈련하는 마에다와 그 팀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개인 훈련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투수들은 타격 훈련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 훈련입니다. 각자 타임 스케쥴을 가지고 있고, 훈련량도 각기 다릅니다.

마에다 역시 개인 트레이너가 있습니다. 다만 류현진과 다른 점이 있다면 3개월마다 교체가 됩니다. 이날은 기존 트레이너가 새로운 트레이너에게 인수인계하던 날.

류현진의 훈련을 돕고 있던 김용일 트레이너가 마에다 팀에게도 경쾌한 박수를 보내며 훈련을 독려했습니다.

그러자 새로운 마에다 전담 트레이너가 반대쪽 외야에서 마에다를 향해 박수를 따라 합니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솟아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힘들 수 있는 훈련이 박수 하나로 즐거워졌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이 또 큰 웃음을 보입니다. 그라운드의 또 다른 곳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기 때문.

AJ 폴락이 복귀 준비를 한창인데, 그의 재활 훈련을 돕던 다저스 트레이너도 박수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죠.

수석 트레이너도 훈련하는 폴락을 향해 박수를 보냅니다.

전문 마사지사도 훈련하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냅니다.

그전엔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훈련 방식이 자주 보도됩니다. 시작은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특이한(?) 루틴이었지만, 사우나 온도까지 체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뷸러는 미국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류현진의 훈련을 두고 “박수"라 부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박수 소리가 들리면 류현진이 훈련을 하는 중이고, 박수는 다저스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적 같은 기록을 보이는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류현진이 하면 다 좋아 보이고, 관심이 가는 게 사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보이는 선발 투수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류현진을 취재했습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정말 잘 어울린다. 동료들이 좋아하는 선수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 02. 김용일 코치, “류현진이 놀면서 야구하는 줄 아나 봐요. (하하하)”

LA 다저스 류현진의 훈련을 돕고 있는 김용일 트레이너는 류현진의 루틴, 운동 관련해서 보도된 기사를 보고 이같이 말합니다. 등판과 등판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탓에 류현진의 훈련이 느슨하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김용일 트레이너는 “류현진이 놀면서 야구하는 줄 아나보다”라며 한바탕 웃음을 보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류현진의 훈련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등판 다음 날부터 진행되는 류현진의 훈련 내용입니다.

1일차-회복 운동 및 스트레칭(덤벨 커프, 덤벨 스카풀라, 바디블레이드)
2일차-회복 운동 및 스트레칭, 캐치볼 롱토스, 폴앤폴 러닝,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 9종목, 어깨와 팔꿈치 메뉴얼 강화 운동, 복근-배근, 스트레칭
3일차-롱토스, 스프린트 70m,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7종목, 팔꿈치 보강 운동, 코어, 스트레칭
4일차-롱토스 및 피칭거리 투구 30m, 밸런스 운동, 경기 분석

사실 어깨, 팔꿈치 수술까지 한 선수가 이 같은 투구 내용을 보인다는 건 보이지 않은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재능때문에 가려지는 류현진의 노력이 안타까웠던 김용일 트레이너는 “수술 전에는 타고난 몸으로 야구를 했다면, 수술 이후부턴 류현진이 만들어가고 있다. 피나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제는 현지 기자들도 류현진의 훈련 방식을 완전하게 존중하고 있습니다. 입단 초기부터 류현진의 훈련 방식을 강하게 비난했던 MLB.com 켄 거닉 기자도 류현진의 훈련 방식을 존중했습니다.

“구단에서 정해 놓은 훈련 일정은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맞는 훈련 방식을 택했고, 해야 할 건 다 하고 있다. 선수가 훈련이 덜 되거나, 준비가 부족하면 경기중에 마운드 위에서 그대로 보인다. 지금 류현진은 자신이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 불펜 피칭을 안 하거나 훈련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뭐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지금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03. 다저스 ‘인싸’ 류현진이 코리안 바베큐를 대접한 사연

류현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 동료들과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낮 경기를 마치고 애리조나로 이동한 직후였습니다. 애리조나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은 류현진이 즐겨 찾는 애리조나의 한식당에 모였고, 즐겁게 한국식 바베큐를 즐긴 거죠.

워커 뷸러, 저스틴 터너 부부, 러셀 마틴, 스트리플링, 테일러, 반스, 알렉산더, 플로로, 비티, 카일 갈릭, 통역 이종민 씨도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통역을 담당하는 이종민 씨를 통해 확인해보니, 시작은 워커 뷸러였습니다. “도대체 언제 한국 바베큐 식당에 데려갈 거냐”며 계속 졸랐습니다. 투수들은 등판 전날과 등판 날은 쉽게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저녁 경기가 대부분이라 밖에서 식사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던 거죠. 마침 낮 경기 끝나고 이동하는 장소가 LA와 가까운 애리조나. 도착 시간이 저녁 시간이라 한국식 바베큐를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 선수들은 류현진에게 “코리안 바베큐 먹고 싶다. 한국 식당 좀 데려 가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다저스 선수 식당에는 1주일에 한 번씩 한국식 바베큐가 요리되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

그런데 왜 코디 벨린저는 저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을까. 올 시즌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이자, 평소에도 가장 잘 지내는 동료 중에 한 명입니다. 특급 한우를 대접해도 아깝지 않은 벨린저인데 말이죠.

이유를 확인해보니, 코디 벨린저의 본가가 애리조나였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운드 위에서도, 클럽하우스에서도 다저스 에이스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류현진. 그는 현재 다저스 ‘인싸(insid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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