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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평균 150km' KIA 터너, 헥터와 닮음꼴?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02.06. 13:36 수정 2019.02.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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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⑤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지난해 5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시즌 후 외국인 투수를 전원 교체했다. 시즌 초반 이후 극심한 기복을 보이며 선발 투수로 실격 판정을 받은 팻딘은 일찌감치 교체가 확정적이었지만, 17시즌 20승을 거뒀던 헥터의 경우 지난 시즌 11승 10패 ERA 4.60으로 주춤했지만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재계약을 우선 추진했다.

하지만 개정된 세금 규정으로 KBO리그에서 뛰는 도미니카 선수들에게 이중과세가 적용되며 헥터와의 재계약은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184.1이닝을 소화하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8을 기록, 타 구단 외국인 에이스들과 경합하는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믿었던 헥터와 팻딘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강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말았다.

두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WAR은 5.07에 그쳤고 10개 구단 외국인투수 조합 가운데 최하위였다. 팻딘의 부진이 심각하기도 했지만 16~17시즌 동안 정상급 활약을 보이며 연봉 200만 달러를 받았던 헥터 역시 홈런 허용(25개)이 급증하며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다.

KIA 새 외국인 투수 터너. 사진: OSEN

16~17시즌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였던 헥터에 대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지난해 성적과 비용 대비 활약상을 보면 보면 외국인 투수진 쇄신이 절실한 상태였다.

결국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이중 한 명은 지난해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2시즌간 뛰었고 성공도 경험한 바 있는 조 윌랜드이다. 그리고 헥터를 대체할 외국인 에이스로 주목받는 다른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유망주로 꼽힌 바 있는  제이콥 터너다.

▲ '자의반 타의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KIA (야구카툰 야알못 영상) 


# HISTORY

▲ 터너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1991년생으로 올해 28세 시즌을 맞게 된 터너는 미주리주의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200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9순위라는 최상위 지명을 받고 디트로이트에 입단했다.

그 해 1라운드에는 스트라스버그(1순위), 마이크 마이너(7순위), 마이크 리크(8순위), 드류 스토렌(10순위), A.J. 폴락(17순위) 같은 유명 선수들이 이 해 지명됐으며,  이미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역 최고의 야수 마이크 트라웃도 당해 드래프트에 나와 25순위로 에인절스에 입단한 바 있다.

터너는 당시 잭 휠러(6순위), 셸비 밀러(19순위)와 더불어 전미 고교 투수 3인방으로 꼽혔던 특급 유망주였다.

일찌감치 두둑한 계약금(470만 달러)을 받고 처음부터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수령한 터너는 프로 입단 후 싱글A레벨에서 출발해 트리플A 레벨까지 초고속으로 돌파했고 지명 후 2년이 조금 지난 2011시즌 7월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다.

당시 터너는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5.1이닝 6K 2실점 호투를 했지만 나머지 등판에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1시즌 3G 12.2이닝 ERA 8.53 3피홈런)

한켠에서는 단계별 승급 페이스가 지나치게 빠른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2012년 트리플A마저 확실히 평정하는 활약을 보였다.

IL(인터내셔널 리그) 소속인 톨레도 머드헨스(10경기 62.2이닝 3.16)와 PCL(퍼시픽리그) 소속인 뉴올리언스(5경기 27.1이닝 1.98)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소속으로는 메이저 무대에서 부진했고  이후 아니발 산체스와의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옮긴 뒤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트로이트 3경기 12.1이닝 8.03 / 마이애미 7경기 42.2이닝 3.38)

메이저리거로 정착할 기회를 잡은 2013 시즌엔 승운(3승 8패)이 따르지 않았고 20경기에 등판 118이닝을 던지며 ERA 3.74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남겼다. 당시 신인왕인 호세 페르난데스(28경기 172.2이닝 12승 6패 2.19)와 더불어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뿌리를 내리는 듯 했지만 피홈런(11개)과 볼넷 허용(BB/9 4.12)이 불안감을 남겼다.

그리고 24세 시즌이던 14시즌 이후 그의 커리어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해 실질적으로 메이저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는데 마이애미와 컵스를 거치는 동안 6승 11패 평균자책점 6.13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선발 자리를 내줘야 했고 이후 밀려나듯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순탄하게 쌓아올린 커리어가 와르르 무너지고 만 것이다.

15시즌 부상(어깨 염증,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이후 트리플A에서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중간중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지만 13시즌 만큼의 활약은 재현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 시즌(5G 6.2이닝 17자책)에는 메이저리그 레벨 타자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과거 특급 유망주였지만 메이저리그 정착에 실패하며 저니맨 신세가 되고만 터너는 자신을 눈여겨 보던 KIA 타이거즈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하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 터너의 프로 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최대 98마일(약 158km/h)을 기록했을 정도로 구속이 빠르지만 탈삼진을 노리기 보다는 맞춰잡는 투구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의 투수로 투심을 즐겨 구사한다. 그리고 전체 레퍼토리에서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을 60% 이상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시즌에는 아예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싱커만 던졌다. 그럼에도 평균 구속이 150km/h에 육박할 정도의 속구가 강점이다. 속구 계열이 레퍼토리의 중심이고 경쟁력을 보였던 구종인만큼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어느정도 되느냐에 따라 한국 무대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터너의 구종 레퍼토리

▲ 터너의 구종 레퍼토리(소수점 반올림)© Baseball Savant 

브레이킹볼로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 데 이 중에는 커브가 더 위력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프로 초창기에는 커브가 패스트볼을 잘 뒷받침했지만 14시즌 이후에는 난타를 당했다.

첫 3년간 커브 피안타율은 .174에 불과했지만 그 후에는 무려 .314까지 치솟았고 순장타율 역시 1할 가까이 폭등했다. KBO리그에서의 위력은 지켜봐야겠지만 상위리그에서 밋밋하다는 평을 받았던 슬라이더보다는 커브가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은 지난 시즌에 구사하지 못했다. 주로 불펜으로 나왔고, 유일한 선발 경기에서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며 던질 기회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과거 평가도 좋았고 던졌을 때의 결과도 꽤 괜찮았다. 역시 14시즌 이후만 살펴봤을 땐 장타 허용이 늘어난 모습이었지만 피안타율 부분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했었다. 체인지업을 즐겨던지진 않았지만, 좌타자 상대용으로 유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9이닝당 2.7개의 볼넷과 0.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는 커리어 내내 보였던 볼넷-삼진 비율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 그 2년 간 K/BB가 2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KBO리그에서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홈런의 경우 타자 친화적인 PCL에서 투수 친화적 리그인 IL(인터내셔널리그)로 옮기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KBO리그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리그이고 터너 본인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피홈런이었던만큼 홈런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뛸 때를 제외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거의 선발로만 활약했지만 이닝 소화력은 5.6이닝 정도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선발경기에서 평균 5.5이닝을 투구했던 LG 타일러 윌슨이 KBO리그 첫 해 개선된 스탯과 함께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늘어난 볼넷 비율을 다시 줄이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 이닝 당 투구수를 아낄 수 있다면 이닝이터로의 진화도 기대해 볼 법 하다.

▲ 제이콥 터너의 MLB 활약상


# KBO 외국인 선수들과의 비교

▲ 터너와 외국인 투수들 성적 비교.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전임자인 헥터와 비교해보면 둘의 구사 구종은 흡사하다. 헥터가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던지면서 갈라지긴 했지만, 던지는 구종은 거의 같았다. 다만 포심이 주무기인 헥터가 플라이볼 투수인데 반해 터너는 투심을 주로 구사하기 때문에 땅볼유도 능력에서 더 뛰어나다.

반면 헥터는 볼넷 억제능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최근 2시즌에서 터너는 과거보다 더 자주 볼넷을 내주면서 마이너리그 커리어에 비해 이닝당 3~4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지난 3시즌 동안 평균 194이닝 이상을 소화한 헥터처럼 이닝이터 역할을 해내려면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지난 16시즌 헥터와 함께 했던 지크 스프루일과는 구종 뿐 아니라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측면에서도 닮았다. 여름에 지독한 부진을 겪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한 지크인데, 그 배경에는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폭등한 볼넷 수치(9이닝당 2.4-> 4.0)도 있었다.

볼넷허용이 갑작스레 많아지는 것은 보통 제구가 흔들리는 등 존 적응 실패, 타자들의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늘어나는 등의 이유들로 발생하는데, 마이너리그에서도 볼넷빈도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고 생경한 KBO리그 존에 새로 적응해야할 터너로서는 지크의 실패가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커를 자주 구사하고 땅볼 유도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삼진과 이닝 소화력까지 잡은 히어로즈 브리검은 LG 윌슨과 더불어 터너에게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KBO리그를 포함 아시아리그로 이적한 투수들은 타석당 투구수가 미국 시절보다 조금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KBO리그에서 이닝당 15개 수준을 유지해 최상위권에 속하는 윌슨과 브리검은 평균 소화이닝이 6⅔이닝 가량 될 정도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1-2선발급 투수라면 경기당  6이닝 이상 소화가 필수적인데, 터너 역시 윌슨과 브리검처럼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 능력을 보여야 한다.

# 관전포인트

▲ 터너의 좌타자 상대 투심/커브/체인지업 히트맵

(출처: 베이스볼서번트)


▲ 터너 우타자 상대 포심/슬라이더 히트맵

(출처: 베이스볼서번트)

성공의 관건은 스트라이크존 적응 능력과 구위로 KBO리그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느냐다. 이 두 요소는 터너의 이닝이팅 능력을 판가름할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크 존 중심에 투구가 몰리며 최근 수년간 처럼 안타와 볼넷 허용이 잦아진다면 투구 스타일상 성공을 기대하긴 어려워질것이다.  최근 수년간 트리플A에서 보여줬던 투구 수 관리능력이 실망스러운 터라 국내에서도 에이스급으로 활약하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워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피홈런이 잦았는데 투수친화적인 말린스 파크를 홈으로 쓰던 2012-14년 외에는 피홈런 억제가 늘 문제가 되던 선수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KIA가 홈으로 쓰는 챔피언스 필드는 사이즈가 중간 정도 되는 곳이고 홈런 팩터는 개장 초기를 제외하면 투수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홈런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투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진 점은 피홈런 문제를 안고 있는 터너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땅볼유도능력을 갖춘 투수인데 내야 수비 능력이 리그 하위권인 KIA 수비진과의 궁합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에서 KIA 내야진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측정되는 수비스탯이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곤 하지만, 해당 스탯과 더불어 병살처리 능력에서도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부분은 마운드에서의 평정심이 좋은 편이 아닌 터너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진을 재편한 KIA는 헥터와 비슷한 레퍼토리와 커리어를 보유한 터너를 영입했다. 2016-17시즌 강렬했던 헥터에 대한 기억과 초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네임밸류에  주목한 KIA는 터너를 선택한 것이다.

작년 투수진의 붕괴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KIA는 함께 합류한 윌랜드와 양현종과 함께 터너가 선발 트로이카를 구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정착에 실패하며 저니맨이 되어버린 터너가 KBO리그에서 신인시절의 잠재력을 만개시킨다면 KIA의 상위권 재도약도 기대된다.

▲ 캠프에 합류한 터너와 윌랜드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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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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