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호투에 놀란 버두고, "종아리의 정체가 뭐냐?"

조회수 2019. 3. 9. 14: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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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는 안 되겠군’

지난 등판에서 포수님의 반대로 윤석민 표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던 류현진이 9일(이하 한국 시각)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드디어 테스트했습니다.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던 류현진은 패대기 투구로 찡그림과 웃음을 모두 보였습니다.

처음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어라 잘 안 들어가네?’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두 번째 슬라이더를 던지고서는 ‘이거, 이거 던지면 안 되겠는데?’라며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2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패대기쳤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이 하도 슬라이더를 던지겠다고 하니, 오스틴 반스가 마지못해 던져보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패대기가 된 것. 그래서 류현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슬라이더는 안 될 것 같다”라고. “정말 불필요한 공을 두 개나 낭비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이날 슬라이더는 패대기였습니다.

‘현진~ 슬라이더는 이제 그만 던지자~’. 오스틴 반스는 더그아웃에서도 류현진의 슬라이더를 가지고 놀렸다. 슬라이더 2개만 아니었다면 더 완벽한 피칭이 됐을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류현진을 본 오스틴 반스는 “헤이~ 류~ 슬라이더!!”라며 손으로 슬라이더 던지는 시늉을 하며 놀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류현진은 포수’님’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1개(스트라이크 29개)의 공을 던졌고,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 의식하며 던지지 않았음에도 92마일이 나오고 있다는 건 상당히 좋은 징조입니다. 현재 몸 상태가 그만큼 좋다는 것.

김용일 코치는 “류현진이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알아서 하는 타입이라 준비가 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표정이 말해줍니다. 그날의 컨디션, 피칭에 따라 류현진의 표정 변화가 있다는 건 팬이라면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부분. 더그아웃에서도, 마운드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매년 다저스 스프링캠프를 취재하는 기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올해가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물으니 류현진 역시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3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불펜으로 이동하기 전, 더그아웃에서 스포츠넷 LA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알렉스 버두고는 “그라운드에서 수비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멋진 피칭이다”라며 류현진의 피칭을 칭찬했습니다.

방송에선 칭찬의 말 한 마디를 전했지만,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종아리의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더니, 계속해서 류현진의 종아리를 만집니다. 정말 놀랍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한국말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배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류현진의 놀라운 피칭은 이 종아리에서 나오는 것 같다"면서 말이죠.

류현진의 종아리는 이미 로버츠 감독도 인정한 ‘튼튼한’ 종아리입니다. 그런데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니 동료 버두고는 종아리에서 나오는 힘이 분명하다며 감탄을 했습니다.

최근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5일 간격으로 던지면 로테이션상으로 봤을 때,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등판하게 되는데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미국 기자가 물어봅니다. 한국 기자들의 관심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아직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몸 끌어 올리는 단계다. 아직 팀이게서 들은 이야기 없고, 캠프 끝날 때까지 몸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진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시즌 중에 한 경기지만 개막전 선발 등판은 그래도 특별할 것 같다”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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