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신무기 장착' 오승환의 도전과 노력

조회수 2019. 2. 18.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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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이가 제일 많네요. (웃음)”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더니, 이제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나이를 따져 서열을 나누는 문화가 아닌 미국. 나이가 많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감독이나 코칭 스텝들은 나름의 대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라이브 피칭을 마친 오승환은 “편하다”라고 운을 뗀 뒤, 팀 내에서 대우받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다른 팀보다 더 믿고 맡겨주는 것 같다. 일정도 자율적으로 편하게 조율하고 있다. 오버페이스를 주의하라는 말 정도일 뿐 나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편하고, 여유가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4년 차에 접어든 오승환.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만 해도 경력 있는 베테랑 투수 정도였지만, 이제는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됐고, 한국, 일본, 미국에서 쌓은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으며 팀에서도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구단은 오승환이 한, 일, 미 통산 400세이브(현재 399세이브)를 달성하는 날 기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작게라도 열겠다며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어느덧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지만, 그의 도전과 노력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미 불펜 피칭을 통해 ‘신무기’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던 오승환은 타자를 상대해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체인지업이나 커브는 새로운 구종이 아니다. 주력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던졌기 때문에 올해도 적절하게 섞어서 던질 예정이다. 다만 체인지업은 변형이 됐다. 그립은 체인지업인데 움직임은 다르다. 내 투구와 손가락에 맞게 변화를 줬는데,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하기에도, 스플릿이라고 하기에도 명확하진 않다. 체인지업이라고 구분하면 될 것 같다.”

예정된 스케줄대로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오승환은 공식 팀 훈련이 시작된 후로 두 번의 불펜 피칭, 그리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습니다. 라이브 피칭에서 35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상대 포수 토니 월터스로부터는 "2019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마했던 체인지업도 자리 잡기 시작했고, 커브는 직구만큼 위력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공을 받아준 포수(토니 월터스)도 괜찮았다. 올 시즌 변화구도 많이 던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타자에게 처음으로 던진 변화구도 있었고, 기복도 좀 있는데 처음인 것 고려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월터스와 오승환의 대화를 이어준 통역 구기환 씨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다는 평이었다. 게다가 커브는 직구같이 들어온다는 말로 극찬을 했다. 긍정적인 평가였다”라고 덧붙여 설명을 했습니다.

돌직구라 불릴 만큼 구위가 위력적이었던 패스트볼. 하지만 오승환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주력 구종을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불펜 투수는 두 가지 구종이면 충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를 깨뜨려보겠다는 의미인가?”라고 질문을 받은 오승환은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추가 설명을 했습니다.

“연습을 통해서 구종을 테스트했다. 각기 다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타자의 성향에 따라 구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다양한 구종을 시도해보고 있다. 타자들 역시 상대 투수를 분석한다. 투 피치 투수보다는 다양한 구종을 가진 투수를 상대하는 게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구종이 많을수록 좋다고 판단했다. 타자에게 생소한 구종을 정확하게 던지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올해는 포수와 얘기도 하고 데이터도 보면서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보겠다.”

다양한 구종을 가진 투수를 상대하는 타자는 수 싸움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신무기 추가로 타자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오승환. 그가 비시즌 동안 연습했던 체인지업이 타자 상대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는 2019시즌을 기대할 만하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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