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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오승환, "후회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다"

조회수 2019. 2. 16. 12: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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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은 아직 공식 합류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콜로라도 로키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각) 투, 포수가 공식 팀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보라색 유니폼 사이로 보이는 반가운 얼굴. 오승환도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자리지만,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건 사실. 지난 10월 17일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있다”라는 폭탄 발언은 파장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키스 훈련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평소 알던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웃음도 많고, 말도 많은, 누가 봐도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유난히 큰 웃음도 많이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할 이야기가 많았는지 스트레칭을 하기 전까지 수다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통역 구기환 씨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끊김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포복절도 수준입니다. 비시즌 동안 폭탄 발언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오승환은 본인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돌아와 이전의 모습 그대로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을 하는 오승환의 모습에서 어색함은 ‘1’도 없었습니다. 로키스 캠프장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블랙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곳은 프로의 세계임을 강조했습니다. 말 한 마디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일은 없다면서 말이죠.

“아니 왜 이렇게 늦게 와! 이 녀석들!”

즐겁게 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위해 야외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미국에서 네 번째 스프링 캠프를 보내고 있지만, 애리조나에서의 훈련은 처음. 애리조나 분위기가 어떠냐는 첫 질문에 “야수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더니, 옆에 있던 통역 구기환 씨를 보며 “내일부터 모두 합류하나?”라고 물어봅니다. 구기환 씨가 “17일부터 야수팀이 합류한다”라고 말하니, 버럭하며 “왜 이렇게 늦게 와 이 녀석들”이라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덕분에 인터뷰 분위기는 편해졌고, 솔직한 그의 심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했을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한 마디는 아니었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이었고, 많은 고민 끝에 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있다고 언급했지만,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선수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 했을 뿐이다. 후회는 없다. 그 발언 이후 추가 인터뷰를 하거나, 진행되는 혹은 변화되는 부분이 없어서 많은 추측성 이야기들이 나오더라. 당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고, 그러고 싶었다.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모든 걸 노출할 수 없지만, 솔직히 삼성라이온즈엔 실망이 크다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오승환은 "지금은 내가 여기 왔고, 올시즌 잘하는게 우선이고, 최선이다"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말뿐인 선배가 되고 싶지 않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폭탄 발언을 하기 전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정리를 했는지. 본인의 야구 인생, 그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마저 곱씹으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다. 시기적으로 타지 생활에 지쳐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내 야구 인생을 봤을 때 1~2년을 이곳에서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판단했다. 내 나이에 이제 와서 FA 대박을 노린다거나, 혹은 다른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금 내 위치에서는 도전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겠다. 야구 선수의 마지막은 친정팀에서 하고 싶었고, 홈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은퇴를 앞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닌 여전히 볼 좋은 오승환의 모습이고 싶었다. 그래서 시기상으로 한국 복귀를 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고,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복귀 의사를 밝혔던 거다. 내가 힘이 남아있고, 볼도 괜찮을 때 한국 가서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선배. 말뿐인 선배가 아닌 함께 운동하면서 알려주고 싶었다.”

그의 폭탄 발언은 파장이 컸지만, 변한건 없습니다. 여전히 그는 메이저리거고, 시즌 준비에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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