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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의 스페셜야구]리베라는 과연 최초의 100% 득표를 이룰까?

민훈기 입력 2019.01.22. 10:18 수정 2019.02.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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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정도 밝혀진 투표 결과는 100% 득표, 한국 시간 23일 아침에 발표

야구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역동적인 스윙을 지녔고, 가장 열정적이고 그림 같은 수비를 펼쳤으며, 그리고 경기 외적으로는 늘 미소 천사로 팬들을 사랑을 받던 선수.

‘주니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켄 그리피 주니어는 19세이던 1989년부터 마흔이던 2010년까지 22년간 MLB 생활을 하며, 수많은 크고 작은 부상을 딛고 통산 2할8푼4리에 630홈런, 1836타점, 1662득점, 2루타 524개, 3루타 38개, 184도루 등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2016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투표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주니어가 사상 최초로 100% 득표를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투표인단은 10명의 선수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설마 주니어를 10명에 포함시키지 않을 기자는 없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해 투표에서 주니어는 437표를 얻었습니다. HOF 사상 가장 높은 99.32%의 득표를 기록했지만 3명으로부터 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역대 최다 삼진과 함께 7번의 노히트를 기록한 놀란 라이언도(98.79%), 사상 최고의 유격수 칼 립켄 주니어도(98.53%), 타격의 달인인 타이 콥도(98.23%) 그리고 컴퓨터 투수 그렉 매덕스도(97.2%)도 만장일치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야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베이브 루스도 95.13%로 역대 득표율 15위에 그쳤습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과연 명예의 전당 최초로 100% 득표를 할지는 23일 발표됩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2019년 HOF 투표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시 한번 100% 득표 선수가 나올 것인지를 놓고 현지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최초의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바로 전 뉴욕 양키즈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0)입니다.



1996년부터 2013년까지 19년간 빅리그를 호령했던 마리아노의 기록은 압도적입니다.

대부분 8,9회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던 그는 통산 952경기를 마무리해 MLB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또한 652세이브라는 거의 불멸에 가까운 기록도 세웠습니다. 1283과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리베라는 9이닝 당 볼넷 2개, 피안타 7개로 WHIP 1.00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록은 피홈런인데, 특히 약물의 시대에 가장 두려웠던 타자들을 상대로 18이닝 당 1개의 홈런을 허용했을 뿐이었습니다.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며 13번이나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던 그는 양키즈를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AL 최고의 마무리 투수상도 5번 받았는데, 그의 은퇴 후 이 상은 ‘마리아노 리베라 상’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그래서 중압감이 몇 배가 되는 가을 잔치에서의 활약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 경기만 96번을 등판한 리베라는 8승 1패에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했습니다. 11번의 월드시리즈 세이브를 비롯해 가을에만 42세이브를 올렸습니다. 리베라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스트 시즌 투수라고 칭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MLB 전 구단의 은퇴 번호가 된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마지막까지 달고 있던 선수도 바로 마리아노 리베라였습니다. 2013년 그의 은퇴 후 이제는 그 어떤 선수도 등번호 42번을 달지 못합니다.



리베라가 얼마나 꾸준히 오랫동안 뛰어난 피칭을 했는지 연대별로 보면 확 드러납니다.


1995년 만 25세에 뒤늦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6세이던 1996시즌 61경기에서 107과⅔이닝을 던졌습니다. 평균자책점은 2.09였고, 9이닝 당 10탈삼진을 잡았으며 시즌 내내 딱 1개의 홈런을 내줬습니다. 셋업맨이던 그는 8승과 5세이브를 기록합니다. 월드시리즈 4경기 포함,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14와⅓이닝을 던지며 딱 1실점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6년 서른여섯이 된 리베라는 7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습니다. 36세이브를 기록한 그 시즌에 리베라가 내준 홈런은 3개였습니다.

다시 8년이 흐른 2013년 마흔 셋이 된 그의 마지막 시즌에 리베라는 64이닝을 던지며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44세이브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11이었습니다. 홈런 6개를 맞았지만 9이닝 당 8개 가까운 삼진과 1개를 약간 상회하는 볼넷으로 여전히 놀라운 제구력과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바로 전 해에 무릎 인대 파열로 완전히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던 고통을 버틴 다음 해, 40대 중반에 이뤄낸 성적이었습니다. 그해에도 리베라는 올스타전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효과적으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능력을 그대로 과시했음에도 그는 시즌 후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이 점 역시 은퇴시기를 놓친 많은 다른 스타들과 마리아노 리베라의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사실 마리아노 리베라의 명예의 전당 100% 득표는 시작도 전에 무산될 뻔했습니다.


보스턴 인근 우스터의 텔레그램지 스포츠기자인 빌 밸로우는 지난 달 중순 칼럼을 통해 마리아노 리베라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세이브는 야구의 통계 나무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열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크렉 킴브렐의 예를 들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6번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해 모두 성공했지만 킴브렐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5.91로 형편없었습니다. 이 사실만 봐도 세이브란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킴브렐도 뛰어난 마무리 투수지만 아직 리베라와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포스트 시즌은 그 어떤 마무리 투수도 리베라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는 또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이닝씩 던지는 구원 투수를 했더라면 훨씬 오래 선수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도 리베라는 그렉 매덕스가 던진 총이닝의 4분의 1 정도밖에 던지지 않았고, 리베라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이 로빈 벤추라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도 합니다. (리베라 fWAR 56.2, 벤추라 56.1)

하지만 이건 역할의 차이일 뿐입니다. 구원 투수의 역할이 갈수록 중시되는 것이 현재 야구의 추세입니다. 그리고 리베라는 652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119번을 1이닝 넘게 던지면 얻은 세이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오랜 기간 구원 투수를 경시하던 풍토도 깔려있습니다.

이번에 리베라가 HOF 일원이 되면 역대 8번째 열광의 자리에 들어가는 구원 투수입니다. 호이트 윌헬름, 롤리 핑거스, 데니스 에커슬리, 브루스 수터, 구스 고시지, 트레버 호프만, 그리고 올해 베테랑 커미티에서 뽑힌 리 스미스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에커슬리부터 6명은 2004년 이후에 뽑힌 구원 투수들입니다. 시대의 풍조에 따라 투표 인단의 마무리 투수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LB 최다 652세이브에 포스트 시즌 42세이브를 보탠 리베라는 야구 실력뿐 아니라 성실함과 인성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 방문에 팬 미팅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도 SNS를 통해 과연 리베라가 최초의 100% 득표 HOF 멤버가 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답도 꽤 있었지만, 전례에 비추어 분명히 반대하는 투표인단이 나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HOF 투표를 한 기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리베라에 대한 투표 여부를 밝혔는데 100%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베라의 HOF 입성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밸로우 기자는 아예 기권을 했다고 밝혀 투표인단의 100% 투표에는 무관하게 됐습니다.



혹시 리베라가 100% 득표를 얻게 된다면 그건 ‘플러스 알파’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은 분명하고, 최고의 포스트 시즌 퍼포머인 것도 분명히 자격이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리베라는 역대 최고의 야구 대사 중 한 명이자, 가장 심성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파나마의 작은 어촌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이뤄낸 야구 인생 스토리와 함께 늘 팬과 팀을 먼저 생각하고, 늘 겸손하고, 늘 정도를 걸었던 그의 여정이 언론과 팬에게 분명히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수년 전 리베라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교통 체증으로 약속 시간에 약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만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당시 행사 사회를 봤는데, 그의 말을 듣고 좀 실망했습니다. 미국서 특파원 시절 봤던 성실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베라는 시차와 교통 체증 등으로 약간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일단 행사가 시작되자 온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늦은 만큼의 시간을 더해 팬들에게 공을 던지는 시범을 보이고, 커터의 비밀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성실함과 약속을 충실히 수행하는 그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제 한국 시간 23이 아침이면 2019 HOF 투표 결과가 발표됩니다.

만약 리베라가 사상 최초로 100% 득표를 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닙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Wikipedia, The Athletic, yahoo.com, baseballprospectus.com, Bleacher Report,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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