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손흥민보다 빨랐다..태극마크 단 18세 이강인
[경향신문] ㆍ3월 A매치 27명 명단 발표
ㆍ18세 20일 나이 ‘역대 7번째 최연소’ 대표팀…백승호도 첫 발탁
ㆍ벤투 감독 “능력 뛰어나…어느 포지션서 뛸지 이번에 확인할 것”
3월11일, 한국 축구가 만 18세 소년의 등장으로 들끓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발렌시아·사진)이 마침내 성인 A대표팀에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부터 23세 이하 김학범 감독, 20세 이하 정정용 감독까지 새 출발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발탁을 놓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벤투 감독이 결단을 내리면서 이강인의 ‘월반’이 결정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3월 A매치 명단 발표(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강인을 27명의 명단에 포함시켰다. 2001년 2월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은 만으로 18세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강인은 차기석(17세183일), 김판근(17세187일), 강철(17세215일), 노정윤(17세224일), 서정원(17세325일), 김봉수(17세338일)에 이어 역대 7번째 최연소 발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8위·18세54일), 손흥민(18세152일) 등 태극마크를 일찍 단 유럽파 선배들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강인은 2007년 TV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자질을 인정받은 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발렌시아에서 재능을 키우며 매년 ‘폭풍성장’하며 축구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31일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프로축구 공식경기 데뷔기록을 세우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일찍부터 돋보였다. 이강인은 16살의 나이로 2017년 11월에 U-19 대표팀에 뽑히면서 3살 많은 형과 뛰면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월반 가능성이 점쳐졌다.
올해 초 아시안컵 대회 8강 탈락 이후 새롭게 대표팀을 재편하는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내다보고 이강인을 발탁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여러 차례 관찰했는데 기본 능력이 뛰어나다. 대표팀에 불러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융화와 성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인하려고 한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 “윙 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고,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면서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게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이번에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만 18세 이강인의 선발은 벤투 감독과 연령대 대표팀 감독과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 벤투 감독이 먼저 이번에 이강인을 선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자 오는 5월 U-20 월드컵을 앞두고 다음주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는 정정용 감독이 양보했다. 대신 벤투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발렌시아 구단과 협의해 U-20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양보했다. 또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U-23 아시아챔피언십 본선에서는 김학범호로 뛸 여지도 남겨뒀다.
벤투 감독은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이강인과 함께 스페인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2·지로나)도 처음 A대표팀에 선발했다. 젊은 해외파들이 벤투호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표팀은 2022 월드컵을 향한 세대교체도 자연스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18일 파주NFC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하며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
파주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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