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학폭 피해 학부모 "꿈나무들 위해 이재영·이다영 엄벌징계하라"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2.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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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자의 부모가 심경을 밝혔다.

1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며칠 뉴스를 통해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된 일을 우리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글 올린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쌍둥이 자매가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부에서 뛰던 시절을 회상하며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 외부 관계자, 타 학부모님 관람석을 지날 때 우연치 않게 ‘근영(중학교)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 라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또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씨가 동생인 세터 이다영에게 전화해 이재영에게 공을 올리라고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근영(중학교) 학부모들이 들었다.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씨가 자기 딸에게 전화해서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 코치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쌍둥이 자매가 칼로 다른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사건을 언급하며 “칼로 인한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학부모님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지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지도 부모로서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구단과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글쓴이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지금 방관자 아닌가.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보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영·이다영은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도 없어 보이니 그에 걸맞은 엄벌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부디 앞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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