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처럼 또 진화..커터 각도 20% 키웠다
구속 줄이고, 각도 키워.."슬라이더 처럼"
스탯캐스트, 커터 수직 움직임 20% 증가
[스포츠경향]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이 별명 ‘괴물’답게 다시 한 번 진화했다.
시즌 중 투구 밸런스를 조정한 것은 물론 커터의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새 구종 습득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류현진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낸 뒤 커터 움직임 변화에 대해 “경기 전 준비한 부분인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슬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류현진의 이날 커터는 평균구속 83마일(약 133.6㎞)을 기록했다. 올시즌 평균 구속 85.2마일(약 137.1㎞)에 비해 3.5㎞ 가량 느려졌다. 구속을 떨어뜨리는 대신 변화하는 각도가 커졌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커터는 수직 움직임이 자신의 시즌 평균에 비해 20%나 커졌다. 더 꺾이는 커터로 상대를 공략했다는 뜻이다.
앞선 등판에서 속구처럼 우타자 몸쪽에 붙여 쓰던 커터를 떨어지는 각도를 크게 함으로써 타자의 대처를 흔들었다. 커터에 변화를 주면서 장타를 억제하는 노림수였다. 류현진 스스로도 ‘느리지만 더 꺾이는 커터’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 있을 때부터 구종 습득에 탁월했다.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 역시 구대성으로부터 그립을 배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주무기로 삼았다.
류현진은 커터 변화 외에도 투구 때 밸런스의 미세 조정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 때 몸의 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투수 코치님이 그 부분에 대해 조언했고 나 역시 느꼈다”며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몸의 중심을 뒤에 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오늘 경기에서 좋은 밸런스로 공을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이날 속구 평균 구속은 89.2마일로 자신의 시즌 평균 89.5마일보다 조금 느렸지만 커브, 커터 등과 어우러지면서 좋은 결과를 남겼다.
MLB.com은 “오늘 처럼 계속 던진다면 류현진의 구속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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