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S]10실점 '참사' 막은 22세 골키퍼의 A매치 데뷔전

최용재 2021. 6.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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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대로 선방쇼 펼친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 라술 차리예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랜만에 대승에 취했다.

한국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 투르크메니트탄과 경기에서 5골 폭죽을 터뜨리며 5-0 대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3승1무, 승점 10을 기록한 한국은 H조 1위를 탈환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5-0이라는 스코어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반전에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반에는 2골을 넣었고, 후반에 3골을 성공시켰다. 즉 전반에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유가 있었다. 상대 골키퍼 라술 차리예프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는 신예 골키퍼다. 1999년생으로 22세다. 한국전이 그에게 A매치 데뷔전이었다.

첫 A매치에서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막아내야 했고, 황의조를 상대해야 했다. 정신이 혼미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전만큼은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9분 한국은 이른 선제 골을 성공시켰다. 홍철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로 마무리 지었다.

확실하게 압도하기 위해서는 빠른 추가 골이 필요했다. 2019년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대결에서도 전반 이른 시간 선제 골을 넣고도 추가 골을 넣지 못해 고전했다. 후반 흐름을 뺏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결정적 슈팅이 모두 차리예프의 선방쇼에 막혔기 때문이다.

전반 27분 권창훈의 헤딩 슈팅이 골대 불운으로 이어진 후 한국은 파상공세 속에서도 차리예프의 손을 넘지 못했다. 전반 31분 남태희와 일대일 상황에서 동물적으로 슈팅을 막아냈고, 34분 황의조의 날카로운 슈팅도 쳐냈다. 38분 구석으로 향하던 홍철의 프리킥도 몸을 날려 저지했고, 43분 권창훈과 일대일 상황에서 또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은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2년 전과 같은 흐름 전개에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추가 골이 터졌다.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여유가 생겼다. 후반 초반에도 차리예프의 선방은 이어졌다. 후반 1분 황의조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슈팅 방향을 잡아내며 선방했다.

하지만 한국의 공세에 더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후반 11분 김영권, 17분 권창훈, 27분 황의조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그는 5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대량 실점을 했다고 그를 비난할 사람은 없다. 아시아 최강호 한국을 상대로 놀라운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막아낸 결정적 슈팅만 5개다. 이를 모두 내줬다면 투르크메니스탄은 10실점 이상의 참사를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참사를 22세의 신예 골키퍼가 온몸으로 막아낸 것이다. 그의 미래는 밝다. 한국 선수들과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상대 팀 MVP를 꼽으라면 단연 차리예프다.

야즈굴리 호자겔디예프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은 경기 후 차리예프를 향해 "그는 첫 번째 A매치였다. 이번 경기로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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