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나달 밀어내고 남자테니스 '넘버2'

이정호 기자 2021. 3.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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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준우승으로 한 계단 '점프'
빅4 아닌 선수, 16년 만에 랭킹 2위

[경향신문]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의 남자 단식 준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사진)가 세계 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남자 테니스 ‘빅4’ 외에 다른 선수가 랭킹 2위 안에 등장하는 것은 거의 16년 만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9일 “메드베데프가 1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까지 이른바 ‘빅4’의 벽이 15년8개월 만에 허물어진 사건이다. 2005년 7월 중순 당시 랭킹 2위였던 레이튼 휴잇(호주)이 밀려난 뒤로는 이들 네 선수 중 둘이 세계 ‘2강’ 자리를 지켜왔다.

통산 9차례 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지난달 커리어 최고인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나달을 3위로 밀어내고 2위까지 도약했다. 메드베데프는 1996년생으로 ‘빅4’ 가운데 가장 어린 조코비치, 머리(이상 1987년생)와 9살 차이가 난다.

나달은 호주오픈 직후 등 부상을 이유로 지난해 자신이 우승했던 멕시코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통산 5번 출전해 세 차례 우승한 대회다.

외신은 나달이 새로운 랭킹 포인트 제도에 따라 멕시코오픈 출전을 포기한 것이 2위 수성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클레이코트 시즌에 집중하는 나달의 스타일로 봤을 때, 추가 포인트를 얻을 기회가 제한돼 향후 2위 경쟁에서도 포인트를 얻는 데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ATP컵 우승, 호주오픈 준우승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지만 2019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등 두 차례 결승에 올랐다.

이번 주 메드베데프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개막한 ATP 투어 오픈13 프로방스(총상금 53만4790유로)에 출전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 16강에 올라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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