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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팬터뷰] KT 위즈 심우준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1. 14. 12:00 수정 2021. 01.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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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틸러의 다음 목적지

KT 위즈의 2020시즌은 화려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은 마법사들이었다. 막내 구단에서 어느덧 막대한 힘의 구단이 된 KT, 그리고 그 힘의 기세에 날개를 단 도루왕 심우준. 타격에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기에 더 열심히 뛰었고, 더 열심히 그라운드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는 다음 베이스를 설정했다. 목적지는 올림픽이다. (12월 14일 인터뷰)

에디터 소경화 사진 KT 위즈


huher77 올 시즌 자체 총평을 내린다면?

변수가 많아서 힘든 시즌이었어요. 팬분들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죠. 솔직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관중의 유무 차이가 크더라고요. 특히 팀이 이겼을 때나 제가 잘했을 때 환호 소리를 들으면 더 힘이 나는데 그게 없어서 허전했어요.

dbsdud5895 2020시즌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경기와 가장 자신에게 실망했던 경기는?

실망한 경기는 전 경기에 나가 보니 너무 많아서 뽑을 수 없고, 잘했다 싶은 건 마지막 경기와 그 전날 경기요.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걸려 있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 자기 자신에게 박한 편인가 봐요.) 성격이 그래요. 주변에서도 ‘너를 좀 위로 올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걸 너무 할 줄 모른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남들에게 칭찬받는 경기도 어느 한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 어디 가서 말을 못 해요. 이런 성격을 겸손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ab.ba_82 팀의 공통된 염원이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후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다들 아쉬움이 큰지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소)형준이랑 (배)제성이가 많이 울었어요. (조)용호 형도 나이가 꽤 있으신데 옆에서 울고 계셔서 ‘한국시리즈가 정말 대단한 거구나. 이렇게 사람을 울리는구나’ 싶었죠. (본인은 안 울었어요?) 저는 어릴 때 이후로 운 적이 없어요. 눈물샘이 말랐다고 해야 하나? 눈시울만 붉어졌지 밖으로 흘러나오진 않더라고요. 아마 은퇴 후나 우승해야 울지 않을까요? 이번에 NC 다이노스 우승할 때 보니까 양의지 선수도 울더라고요. 저렇게 돈도 많이 벌고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는 분이 눈물을 보일 정도로 대단한 건가 싶고. 꼭 우승해보고 싶어요.

hurminkoo0549 아마추어 시절 별명이 옥택연이었는데 왜 별명이 옥택연인가요?

눈이 찢어지고 눈썹이 짙다 보니 닮았단 소리를 들었는데 당시에는 저도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안 닮았어요. 옥택연 닮았다고 하면 호평도 있지만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달려서 연예인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요.

choiyuri510 야구 끝나고 많이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볼링이랑 골프를 좋아하거든요. 핀 쓰러지는 걸 보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랄까? (홈런 타자로 전향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매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누구랑 자주 치러 다녀요?) (주)권이랑 (김)민혁이랑 셋이요. 권이가 제일 잘해요. 체인지업을 잘 던져서 그런지 컨트롤이 좋더라고요. 재미로 치는 거라 에버리지가 높진 않아요.


jangmingyu64 친구로 잘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KIA 타이거즈 박찬호 그리고 본인 중 누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각자의 매력이 있지 않겠어요? (아마 그런 답을 원하시진 않을 거예요.) 그렇죠. 괜히 말했다가 애들한테 전화 올 것 같은데. 그러면 찬호는 귀여운 쪽? 저는 남자답게 생긴 쪽? 하성이가 제일 낫다고 봅니다. 1위가 김하성, 2위는 저로 할게요. 남자답게 생긴 게 낫죠. 이거 진짜 찬호한테 큰일 났네.

cuty7g 저희 집 케린이들이 우준 선수를 보면 샤방샤방하게 꽃들이 주변에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샤방샤방 우준 선수라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요?

웃음? 팬분들이 웃는 게 예쁜데 왜 안 웃느냐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사실 진짜 웃긴 얘기가 아니면 흥미도 안 생기고 평소에 웃음도 많이 없는데 웃는 걸 좋아해 주셔서 최대한 자주 웃으려고 해요. (그런 우준 선수를 제일 웃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박)경수 선배나 (장)성우 형이 팀 분위기 메이커다 보니 야구장에 있으면 즐거워요. 대부분 성적이 안 좋으면 좀 우울해 있고 자기 자리에만 있잖아요. 근데 우리 팀은 그런 게 없어요. 본인 성적이 안 좋으면 오히려 얘기하고 풀어요. 그래서 팀 성적이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slovely7787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파도 참고 나간 적이 있나요?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 좋은 데가 많았거든요. 아마 영상으로도 한 번 나갔을 텐데 제가 1루 베이스를 밟고 난 후 발목이 접질려서 다음 고척 경기 때 후반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뛰기 힘들 정도로 아팠는데 시즌 중반이라 참고 뛰었죠. 어느 정도 감독, 코치님께서 관리해주신 덕분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144경기를 나갈 수 있었어요. 지금은 다 나았고요. (젊어서 금방 낫나 봐요.) 아픈 건 젊은 거랑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가 중요하죠.

dugout_mz 이참에 팀 트레이닝 파트 자랑을 해볼까요?

관리를 잘해주시고 소통이 잘 돼요. 사실 어디가 아플 때 선수들이 코치님들께 가서 말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하면 트레이닝 파트에서 코치님들께 얘기해 잘 조율해주세요.


1217_gilyeong 체력 유지를 위해 챙겨 먹는 보양식이 있다면?

혼자 살다 보니 보충제밖에 없어요. 부모님이 챙겨 주신다고 해도 제가 하지 말라고 해요. 가격 부담도 되고 또 계속 먹어서 좋아지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면 돈만 나가는 거잖아요. 솔직히 챙겨 먹는 게 부족하긴 해요. (혹시 짠돌이 타입인가요? 아니면 잘 쏘는 편인가요?) 쏘는 편이죠. 불필요한 돈은 안 쓰는 게 옳다고 보지만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랑 외식하면 제가 다 내거든요. 물론 선수들끼리 만나면 자동으로 연봉 순으로 사게 되고요.

erhujwkeqjkilj 유격수로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것에 비해 활용을 못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코치님들도 저한테 그러시거든요. 웨이트 하는 걸 보면 충분히 힘을 더 쓸 수 있는데 왜 못 사용하느냐고요. 저도 가진 힘은 좋다고 보는데 이상하게 방망이만 들면 50%도 못 써요. 웨이트 드는 무게에 비해 타구의 힘도 없고 멀리 안 나가서 매년 타격폼과 메커니즘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이유를 모르니까 참 힘드네요.

cuty7g 2021시즌에 받고 싶은 상이 있다면?

도루상을 또 받고 싶고요. 거기다가 득점상! 출루, 도루, 득점은 연결되는 거잖아요. 한 가지 더 있어요. 타이틀 홀더는 아닌데 올해의 수비상이요. 작년에 찬호가 받고 올해는 제 친구 (배)정대가 받았는데 그게 욕심나요. 정대는 받을 만한데 찬호는 어떻게 받았지? (이거 찬호 선수가 볼 텐데 괜찮아요?) 안 그래도 저번 시상식 때 “네가 받는 것을 나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더니 곧바로 연락 오더라고요.

dugout_mz 뭐라고요?

수상 소감 기사가 달랑 와있었어요. 바로 전화해 사과했죠. 그런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고요. 사실 둘 다 올해 힘든 시즌이었잖아요. 개인 성적이 뒤에서 다 꼴찌를 하다 보니까 시즌 중에도 연락을 많이 했는데 찬호 얘기만 나오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첫 시상식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해서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어요. 그래도 애가 성격이 좋고 긍정적이라 바로 풀었어요.

dugout_mz 친한 만큼 알게 모르게 신경전도 있겠어요.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말해도 되나? 저희가 함께 경기하는 날이면 몸풀기 전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그게 다 전광판 성적을 보면서 서로 자기가 더 낫다고 주장하는 거거든요. 경기할 때마다 안타 치고 나가면 찬호 한번 보고, 찬호도 안타 치고 나가면 저 한번 보고 그래요. 서로 얘한테는 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죠. (둘이 같은 팀이 됐어도 좋았겠어요. 광주 출신이잖아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대표팀에서 함께 해보니 ‘같은 팀에서 뛰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더라고요. KT에는 95년생 친구가 많은데 KIA에는 별로 없어서 찬호가 외로울 것 같아요.

llololllolol3 나에게 박찬호란?

내 성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경쟁심을 갖게 하는 친구? (페이스메이커인가요?) 저희는 같이 페이스메이커죠. 찬호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dugout_mz 이 인터뷰를 볼 친구에게 한마디 할까요?

찬호야, 수상 소감 때 한 말은 농담이고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 거 알지? 올해 많이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전광판에 좋은성적 띄워서 시상식에 같이 가보도록 하자. 힘내자! (그 말이 꼭 이뤄지길 바라요.) 저희도 잘돼야죠. 우리 하성이만 잘되면 안 되니까.


seumul_daseott ‘심스틸러’라는 별명처럼 빠른 발로 도루왕이 되셨어요! 2020 타이틀 홀더가 된 기분 어떠세요?

제가 직접 고른 별명이잖아요. 마음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팬분들이 그런 좋은 별명을 보내주신 덕분에 베이스를 더 많이 훔칠 수 있었어요.

cho1022_ 팬에게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제일 특이했던 선물은?

기억에 남는 선물은 정말 많은데 특히 1년 동안의 사진을 모아서 앨범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있거든요. 그게 제일 인상 깊었고, 특이한 선물은 자일리톨 사탕 아시죠? 그 하나짜리… 먹다 남으신 건진 모르겠는데 퇴근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hahaneol 야구선수 심우준이 아닌 스물일곱 심우준의 2021년 소망은?

야구 말고는 없는데? 제가 내년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올림픽을 가게 될지 군대에 가게 될지 결정되는 해라, 야구를 정말 잘해서 올림픽에 꼭 가고 싶습니다. (예비 엔트리에 들었으니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예비 엔트리에 너무 많은 선수가 있어서 걱정되지만, 찬호도 포함해서 같이 가면 좋겠어요. 키스톤 콤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둘 중 누가 유격수를 맡나요?) 가서 경쟁해야죠. 그건 자리 못 내줍니다.

_pageno 만약 중3 때 팔꿈치 부상이 없었다면 투수를 계속했을 것 같나요?

아뇨. 야수 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이종범 선배처럼 되고 싶었어요. 광주에 살았고 그만큼 많이 봤기 때문에 제 롤모델이었죠. 당연히 전향을 후회한 적도 있어요. 프로 입단 후 야구가 진짜 안 될 때요. 투수가 절대 쉬운 건 아니지만 야수보다 신경 쓸 게 적다 보니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후회 안 합니다.

sl.gh.kr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전성기였던 해는?

고등학교 3학년 때요. 성적이 좋기도 했지만, 지명도 높게 받았거든요. 솔직히 그렇게 높은 순위에 불릴 줄 몰랐어요. 워낙 좋은 유격수가 많았던 해라서 하성이, (김)태진이, (임)병욱이보다 높게 받긴 힘들겠다고 예상했는데 좋은 기회로 좋은 팀에 오게 돼서 기뻐요.

21_47a 2019년 8월 25일 팀 창단 최초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냈는데 또 욕심나는 팀 최초 기록이 있다면?

히트 포 더 사이클이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날 3타수 3안타를 때려냈는데 딱 3루타 하나만 못 쳤거든요. 당시에 팀이 승리해서 크게 신경 안 썼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날이 제일 아쉬워요. (달성하면 다시 <더그아웃 매거진> 나오는 거 어때요?) 저야 정말 감사하죠. 여기 나오고 싶어서 안달 난 선수가 얼마나 많은데요. 잘해서 다시 나오겠습니다.


nmoomnsl 슬럼프가 오면 어떤 식으로 극복하나요?

다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쉬어요. (양의지 선수도 슬럼프가 오면 똑같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요? 근데 너무 다르다. 저랑 성적이 너무 다른데요? (웃음)

kiw_jj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친구로서 어떻게 보나요?

안 그래도 포스팅 기사 보고 하성이한테 연락했거든요. 꼭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하성이도 도루상 받은 거 축하해줬어요. 잘되면 좋겠어요. 하성이가 가야 저도 나중에 성적이 좋으면 갈 수 있으니까요.

love_hauu 제일 마음에 드는 팀 유니폼은?

워터 페스티벌 유니폼이요. 그걸 입을 때 야구를 제일 잘했어요.

12.265llr 일반 사복보다 교복과 양복이 더 잘 어울리는데 알고 있나요?

정장이나 교복은 정해져 있는 거잖아요. 사복보다 훨씬 입기 편하고 주위에서도 그걸 예쁘게 보는 것 같아요. (평소 사복을 못 입는 편인가요?) 아뇨. 못 입진 않는데 저는 화려한 것보다 평범한 스타일을 추구해요. (훈남룩 같은 것도 찾아봐요?) 그런 건 안 찾아보고 나름대로 거울 보면서 코디합니다. 저만의 철학이 있거든요. 면바지를 입느냐, 청바지를 입느냐에 따라 상의와 신발이 달라지잖아요. 그 기준에 맞춰 옷을 사는데 관심에 비해 많이 사진 않아요. (95년생 중에는 누가 제일 옷을 잘 입나요?) 제가 1등이죠. 꼴등은 하성이에요. 늘 트레이닝복만 입어서 제대로 사복 입은 걸 보고 싶어요.

sadggyou 빅과 또리 중 누굴 더 좋아하나요?

빅과 또리…. (한숨) 빅이 흰색, 아 빅이 검은색이다. 맞다. 빅이 검은색이죠. 전 또리 좋아합니다. (창단 멤버인데 마스코트를 아직 모른다고요?) 알죠. 아는데 이름이 좀 헷갈려요. 생김새는 똑같은데 이름만 달라가지고. (전혀 다른데요? 하나는 입을 벌리고 있잖아요.) 똑같다고 해주시면 안 되나요? (웃음)

dugout_mz 끝으로 팬 여러분께 새해 인사 남기고 마칠게요.

저는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 여기 KT위즈파크에 나와서 개인 운동을 할 거고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더 좋은 별명 얻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1시즌에는 야구장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볼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본 인터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코너 특성상 심우준 선수의 대답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적었음을 명시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7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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