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대신 감자 던지다 쫓겨난 포수..감자를 야구공처럼 깎아 주자 속여

장성훈 2021. 4. 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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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이 타자 팔에 맞혀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이라는 유례 없는 해프닝이 벌어진 가운데, MLB닷컴이 경기 도중 야구공 대신 감자를 던진 포수 이야기를 9일(한국시간) 소개했다.

그 글러브 속에는 야구공처럼 잘 깎은 감자가 들어 있었다.

이윽고 브레즈너한은 동료 투수가 던진 원바운드 공을 가까스로 잡은 다음 야구공을 글러브에 집어 놓고 대신 감자를 빼서 3루수에게 강하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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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공 대신 감자를 글러브에 넣은 데이브 브레즈너한. [MLB 닷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이 타자 팔에 맞혀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이라는 유례 없는 해프닝이 벌어진 가운데, MLB닷컴이 경기 도중 야구공 대신 감자를 던진 포수 이야기를 9일(한국시간) 소개했다.

주인공은 마이너리그 포수 데이브 브러즈너한이다.

때는 1987년이었다.

정규시즌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그해 8월, 윌리엄스포트 빌즈는 선두 팀에 무려 28경기나 뒤져 있었다.

당시 25세의 백업 포수였던 브러즈너한은 경기 출장 기회가 없어 거의 매일 불펜에서 동료들과 잡담이나 나누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리딩 필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브러즈너한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경기 중 로진백이나 감자를 슬쩍 써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시즌 우승은 물 건너갔으니 장난이나 한번 쳐보겠다는 것이었다.

브러즈너한이 이 ‘엉뚱한’ 아이디어를 얘기하자 동료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해보자”는 것이었다. 로진백 대신 감자를 사용하기로 했다.

브러즈너한은 자신이 주전으로 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거사’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 리딩과 더블헤더를 하게 된 것이다.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보통 백업 투수가 두 경기 중 한 경기에는 선발로 나선다.

경기가 한창이던 5회 ‘거사’를 치를 순간이 왔다. 2사 3루가 된 것이다.

브레즈너한은 이때 심판에게 좀 더 큰 글러브를 가져오겠다며 덕아웃으로 갔다. 그 글러브 속에는 야구공처럼 잘 깎은 감자가 들어 있었다.

이윽고 브레즈너한은 동료 투수가 던진 원바운드 공을 가까스로 잡은 다음 야구공을 글러브에 집어 놓고 대신 감자를 빼서 3루수에게 강하게 던졌다. 일종의 견제구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던진 감자는 3루수를 지나 좌익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이때 3루 주자는 공이 외야로 빠지자 잽싸게 홈플레에트를 향해 달렸다.

브레즈너한은 기다렸다는 듯 글러브에서 야구공을 빼내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태그아웃시켰다.

대성공이었다.

좌익수는 브레즈너한이 던진 것이 야구공이 아니라 감자인 사실을 알고는 경악했다.

결국, 브레즈너한의 ‘감자 사건’은 들통이 났고, 빌스 감독은 브레즈너한을 즉각 경기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얼마 뒤 브레즈너한에게 구단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감자 던지는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하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브레즈너한은 구단으로부터 50 달러의 벌금 처분도 받았다.

그는 50 달러를 내는 대신 50 달러치의 감자를 감독 책상 위에 풀어놓았다.

야구를 그만둔 브레즈너한은 이후 부동산 중개업자가 됐다고 MLB닷컴은 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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