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민연대 "이다영·재영, 사람으로서 예의조차 없어"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1. 4. 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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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구단과 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자영-다영 자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사실상 배구계 퇴출 수순을 밟은 이다영·재영(흥국생명)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향한 법적대응을 준비하자 시민 단체가 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체육시민연대는 7일 성명을 내고 “스포츠 학교 폭력 논란, 2·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달라”며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다영·재영 자매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선 사과문은)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주기식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위였단 말이냐”면서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하는 행위는 피해자를 겁박하고 2·3차 가해 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체육시민연대는 “피해자들은 하나하나 기억이 뼈마디를 후벼파는 아린 고통으로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배경을 권력으로 활용해 피해자들에게 했던 행위는 결코 치기 어린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은 분명한 학교폭력이고 인권침해였다”고 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스포츠계 또한 이다영·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폭로자 고소 행위에 대해 공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지금과 같이 스포츠인권이 깊이 있게 대두돼 실행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꼭 스포츠계가 인권친화적으로 변화돼야 하기에 더는 묵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계는)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더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향한 고소진행을 멈춰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시 폭력하는 행위이고 입을 다물도록 재갈을 물리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채널A에 따르면 이다영·재영 자매는 소속구단 흥국생명 관계자를 만나 “폭로자 내용 중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지만 실제 하지 않은 일도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들 자매는 소송 준비를 위한 증거 수집을 모두 마친 상태로 전해졌다.

■이하 체육시민연대 성명문 전문

스포츠 학폭 논란, 2차·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배구 선수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줬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재영 사과문) “피해자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다영 사과문)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 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위였다는 것인가?!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다. 본인들은 가해자였기에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과거의 추억소환을 해보기를 바란다.

하나같이 똑같은 가해자들의 변명 같은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하나하나의 기억이 뼈마디를 후벼 파는 아린 고통으로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다. 더 이상 그들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계를 스스로 모욕하는 행위이다.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계의 폭력에 손가락질을 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배경을 권력으로 활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했던 행위는 결코 치기어린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침해였다.

구조적인 문제와 그 당시의 국가적 상황, 민심이, 지금과 같이 스포츠인권이 깊이 있게 대두되어 실행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꼭 스포츠계가 인권친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기에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더 이상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진행을 멈춰야 한다. 현재의 모습까지 성장하면서 겪었을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시 폭력하는 행위이고 입을 다물도록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2차, 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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