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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다이제스트] 브룩스 켑카, CJ컵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로

투어다이제스트 이한빛 기자 입력 2018.10.22. 17:04 수정 2018.10.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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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켑카, 제 2회 더 CJ컵@나인브릿지 우승
LPGA 김세영, 아쉽게 놓친 시즌 2승
KLPGA 이정은6의 시대..메이저 2승으로 2년 연속 상금왕 눈앞

PGA – 더 CJ컵@나인브릿지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로 뽑힌 브룩스 켑카(미국)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최종일에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더 CJ컵@나인브릿지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브룩스 켑카. (사진=PGA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난 시즌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켑카는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하며 PGA통산 5승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에는 지난해에 이어 바람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흔들렸다. 켑카는 보기 3개와 버디 4개로 1언더파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바람이 줄어들면서 펄펄 날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순식간에 12언더파를 몰아친 켑카는 4타 차 선두로 최종일을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에는 좋지 않았다. 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오버파가 됐다. 3번 홀(파5)에서 버디를 만들면서 이븐파로 돌아섰지만 4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5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전반 9개 홀은 그렇게 끝났다. 그 사이에 2위의 우드랜드가 9번 홀(파5)까지 6타를 줄이면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10번 홀(파4)에서 우드랜드가 주춤한 사이 켑카는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우드랜드가 12번 홀(파5)부터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자 켑카도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켑카와 우드랜드는 주거니 받거니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우드랜드가 먼저 흔들렸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3타 차가 됐다. 승기를 잡은 켑카는 18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화려하게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첫날 1오버파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우드랜드는 최종일에 9언더파를 몰아쳤지만 17언더파 271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라이언 파머(미국)는 버디 10개를 쓸어 담으며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를 수립하고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로는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7언더파 281타로 23위에 올랐고 웹탓컴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맹동섭(31)과 함께 3언더파 69타로 공동 41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승부의 순간>

대회 최종일 우드랜드와 켑카는 선두 경쟁을 펼쳤다. 4타 차 선두로 나섰던 켑카는 전반 9개 홀에서 부진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진검승부는 후반부터 펼쳐졌다. 2타 차로 앞선 켑카는 16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러프에서 웨지를 선택한 켑카는 그대로 칩샷 버디를 만들어내며 기어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PGA - 뷰익 LPGA 상하이 투어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 G.C(파72·6,729야드)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 출전한 김세영(25·미래에셋)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쉽게 시즌 2승에 실패했다.

아쉽게 시즌 2승 사냥에는 실패한 김세영. (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최종 4라운드를 공동 1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4번 홀(파5)까지 무난하게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그러나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퍼팅 난조에 빠진 김세영은 좀처럼 이를 회복하지 못했고, 16번 홀(파3)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17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고,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이븐파로 일정을 마쳤다.

김세영은 브리타니 알토메어(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애니 박(미국) 등 7명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 편, 우승자는 재미교포 출신 골퍼 다니엘 강(26)이 차지했다. 다니엘 강은 전반 홀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후반 홀 들어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더니,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하나 더 추가하며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다니엘 강은 지난 2017시즌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생일에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했던 고진영(23)과 이미향(26), 이정은(30)은 각각 13위, 공동 14위,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승부의 순간>

김세영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여러 차례 버디 찬스를 무산시켰고, 분위기 반전이 가능했을 9번 홀(파5)에서도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았고, 4미터 거리에서 공격적인 퍼팅으로 홀 컵을 노렸지만 공은 홀 컵을 아주 살짝 외면했다. 이번 버디가 들어갔었다면, 단독 선두는 물론, 분위기 반전도 가능했을 것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SBS 골프 아나운서 임한섭의 KLPGA 칼럼 : 이정은6의 시대….메이저 2승으로 2년 연속 상금왕 눈앞

KLPGA 투어에 4대 메이저 체제가 만들어진 2006년 이후 - 지난해부터는 5대 메이저 체제가 되었지만 - 한 시즌 메이저 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신지애(2008년), 서희경(2009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5년) 4명뿐이다. 메이저대회는 권위와 전통뿐만 아니라 상금도 크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4명의 메이저 다승자들은 모두 그 해 상금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역대 5번째 한 시즌 메이저대회 멀티 우승자가 탄생했다. 메이저 2승을 올린 이정은6는 단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상금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 G.C. 이천(파72, 6,090미터)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총상금이 2억원이나 증액되면서(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역대 가장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대회가 됐다. 직전까지 상금선두였던 오지현과 3위 최혜진의 차이는 불과 1300만원, 4위 이정은6까지는 약 5000만원 차이여서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순위가 요동칠 수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7위 장하나도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금액이었다.

1라운드부터 큰 변화가 예고됐다. 상금순위 4위 이정은6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공동 선두에 오른 것. 반면, 상금선두 오지현은 첫 홀부터 더블 보기의 불안한 출발 끝에 이븐파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2위 배선우도 1언더파, 3위 최혜진마저 이븐파에 그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72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더욱이 까다로운 코스 셋업에서의 메이저 대회이기에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었다.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챔피언조에 합류한 이정은6.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2라운드는 대반전의 연속이었다. 첫 날 저조한 성적을 냈던 오지현이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로 뛰어올랐다. 8언더파, 64타는 지난해 김해림이 작성한 블랙스톤 G.C.의 코스레코드와 동타. 오지현이 놀라운 활약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이정은6의 기세도 여전했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의 7언더파를 추가해 두 자릿 수 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다. 오지현과는 4타차.

두 라운드를 남겨놓고 우승과 상금선두를 차지하려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았다. 2라운드에서 우승경쟁에 합류한 오지현과 더불어, 3라운드에서는 시즌 1승의 이다연도 이정은6을 압박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이정은6이 3언더파를 추가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오지현과 이다연이 3타차로 따라붙으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 경쟁에 걸맞은 챔피언조가 구성됐다.

‘마지막’이라는, 더욱이 ‘메이저 타이틀’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최종 라운드는 지금까지 봐왔던 챔피언조 선수들의 플레이 중 가장 처절한 ‘사투’가 펼쳐졌다. 지난해처럼 강풍의 변수도 없었고, 경기 진행을 고려해서 핀 위치도 비교적 무난했고, 우승경쟁자들도 국내 톱 플레이어들이었기에 더욱 믿기 힘든 결과였다.

챔피언 조의 부담감은 생각보다 크다. 오지현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선두를 압박해야 했던 공동 2위의 오지현과 이다연은 경기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다. 이다연은 첫 두 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고, 오지현은 2번 홀에서 어이없는 어프로치 실수와 퍼팅 실수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이다연은 4번 홀에서도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까지 기록해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전반 홀에서 버디는 단 1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무려 5타를 잃었다. 전반 내내 모든 샷, 모든 퍼팅에서 이다연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극도의 부진이 비단 이다연 뿐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상금선두 오지현은 더 처절한 전반 홀 플레이를 보였다. 6번 홀에서 버디 1개가 나오긴 했지만, 더블보기 4개와 보기 1개로 무려 6타를 잃었다. 한 마디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9홀이었고, 악몽 같은 시간들이었다. 후반 홀에서 이다연이 안정을 되찾으며 버디만 3개를, 오지현이 보기 2개 이후 버디 2개로 마무리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반면, 이정은6은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더욱이 4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고도, 기적 같은 세 번째 샷으로 파를 세이브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정은6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5번 홀에서는 티샷 실수 후 보기를, 8번 홀에서는 세컨샷이 토핑이 나면서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9번 홀도 보기. 경기 초반 6타차까지 앞서갔던 이정은6이 전반 홀에 2오버파를 적어낸 것이다.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 흐름, 얼마 전 기고에서 표현한 ‘난장(亂場)’을 넘어서는 대혼전이었다.

올 시즌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럭키6' 이정은6. (사진=K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선수들의 계속된 부진은 후반 홀에 들어서면서 잠잠해졌다. 해리 바든(Harry Vardon)이 ‘아침에 자신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저녁에는 자신을 잃는 게임’이라고 한 것처럼 알 수 없는 것이 골프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오지현과 이다연이 안정을 찾았듯이 이정은6도 후반에는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이다. 그리고 2년 연속 상금왕의 발판을 마련한 값진 우승이었다.

이정은6은 이제 2주간 미국 LPGA 투어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KLPGA 투어는 1개 대회가 열린다. 8억원대 상금을 벌어들인 오지현, 최혜진, 배선우에게는 이정은6과의 상금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다.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아마 지금쯤 이정은6은 LPGA 진출의 꿈을 향해, 오지현, 최혜진, 배선우는 상금왕을 향해 각각 미국행과 제주행(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비행기에 오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