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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KIA 타이거즈는 어떻게 8위가 되었나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08.24. 13:25 수정 2018.09.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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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추락 KIA, 총체적인 문제점 노출한 AG 휴식기 전 2연패

지난해 통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순위가 낯설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다짐했던 KIA는 되려 2연패를 당하며 8위로 추락했다. 51승 59패 승률 0.464 승패 마진은 -8이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예상이 무색하다. 

후반기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KIA

8월 1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18-4 대승을 기점으로 KIA는 3연승 및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여름 타선 대폭발에 힘입은 상승세를 재연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15일 광주 LG 트윈스전 4-13 대패를 기점으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하고도 6-8로 역전패했다. 

15-16일 경기 패배는 단순한 연패가 아니라 올시즌 KIA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IA의 문제점을 이 두 경기 복기를 통해 면밀히 되짚어 보자. 

# TV 야매카툰: 타이거즈는 어떻게 약팀이 되었나(영상 보기 클릭)


#1. 8월 15일 광주 LG전 4-13 대패

선발 임창용 1.2이닝 3피홈런 8실점 패전

15일 KIA 선발 투수는 베테랑 임창용이었다. 그는 지난 11년간 KBO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불펜 투수로만 뛰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시즌 도중 별안간 선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지난겨울 선발 투수로 몸을 만든 것도 아니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하며 적응기를 거친 것도 아니었다. 

갑작스런 선발 전환 이후 부진에 빠진 KIA 임창용 ⓒ KIA 타이거즈 

임창용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3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50으로 부진했다.

5.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없기에 매 경기 4이닝 이상 불펜 투수들이 뒤를 받쳐야 했다. 불펜이 취약한 KIA로서는 임창용의 보직 변경으로 또 다른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은 태생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할 수 밖에 없다. (좌타 상대 피안타율 16시즌: 0.345, 17시즌: 0.308)

만 42세로 과거에 비해 구위가 저하된 그가 긴 이닝 소화가 필수적인 선발 투수를 맡게 되어 전력투구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LG는 좌타자 6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해 임창용을 압박했다.    

#김현수-임창용 상대로 1회초 투런 홈런

1회초부터 LG 좌타자들은 임창용을 마음껏 공략했다. 리드오프 박용택이 좌측 담장에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하자 1사 후 김현수가 우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1-2로 뒤진 2회초 임창용은 이닝 시작과 함께 2사를 잡아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강남에 중월 안타를 맞은 뒤 박지규에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아 1-4가 되었다. 프로 4년차 박지규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LG 박지규의 데뷔 첫 홈런

이닝 종료 일보 직전 9번 타자에 데뷔 첫 홈런을 허용한 뒤 임창용은 급격히 무너졌다. 박용택에 사구를 내준 뒤 임훈과 김현수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1-6이 되었다. 박지규를 기점으로 좌타자 4명에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 KIA 임창용 선발 전환 이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KIA 임창용 선발 전환 이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채은성의 좌월 2점 홈런으로 1-8로 크게 벌어진 뒤에야 임창용은 교체되었다. 1.2이닝 8피안타 3피홈런 8실점이었다. 좌타자들에게는 홈런 2개 포함 5개의 장타를 빼앗겼다.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전날 경기까지의 타선의 상승세와 휴식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KIA 김기태 감독의 임창용 교체는 최소한 박용택에게 사구를 허용하거나 임훈에게 적시타를 맞은 시점에서 이루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대처는 의아할 정도로 늦었다.

나지완의 득점권 침묵, KIA 공격 흐름 끊어져

KIA도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0-2로 뒤진 1회말이었다.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땅볼 타구에 대한 3루수 양석환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KIA는 2사 2루 기회를 얻었다. 안치홍의 볼넷과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LG 선발은 올해 1군에 데뷔해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배재준이었다. KIA전 등판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경험이 부족한 배재준을 상대로 KIA가 상대 실책과 볼넷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는 3연패로 하락세였고 4경기 연속 10실점 이상을 허용할 정도로 마운드가  무너진 상태였다.

하지만 2사 1, 2루로 역전 주자를 둔 기회에서 지명타자 나지완이 배재준의 커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되었다. 나지완은 올 시즌 타율이 0.243으로 낮은 편인데 득점권 타율은 0.210으로 그보다 더욱 낮다. 승리확률기여도(WPA) 역시 음수대(-0.54)로 팀 승리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17시즌 3.0)

이날 나지완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KIA가 3-11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공교롭게 올시즌 나지완의 홈런은 승패와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 3-11로 뒤진 8회말 나온 나지완의 솔로포

2회초 임창용의 6실점으로 1-8로 뒤처지자 KIA 타선의 신인 투수에 대한 ‘낯가림 현상’은 심해졌다. 배재준을 상대로 2회말부터 4회말까지 3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5삼진으로 꽁꽁 묶였다. 3회말에는 2, 3, 4번 타자 이명기, 최형우 안치홍이 차례로 삼진으로 돌아섰다. 

승부는 그대로 갈렸다. KIA 타선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3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 이닝에 2점 이상 뽑으며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인 이닝도 없었다. 전날 경기까지의 불방망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초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대량실점한 KIA는 직전 3연승 기간의  맹타가 무색하게 너무도 무기력했다.  

2. 8월 16일 사직 롯데전 6-8 역전패

4일 휴식 뒤 등판 양현종, 1회말에만 5실점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인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낙점되었다. 1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이후 4일 휴식 뒤 등판이었다.

11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한 것과는 대조적이었고 올시즌 4일 휴식 후 등판 시  15이닝 10자책점으로 부진한 편이라 무리한 기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4년 연속 3,000구 이상 투구가 유력한 KIA 에이스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014년 171.1이닝을 기점으로 올 시즌 이날 경기까지 157이닝을 던지며 5년 연속 150이닝 이닝을 돌파했다.

연도별 투구 수는 2015년 3,040구, 2016년 3,027구, 2017년 3,085구로 3년 연속 3,000구를 넘어섰다. 올 시즌에는 이미 2,424구를 던졌는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프로 데뷔 가장 많은 3,173구를 던지며 4년 연속 3,000구 이상을 던지게 된다. 명백한 혹사다. 

KIA가 1-0으로 앞선 1회말 양현종은 첫 타자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리드오프 전준우에 4구 몸쪽 속구가 높아 동점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통타당했다. 속구 구속은 144km/h에 불과했다. 이후 3연속 피안타로 1-3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민병헌의 우전 안타로 5연속 피안타를 기록할 때까지 양현종은 첫 번째 아웃 카운트조차 잡지 못했다.  

#1회말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양현종

양현종의 1회말은 길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동한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1-5로 벌어졌다. 타자 일순하며 7피안타 5실점한 뒤에야 가까스로 1회말이 종료되었다. 

이후 양현종은 5회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5이닝 5실점은 전혀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4일 휴식 뒤 무리한 선발 등판에 경기 전 부터 많은 우려가 제기되었고 결과는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나지완, 삼세번 기회 무산 

전날 광주 LG전 참패를 KIA가 털어내기 위해서는 기선 제압이 중요했다. 1회초 KIA는 2사 2루에서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잔루 2개를 기록했다. 올시즌 득점권에서 작아지는 지명타자 나지완의 약점은 경기 초반부터 되풀이되었다.  

득점권 기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공격 흐름은 나지완에서 번번이 끊어졌다.

1-5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 최형우의 좌측 2루타를 기점으로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무사 1, 2루에서 나지완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주자들은 진루하지 못해 오름세가 단절되었다. 1사 후 이범호의 중전 적시타로 KIA는 1점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나지완이 진루타 이상을 기록했다면 빅이닝 가능성도 있었다.

4회초에는 나지완에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최형우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 이후 2사 1, 2루 기회가 왔지만 나지완의 3루수 땅볼로 공수가 교대되었다. 6회초에도 2사 1루에서 나지완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연이틀 8회 솔로포를 터뜨린 나지완

KIA가 5-8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지완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나지완이 홈런은 차치하고 볼넷이라도 골라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나지완은 연이틀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출루를 전혀 하지 못했다. 올시즌에 국한한다면 선발 지명타자보다는 대타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윤동 쐐기 3점포 허용, 팻딘 투입 시기 놓쳐

승부는 KIA가 4-5로 뒤진 7회말에 갈렸다. 선두 타자 대타 채태인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포구에 실패해 외야로 빠져나갔다.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안치홍의 수비에 허전함이 남았다. 결과적으로 빅 이닝 허용의 시발점이었다.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손아섭에 쐐기 홈런을 허용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안중열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된 뒤 김윤동은 전준우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6회말 시작과 함께 양현종을 구원한 김윤동은 7회말이 멀티 이닝이었다. 정면 승부가 필수적인 득점권 위기에서 제구가 되지 않았기에 강판이 바람직한 시점이었다. 

다음 타자 손아섭은 올 시즌 김윤동 상대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이날 불펜 투입이 예고된 좌완 외국인 투수 팻딘은 올 시즌 손아섭 상대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 허용이 없었다. 좌완 팻딘 투입의 적기였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을 고집했고 결과는 우월 3점 홈런이었다. 초구 145km/h의 몸쪽 패스트볼이 손아섭의 구미에 딱 맞는 높이인 벨트 라인에 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단숨에 4-8로 벌어졌다.  단순히 결과론적인 비판이 아니라  당시 김윤동의 상태와 상대 기록을 봤을 때 투수 교체가 타당한 시점이었다.

팻딘은 6-8로 추격한 8회말 시작과 함께 김윤동을 구원했다. 사후약방문에 가까웠다.

8월 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주일 이상 등판하지 않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무리 윤석민 카드는 기용할 기회도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4일 휴식 후 양현종 선발 등판 카드로 ‘총력전’을 표방했지만 이날 불펜 운용은 ‘총력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악의 결과가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KIA가 2연패를 당한 과정은 올시즌 디펜딩챔피언이 몰락한 이유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올시즌 KIA의 추락은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보다는 지난해 우승 전력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지 못하고 무리수를 반복하는 벤치의 역량부족에서 기인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TV 야매카툰] 김기태 감독의 작가주의 야구 (영상보기)

휴식기 이후에도 감독의 직감이나 선수의 이름값, 고정관념식 선수 기용이 계속된다면 KIA는 8위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때 '야신'이라 불렸던 김성근 전 감독이나 10년전 '베이징 전승 우승 신화'를 일궜던 김경문 전 감독의 쓸쓸한 퇴진에서 알 수 있듯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자신의 야구를 고집하는 감독들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매년 바뀌는 리그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적절히 변하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에 취해있다면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상위권 경쟁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도 스스로 추락을 자초한 KIA의 몰락은 어쩌면 사필귀정인지 모른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글:  이용선/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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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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