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태륭의 원사이드컷] 유소년 8인제 축구로 '제2의 손흥민' 키울 수 있을까?

김태륭 입력 2018.12.13. 07:36 수정 2018.12.13. 18:11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KFA, 2019년부터 초등부 경기 8인제로 진행
시스템의 변화, 과연 현장의 목소리는?
유소년 축구는 이제 11인이 아닌 8인이 한 팀을 구성하게 된다.
2019년부터 초등리그 경기는 8인제로 치러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전북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8인제 시범리그를 진행했고 세부 규정을 추가하여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유소년  8인제 축구를 도입한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유럽의 사례를 들며 "8인제가 11인제보다 더 많은 일대일 상황과 득점 기회를 발생시키며 정확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압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8인제 축구는 규격, 규칙, 심판, 경기 운영 등의 부분에서 11인제 축구와 차이가 있다. 11인제 규격의 약 70%에 해당되는 68미터X50미터 크기의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핸드볼 또는 아이스하키 처럼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심판은 2심제로, 두 명의 심판이 대각선으로 위치하여 경기를 진행한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가 이뤄지기에 1대1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이에 따른 빠른 상황 판단이 요구된다. 이런 경기 환경은 선수들의 몸과 생각의 속도를 빠르게 향상 시킬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8인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했지만 본격적으로 유소년 8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외국의 사례처럼 유소년 카테고리에서 8인제 축구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보다 다양하다. 어떤 분야든 제도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혼란이 따른다. 그리고 그 혼란의 시기가 짧을수록 좋은 제도로 평가받는다. 한국 축구가 유소년 발전을 위해 내년부터 8인제 축구를 도입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양한 해외 사례를 연구했고, 시범 운영을 통해 테스트를 했으며, 의견을 수집했다.

하지만 유소년 8인제 축구를 바라보는 실내와 현장 사이에는 여전히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일까? 

스몰사이드 게임 코칭 가이드라인 - 모든 훈련에는 '주제'가 있어야 하며, 워밍업 단계부터 주제와 연관시켜야 한다.


# 세계 축구의 트렌드 '스몰사이드 게임'

이미 대다수 축구 선진국들은 유소년 단계에서 7인제, 8인제, 9인제 등 다양한 스몰사이드 게임 (Small side game / SSG)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은 11세 이하 7인제, 13세 이하는 9인제를 활용하며, 더 어린 연령대는 5인제로 경기를 운영한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11인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홀수 운영'을 선호한다. 특히 8인제보다 9인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필드 플레이어를 한 명 추가하는 것 만으로 전술적 선택의 폭이 매우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은 십년 전부터 12세 이하 단계에서 8인제를 진행하고 있다. 나라마다 세부적인 규칙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소년 단계에서 스몰사이드 게임의 효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검증되었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8인제 축구에 대해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는다. 실제 활동량이 많아지는 점은 힘들지만 공을 더 많이 만질 수 있고, 보다 많은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다. 독일에서 온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정책수석 미하엘 뮐러는 "유소년 축구 코칭의 목적은 성적이 아닌 즐거움과 성장"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는 유소년의 시각에서 유소년이 원하는 지도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기술은 물론 판단력과 의사 결정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8인제'와 '11인제'의 중요 경기 데이터 비교 (대한축구협회)

실제로 대한축구협회의 연구 결과를 보면 유소년 선수들이 8인제 축구를 통해 느끼는 '긍정적 호기심'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선수의 볼터치, 패스 수, 슈팅 수, 리시빙 수, 이동 거리 등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수치들이 11인제 축구보다 높은 지표를 기록했다. 8인제 경기를 하면 선수는 공과 더 친해져야 하고, 평소보다 많은 거리를 달려야 한다. 선수 개인의 능력이 팀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모든 선수들이 고른 능력을 갖춰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인제 경기를 포함한 스몰사이드 게임이 유소년 선수들의 스킬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장 지도자들의 스몰사이드 게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 첫번째 고민 '제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유소년 지도자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수원 동탄 블루윙즈 U12의 강우람 총 감독은 "유소년 8인제 경기에서 축구 기능적인 단점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선수들이 성장하여 11인제 경기로 발전될 때, 적응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지도자의 관점으로 보면 현실성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다만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단순히 '11인제'가 '8인제'로 바뀌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제도적 문제를 언급한다. 프로 산하의 유스팀 지도자들은 본연의 임무인 선수 지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구단 사무국에서 예산을 지원하며 행정적인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학원팀과 클럽팀은 지도자가 선수 지도는 물론 팀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런 '생계형 지도자'들에게는 팀에 소속된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회비가 팀 운영 예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선수 숫자가 줄어들면 팀 운영 또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유소년팀(U-12)의 주전 선수는 대부분 6학년으로 구성된다. 유소년 단계는 신체적 능력이 경기력에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엘리트 팀들은 한 학년의 정원을 11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과거 11인제로 경기가 운영될 때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8인제 경기로 전환되면 6학년은 물론, 학년 별로 최소 3명의 선수가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유소년 카테고리는 성인과 달리 이적이 비교적 자유롭기에 주전에서 밀린 선수는 자연스럽게 다른 팀으로 이동을 고려하게 된다. 물론 팀 운영이 튼튼하고 지도자의 지도력이 우수하면 선수가 팀을 쉽게 떠나지 않겠지만, 8인제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생계형 지도자'들의 심정 또한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등록팀(학교,클럽)에서 2개의 팀으로 분리 참가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정한 것이다. 총 등록선수가 20명 이상이고, 이 중 6학년이 14명 이상인 경우에 해당되는데 두 팀으로 분리하여 참가신청할 경우 한 팀에 최소 5명의 6학년 선수를 참가신청해야 한다. 이렇게되면 지도자는 난감해진다. 주전인 6학년을 한 팀에 몰아 넣으면 출전 기회에 대한 불만이 생기거나 팀 전력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지도자들 대부분 8인제의 기능적 장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제도적 준비와 부족한 의사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는 결코 8인제 도입의 어색함에서 발생하는 목소리가 아닐 것이다. 8인제 경기의 도입은 협회의 훌륭한 선택이다. 하지만, 지도자와 선수들의 현실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초등부 8인제 주요 변경사항

# 두번째 고민, '로컬 룰'

언급한대로 각 나라마다 스몰사이드 게임의 세부적인 규칙과 룰에 차이가 있다. 한국 역시 국내 유소년 8인제 경기에만 적용되는 우리만의 '로컬 룰'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 규칙은 최초 의도와 달리 현장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① 골킥은 반드시 골키퍼만 찰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골 킥에 대한 로컬 룰을 만든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빌드업 능력이 우수한 골키퍼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유소년 카테고리의 경기를 보면 보통 킥을 멀리 찰 수 있는 수비수가 골킥을 대신 처리한다. 이 연령대에는 수비수의 킥력이 골키퍼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제성은 있지만 골키퍼가 짧은 패스를 하든, 롱 패스를 하든 골키퍼가 상황을 직접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② 골키퍼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분출하는 공은 하프라인을 넘어갈 수 없다.

있는 그대로다. 골킥 혹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골키퍼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차낸 공이 하프라인을 넘으면 반칙이 된다. 만약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상대에게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 이유는 롱킥을 제한하여 소위 '뻥 축구'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선수들은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건내 받아 자신의 진영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탈 압박을 시도한다. 하지만 유소년 단계이기에 그 작업이 썩 매끄럽진 않다. 결국 다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주는 경우가 흔한데, 이 때 골키퍼들은 차분하게 연결을 하는 대신 위기 상황을 넘기기 위해 하프라인 위로 공을 걷어버린다. 상대에게 간접 프리킥이 주어지겠지만, 결정적인 실점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룰의 목적을 역이용 하는 사례이나 선수를 탓 할 수는 없는 일이다. 


③ 경기장은 작지만 오프사이드 규정은 11인제와 동일하다.

유럽의 스몰사이드 게임 규정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11인제와 달리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이전까지는 오프사이드를 적용하지 않는다. 오프사이드는 오로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가 시작되는 라인부터 적용된다. 이 규정을 적용하여 경기를 하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공격수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신체의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움직임의 타이밍이 좋으면 훌륭한 라인 브레이킹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진 패스의 기반이 되는 적극적인 침투를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한국의 스몰사이드 게임에 적용되는 오프사이드 규정은 11인제와 동일하다. 좁은 경기장에서 서로 공수의 간격만 좁히다보니 좋은 패스를 하기 위한 공간도, 날카로운 침투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좀처럼 발생하기 어렵다. 세밀한 플레이를 기대했던 8인제 경기에서 4~5 차례 이상의 패스 연결 없이 중원에서 투박하게 공의 소유권을 주고 받는 장면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있다. 8인제 경기는 반드시 유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④ 지도자는 경기 중 침묵을 지켜야 한다.

가장 특이한 로컬 룰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지도자는 선수 교체 시와 하프타임을 제외하곤 터치 라인에서 전술,전략 지시를 포함한 어떠한 코칭도 선수들에게 할 수 없다. 단, 가벼운 칭찬이나 격려는 가능하다. 이유는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된 '리모콘 코칭'을 근절하기 위함이다. 지도자가 지시하는 대로 선수가 행동하는 리모콘 코칭은 과거부터 한국 축구의 악습으로 전해졌다.

'공 잡아!', '뛰어!', '기다려!', 나가!', '올려!'

벤치에서 전달되는 지도자가 말하는대로 선수는 플레이를 진행했다. 선수는 지도자에 의해 조정되었고 마치 아바타처럼 움직였다. 문제는 후반전 진형이 바뀌어 벤치로부터 멀어지면 지도자의 지시가 잘 들리지 않아 수행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유소년 시기부터 '리모콘 코칭'에 노출된 선수는 창의성과 상황 판단 능력, 그리고 책임감에 떨어진다. 그런 상태로 계속 성장하면 결국 색깔없는 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 

"리모콘 코칭을 근절하자는 취지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아직은 판단 능력이 부족한 유소년 선수들 아닌가. 경기 중에 최소한의 전술 및 전략적 지시가 가능하다면, 선수의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상대 미드필드가 강하니 포메이션을 바꾸라고 지시하는 것조차 리모콘 코칭인가?"

동탄 블루윙즈 U-12의 강우람 감독은 유소년 경기 중 적절한 코칭이 오히려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선수는 훈련을 통해 발전하지만, 유소년 단계에서는 실전 경기 중에 2~3번의 '맥'만 짚어줘도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스페인 타라고나로 전지 훈련을 갔어요. 현지에서 여러 팀들과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는데, 오히려 우리보다 스페인 쪽 벤치가 매번 훨씬 시끄러웠어요. 스페인 특유의 문화 때문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지도자가 선수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경기를 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었다. 서울 솔트FC U-12의 제민영 감독은 경기 중 지도를 할 수 없는 로컬 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평소의 훈련 과정이 소홀하지 않았음을 경기에서 증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소년 단계에서는 선수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결과를 결코 등한시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연령에 비해 너무 진도를 앞서가는 교육들이 많았는데 8인제 경기를 하면 과거보다 개인의 능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니 이제는 연령대에 맞는 교육이 더 많이 진행되지 않을까요?"

현장의 지도자들 대부분 8인제 경기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각자 나름대로 발생할 변화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안고 준비하고 있었다. 해외의 성공적인 트렌드를 국내 유소년 시스템이 도입한 것은 분명 신선하고 의미있는 시도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제도를 결정한 사람들에게 묻는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견에 과연 전문적이고 논리적으로 대답해 줄 수 있는가?"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독일 출신의 미하엘 뮐러를 지도자 수석강사 및 유소년 정책수석으로 임명했다.

# 현장과 시스템

내년부터 8인제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다. 8인제의 의도와 달리 '뻥 축구'가 난무할 수도 있고, 감독이 경기 중 칭찬을 했는데 지도 행위로 오해 받고 퇴장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지 모른다. 시작부터 완벽한 제도는 없기에 시행 착오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실내와 현장의 온도 차를 빠르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축구의 흐름이 한국보다 평균 2년 빠르다고 하지만, 최근 한국의 20~30대 젊은 지도자들은 이전 세대들과는 다른 방법과 방향으로 국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고, 첨단 기계에 거부감이 없으며, 외국어 구사 능력도 갖추기 시작했다. 유럽 선진 구단의 훈련 프로그램도 이들에게는 별로 새롭지 않다. 차이는 코칭 타이밍과 전달 능력  그리고 코칭을 둘러싸고 있는 행정적 시스템에 있다. 

국제적으로 봤을 때,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 타고난 재능과 한국만의 DNA가 있다. 하지만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조금씩 뒤쳐지게 된다. 최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한 동탄 블루윙즈 U-12는 타라고나 지역 1부 1위~3위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우람 감독은 결과와 달리 내용에서는 많이 밀린 경기였다고 말했다.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 운영을 할 줄 알아요. 우리는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같은 리듬으로 축구를 했는데, 스페인 팀들은 경기 스코어와 상황에 따라 알아서 경기의 리듬과 스타일을 바꾸더라구요. 유소년 선수들인데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했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부터 실전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페인 지도자에게 물어보니까 걔네는 단순히 콘을 세워두고 하는 드리블이나 멈춰진 상황에서 진행하는 크로스 또는 슈팅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유는 경기 중에 나올 확률이 적기 때문이죠. 가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을 할 때는, 일부러 두 팔을 들고 자세가 무너진 상테로 슈팅을 하던가, 그런 방법으로 실전 상황에 대한 설정을 해놓고 진행을 한다고 해요."

현장의 문제도 있지만 시스템 또한 아직 부족함이 있다. 모든 행정직에는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 대부분 1인 3역 이상을 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하면 늘 동반되는 단어인 '시스템'은 과연 무엇일까?

스페인 타라고나 지역은 면적이 수원보다 작지만 지역 내에 5학년 연령의 팀만 총 45개가 활동하고 있다. 45개 팀이 3부리그로 나뉘어 승강제를 운영 중이며 주말 마다 공식 리그전이 진행된다. 스페인은 학년 별로 주말 리그가 진행되며 한국과 달리 프로 산하, 지역 클럽, 학원팀이  모두 통합하여 함께 리그를 치른다. 단순한 학원팀이라도 전력이 강하다면 1부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잘하는 선수는 자연스럽게 지역 내 더 잘하는 팀으로 이동한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소들은 작은 팀들이 계속 페달을 밟아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된다. 

70만 명의 유소년 등록 선수, 연령 별 세분화 된 주말 리그, 승강제에 의한 경쟁, 선수 순환의 선구조까지. 이런 요소들이 바로 '시스템'이다. 


유소년 8인제 경기의 전면적 도입을 앞둔 축구계의 표정은 다양하다.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이기에 처음부터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렵겠지만, 소통하고 반영하여 혼란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8인제는 결코 정답이 아니다. 다만 선진국에서 먼저 도입하여 성과를 낸것처럼 우리도 직접 해보고 장단점에 대해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

현재의 유소년들은 과거 세대와 뿌리 자체가 다르다. 다른 환경과 다른 문화 그리고 다른 제도에서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 아이들이 축구 속에서 잘 자라도록 최대한 정성을 기울어야 한다. 이 아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