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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류중일 LG'는 어떻게 약팀이 되고 말았나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10.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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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추락' LG 트윈스, 역대급 추락을 만든 9개의 실착

올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고 대형 FA를 영입하는 등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LG 트윈스가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8일 경기가 없었던 LG는 타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2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결정되었고  9일에는 잔여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정규 시즌  7위 이하가 최종 확정되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 류중일 감독 (사진 : OSEN)

지난해 LG는 69승 3무 72패 승률 0.489로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115억에 대형 FA 김현수를 영입하고도 올 시즌 현재 8위,  67승 1무 75패 승률 0.472로 팀 성적이 더 하락했다. LG는 시즌 최종전인 1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 것이 확정됐다.

#10월 10일 기준 KBO리그 팀 순위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 시절 통합 우승 연속 4회의 업적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LG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LG는 8위로 추락했다. 지난 1년 간 LG 구단과 류중일 감독이 많은 분기점에서 비효율적인 선택을 누적한 결과다. 

#1. 즉시 전력 베테랑 제외-> 야수 뎁스 약화

지금으로부터 11개월 전 인  2017년 11월 22일 2차 드래프트 직전. LG 구단은 베테랑 정성훈을 방출했다. 2009년 FA로 영입된 이래 9시즌 동안 LG에 몸담아온 정성훈은 갑작스레 퇴출 통보를 받았다. 

2017시즌 종료 뒤 LG에서 방출되어 KIA로 이적한 정성훈(사진: OSEN)

아울러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도 베테랑이 대거 제외되어 LG를 떠났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손주인이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가 롯데 자이언츠, 유원상이 NC 다이노스, 백창수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LG의 올시즌을 돌이켜 볼 때 이들 중 특히 아쉬운 것은 내야 자원인 '정성훈과 손주인'이다.

LG 방출 후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정성훈은 타율 0.296 4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3을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LG는 1루수 및 우타 대타 부족에 시달렸다. 시즌 후반에는 타율 0.233에 홈런 없이 13타점 OPS 0.543의 김용의가 주전 1루수를 맡고 타율 0.223 1홈런 9타점 OPS 0.590의 정상호가 우타 대타를 맡을 정도였다. 정성훈이 있었다면 1루 수비와 우타 대타 고민을 덜어내고 시즌 중반 이후 1루수로 나서야 했던 김현수의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LG는 내야 수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2루수는 강승호와 박지규를 거쳐 정주현이 맡았는데 정주현은 1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유격수 오지환은 리그 최다 24실책, 양석환은 3루수로서 11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백업 내야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윤진호가 사실상 유일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손주인의 존재가 아쉬웠다. 

베테랑을 대거 내친 LG가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선수는 이진석, 신민재, 장시윤이었다. 이들 중 올해 LG의 1군 전력으로 제대로 활용된 선수는 없었다.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주를 영입했다고 볼 수 있으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LG는 선수층, 즉 뎁스(Depth) 약화를 통해 추락을 자초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차우찬 조기 선발 로테이션 편입

1군 복귀가 앞당겨져 부진한 시즌을 보낸 LG 차우찬 ⓒ LG 트윈스

2017시즌을 앞두고 FA로 LG에 영입된 차우찬은 그해 정규 시즌을 앞두고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정규 시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피로가 누적되었다.

따라서 2018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정상적으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 차우찬 본인 역시 5월말은 되어야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 LG 차우찬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개막 후 1주일 후인  3월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차우찬을 투입했다. 본인의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1군에 콜업된 차우찬은 옰시즌 12승 10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6.0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09로 세부 지표 하락이 뚜렷했다.

무엇보다 구위 저하가 역력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 요원 류제국의 공백이 뼈아팠지만 차우찬의 조기 1군 등록은 시즌 내내 기복있는 투구로 이어졌다.


#3. ‘유리몸’ 가르시아, 50경기 출장

4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부상 직후만 해도 복귀까지는 4주 정도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인 7월 1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야 복귀했다. 예정된 4주를 훌쩍 넘기고 무려 3달여 만의 복귀였다. 

문제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또 다시 주루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가르시아가 두 번째 부상에서 복귀한 것은 9월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쾌된 것이 아니었기에 3루수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도 전력 질주가 불가능했다. 타격 또한 신통치 않아 두 번째 부상에서 복귀 후 타율 0.224 1홈런 6타점 OPS 0.592에 그친다. 

장기 부상으로 50경기 출전에 그친 LG 가르시아 (사진 : OSEN)

가르시아는 LG가 치른 143경기 중 고작 35%에 해당하는 50경기에만 출전했다. 그가 첫 번째 부상을 당한 뒤 예정된 4주 후 복귀가 물거품이 되었을 때 LG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편이 바람직했다. 그랬다면 LG 타선의 무게감은 물론 팀의 운명까지 달라질 수 있었다. 

규약상 복수년 계약이 불가능함에도  가르시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LG는 1루수 양석환을 3루수로 돌리고 주전 좌익수 김현수를 1루수로 돌렸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비극’으로 직결되고 말았다. 

  

#4. 박용택-유강남 부진에도 ‘주전 야구’ 고집

부진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른 LG 박용택 (사진 : OSEN)

LG 주장 박용택은 부침이 심한 시즌을 보냈다.

월간 타율이 5월 0.255 7월 0.242 8월 0.239에 불과할 정도로 ‘영원한 3할 타자’의 면모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5경기에서 33이닝 동안 좌익수 출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붙박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 LG 박용택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부진한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고정되면서 LG의 다른 주전 야수들은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서도 매 경기 수비를 병행해야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거친 뒤에도 LG 야수들의 바닥난 체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들이 공수에서 집중력 저하를 보이자 LG는 장기 연패를 반복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도 마찬가지다.

그는 5월 한 달 간 타율 0.171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410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전담 포수 정상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소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발 투수 등판 경기에 유강남 출전을 고집했다. 유강남이 1군에서 제외되어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슬럼프는 짧아질 수 있었다.  

내부 경쟁이 수반하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잦은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유강남은 시즌 내내 수비가 불안했다. 그가 마스크를 썼을 때 폭투는 59개로 리그 최다다. 폭투는 투수의 책임으로 기록되지만 유강남의 포구 및 블로킹 실수는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24.5%로 저조하며 도루 허용은 77개로 리그 포수 중 가장 많다. 실책은 7개로 리그 최다 4위다. 유강남이 먼저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방망이가 아니라 수비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5. 강승호-문광은 트레이드

LG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SK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강승호를 내주고 우완 투수 문광은을 데려왔다. 트레이드 당일을 기준으로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04로 둘 모두 리그 8위에 불과했다. 최대 약점인 불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에 나섰다. 

LG가 강승호를 내주고 영입한 문광은. 6이닝 투구에 그쳤다. (사진 : OSEN)

그러나 강승호-문광은 트레이드는 성사 당시부터 ‘LG가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광은은 불펜이 취약한 SK에서도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전력 외’였다.

반면 강승호는 시즌 초반 LG의 주전 2루수로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1987년 11월 생으로 트레이드 당시 만 30세였던 문광은에 비해 1994년 2월 생으로 만 24세에 불과한 군필 자원 강승호가 장래성에 있어서도 명백히 우위에 있었다. 

* LG 문광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아니나 다를까 문광은은 LG 이적 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15에 그친 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반면 강승호는 SK 이적 후 34경기에서 타율 0,337 2홈런 21타점 OPS 0.878로 활약했다. 

http://live.sports.media.daum.net/video/kbo/473358/473397

투수가 급하다는 이유로 핵심 유망주 내야수를 내준 LG의 참혹한 트레이드 ‘흑역사’는 전례가 있었다. 2009년 4월 강철민을 데려오기 위해 KIA에 김상현과 박기남을 내줬고 2011년 7월말에는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데려오기 위해 넥센에 박병호와 심수창을 내줬다. 

LG를 떠난 직후 김상현과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재탄생했다. LG는 뼈아픈 과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합리적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트레이드를 추가하고 말았다.

 

#6. ‘팔꿈치 통증 호소’ 김지용, 결국 수술대로

류중일 감독은 올해 최대 약점이 된 불펜 문제의 해결책으로 새로운 얼굴 발굴에 주력하기보다 기존 선수들을 뒤진 상황에서도 투입하는 무리수를 선택했다.

결국 셋업맨 김지용은 혹사에 내몰리다 탈이 났다.  

7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지용은 투구 도중 마운드 위에서 팔꿈치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김지용의 몸 상태에 대해 “평소에도 그렇다고 하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지용은 1군에 남아 다음날인 7월 21일 잠실 두산전을 비롯해 계속 투구했고 결국 7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공 3개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되어 1군에서 말소되었다. 이날까지 LG는 101경기를 치렀는데 김지용은 절반에 육박하는 48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김지용은 재활에 매진했지만 9월 20일 팔꿈치 수술 소식이 전해졌다. 시즌 아웃이 확정된 것은 물론 내년 시즌 후반기 합류도 장담하기 어렵다. 

만일 김지용이 7월 20일 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했을 때 류중일 감독과 강상수 투수 코치가 무시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 김지용의 부상 및 수술은 LG 불펜의 관리 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

#7. '타선의 핵' 김현수 발목 부상 시즌 아웃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첫 경기였던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1루수 김현수가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발목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부상 직후에는 3주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달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김현수의 복귀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LG는 정규 시즌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그는 사실상 시즌 아웃되었다. 

김현수의 부상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가 아닌 1루수 출전 와중에 발생한 것이다. 3루수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이 길어져 1루수 양석환이 3루수로 나서자 김현수가 1루를 떠맡게 되었다.

올해 김현수는 좌익수로 518.2이닝, 1루수로 452.1이닝을 소화했다. 1루수 수비 이닝이 좌익수 수비 이닝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좌익수로서 호수비를 펼친 LG 김현수 (사진 : OSEN)

하지만 좌익수에 비해 1루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동료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아야 하며 번트 수비 등에도 적극 가담해야 한다. 보다 많은 움직임이 기민하게 요구된다.  

김현수는 수비 포지션에 따라 타격 지표도 달라졌다. 좌익수로서는 타율 0.386 OPS(출루율 + 장타율) 1.061인 반면 1루수로서는 타율 0.344 OPS 0.962로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김현수가 좌익수에만 전념했다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그의 시즌 타격 지표와 팀 성적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다.


#8. 소사-윌슨, 두 번의 부상 이탈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각각 두 번 씩 이탈한 LG 소사와 윌슨 (사진 : OSEN)

류중일 감독이 불펜 약점의 또 다른 대안으로 삼은 것은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다. 특히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소사와 윌슨의 부담이 컸다. 소사는 181.1이닝으로 리그 3위, 윌슨은 170이닝으로 리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두 번이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고도 최다 이닝 5걸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소사와 윌슨의 이닝 부담이 상당했음이 드러난다.

소사는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8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9월 8일 1군에 복귀해 3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9월 20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되었다. 이번에는 오른쪽 고관절 부상이었다. 

그간 소사는 리그 최고의 내구성이 강점인 이닝 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는커녕 상황에 따라서는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도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자랑했다. 그가 한 시즌에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것은 결코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윌슨은 7월 30일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말소되어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종료될 때까지 1군에 등판하지 않았다. 그는 9월초 1군에 복귀했으나 9월 28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 이후 팔꿈치가 뻐근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1군 엔트리에는 남아 있으나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의 시즌 최종전까지 소사와 윌슨 모두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불펜 투수 못지않게 선발 투수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매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보다는 도중에 휴식을 부여하며 로테이션을 거르는 편이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소사와 윌슨은 부상이 발생한 뒤에야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사후약방문’이었다.   


# 9. 두산전 시즌 15연패

LG는 류중일 감독 부임 후 9월말까지 두산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5전 전패에 몰렸다. 지난해부터 포함하면 17연패였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라이벌’이라는 단어조차 무색할 정도로 굴욕적이었다.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해 한국시리즈 직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두산보다 LG의 전력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특정 팀에 시즌 15연패까지 당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담한 실패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두산을 이기고자 하는 절실한 의지나 집중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류중일 감독은 뒤진 상황에 불펜 필승조를 쏟아 붓는 조급증을 노출하다 정작 앞서는 경기에 역전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원투펀치 소사와 윌슨이 두산 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는 경우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무너졌다. 야수들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소사가 1군에서 제외되고 윌슨의 등판마저 불가능한 상황에서 홀로 남은 차우찬이 두산전 연패를 끊었다. 차우찬은 두산과의 마지막 맞대결인 10월 6일 잠실 경기에 등판해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4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3-1 완투승을 견인했다. LG가 두산전 시즌 16전 전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날 차우찬은 무려 134구를 던졌다. 올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차우찬에게 무리가 될 수 있는 투구였다.

부질없는 계산이지만 LG가 올 시즌 두산 상대 16경기에서 1승 15패가 아니라 6승 10패만 했어도 5할 승률 이상이 가능했다. 두산 상대 절세 열세가 LG의 운명을 좌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줄곧 몸담아왔던 류중일 감독이 홈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내년 시즌 LG는  두산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류중일 LG호, 내년에는 달라질까?

류중일 감독의 처절한 실패는 삼성 시절의 야구관을 고스란히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우며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당시의 삼성과 달리 올 시즌 LG는 중상위권에 불과한 전력이었다. 따라서 LG를 운영하는 방식은 과거와 달라져야 했으나 류중일 감독은 삼성 시절 성공을 거뒀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9시즌 팀 운영이 주목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2019시즌에도 주전에만 의존하는 야구가 되풀이될 경우 당장의 팀 성적은 물론 미래마저 어두워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에게 있어 2018년이 LG와 선수들에 대해 파악하는 시즌이었다면 내년에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 

승패 마진이 +10에서 -8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추락을 경험한 류중일 감독과 LG 트윈스가 올시즌 실패를 반면교사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글:  이용선/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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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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