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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경남고 '야구천재' 노시환, 제 2의 강백호?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08.08. 07:50 수정 2018.08.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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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 유망주리포트] 2차 1라운드 유력? ..고교 No.1 3루수 경남고 노시환

최근 KBO리그 신인지명(1-2차)에서는 지난해 강백호와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고교 투수가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적은 표본으로도 재능의 옥석을 파악하기 용이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고교 타자들은 현재의 경기 수로는 공-수-주 재능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쉽지 않고 숨겨진 원석이 많아 하위지명에서도 좋은 선수를 뽑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투수 유망주를 선점하는 지명전략이 일반적이다.

그 와중에 경남고 노시환(185cm 96kg, 우우, 3학년)과 광주일고 김창평(183cm 76kg, 우좌, 3학년)은 올해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이며 2차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듣는 흔치 않은 내야 유망주다.

특히 경남고 노시환은 2차 1라운드에서도 상위 순번 지명도 노릴 수 있을 만큼 다수 팀이 눈독을 들이고있는 야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거포 내야수이며 투수로도 좋은 재능을 보이는 이른바 '천재형 선수'이기 때문이다.

#1. 경남중 시절부터  뛰어난 활약보인 노시환

경남고등학교 노시환(185cm/96kg, 우우, 내야수, 3학년)

노시환은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이래 또래에서 늘 주목받았던 엘리트 선수다 .

경남고 사이드암 에이스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서준원이 “나보다 시환이가 중학교 때 훨씬 뛰어난 선수였다. 1차지명 때도 가장 경계했던 라이벌이 시환이”라고 밝힐 정도다. 실제로 그는 고교 전체 No.1 투수인 서준원 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롯데의 1차지명을 받았을 선수다.

투타에 모두 소질이 있는 선수는 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상위지명 가능성이 높고 계약조건도 투수 쪽이 더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시환은 타자를 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승님들께서 투수보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습니다. 경남고 감독님께서도 야수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유격수가 아닌 3루수를 하게 된 이유는 빠른 타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강습 타구를 겁내지 않고 강점인 송구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이다보니 3루를 맡게 되었다..

사실 노시환은 프로 관계자들에게 투수로서의 재능도 뛰어나다고 인정을 받는 재원이다. 그 또한 언제든지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진로에 대해서는 입장이 분명했다.

“동기들 중에  좋은 투수들이 워낙 많습니다.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니까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라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타자가 성공하고 싶습니다” 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2. 선구안에 대한 편견 - 청룡기 활약으로 답하다

고교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노시환

노시환은 고교무대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는 타자다. 올해 청룡기까지의 타율이 무려 0.435에 달하고 단타 15개, 2루타 1개, 3루타 1개, 홈런 4개로 매우 이상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부산권 주말리그에선 18타수 12안타 0.667로 타격 상을 받았고 3개의 홈런을 기록해 홈런상과 함께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명문 경남고에서 저학년이 경기에 나선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주전으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니 재능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노시환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이 선구안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볼넷은 감소하고 삼진 숫자는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청룡기 이전까지 60타석에서  4볼넷/12삼진으로 1:3의 볼넷/삼진비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자로 드러난 볼삼비에 대해 노시환이 가진 생각은 달랐다. 

“솔직히 경상권에서 볼넷을 골라서 나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 좀 더 많은 장타를 치고 싶어서 타석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국대회는 지역대회와는 다릅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들에서는 타격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서 출루와 컨택에 집중합니다”

노시환은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청룡기에서 증명했다.

경북고와의 32강 첫 타석에서 좌완 오상민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에이스 원태인과의 승부에서는 2아웃 만루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커트해내며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선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북고를 무너뜨렸다.

# 청룡기 32강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린 노시환

경북고전 4타석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강릉고전 4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용마고전 4타석 3타수 1안타 0타점 0득점 1볼넷 
청룡기 Total 12타석 8타수 4안타 0.500 4타점 3득점 4볼넷 0삼진

그 뿐 아니다. 노시환은 지난 청룡기에서 단 1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상대한 경북고 오상민-원태인, 강릉고 김진욱-서장민, 용마고 노시훈-강태경이 만만한 투수들도 아니다.

#3. 뛰어난 파워와 안정적인 3루수비

다리를 고정시켜놓고 치는 노시환의 타법

노시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파워다.

“남들보다 힘이 좋은 것이 제 장점입니다. 또한 공이 보이면 과감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는 것 또한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그 또한 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노시환은 다리를 드는 [레그킥 타법]을 고수했다.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다. 하지만 올해부터 왼다리는 타이밍을 잡는 역할만 하고 임팩트 순간에는 다리를 고정시켜놓고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있는 타격 폼으로 변화했다.

그 결과 현재는 매우 정석적인 예쁜 폼이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파워에는 자신이 있다 보니 공을 정확하게 때릴 수만 있다면 언제든 장타를 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 경북고와의 32강전, 황동제를 상대로 2루타 터뜨린 노시환

위 영상은 경북고전 8회 황동재와의 승부다.

불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에 몰려있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공을 걷어내다 변화구를 받아쳐 큼지막한 홈런성 중월 2루타를 때려내는 모습은 바뀐 타격 폼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자신의 폼을 만들기까지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난해 슬럼프에 시달리며 계속 다른 타격폼를 시도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 타격폼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2학년 노시환 (영상)

“연습도 하고 폼도 교정해보고 하는데도 안 맞으니까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러다가 한가지 폼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어붙여보자는 심정으로 뚝심 있게 가다보니 지금의 폼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노시환은 변화구보다 속구에 강한 타자다.

“타자로서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 아무리 빠른 속구라도 쳐내고 싶습니다”라고 스스로 밝힐 정도다.

그는 천성적으로 힘이 좋지만 스윙 스피드도 빠르다. 또한 워낙 배트를 공격적으로 내다보니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맞추는 재주가 좋은 타자다.

3루수 노시환의 장점은 강습타구 대응과 안정감이다. 

수비수로서 노시환의 장점은 볼 핸드링, 스텝, 송구 등에서 크게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강습타구에 강점이 있다(황금사자기 16강전 인천고전 1회초 수비 참조). 타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강한 타구에 대한 글러브질도 좋은 편이다. 송구는 투수인 만큼 수준급이다. 실책도 올해 전 경기(17경기) 3루수로 출장해서 4개면 많은 편은 아니다

호수비를 연발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타구에 대한 실책으로 팀에 민폐를 끼치진 않는다. 어차피 아마보다 강한 프로의 타구 스피드에 대한 적응은 선배인 한동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프로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지 현 시점에서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4. 보완점 - 몸쪽 공 대응 및 지나친 장타 의식 버리기

고교 레벨에서 타자 노시환의 단점을 꼽기는 쉽지 않다. 타격 기록 자체도 훌륭하지만 3루수 변우혁을 제치고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혔고 주전 3루수가 유력하다. 현장에서도 그를 2018년 고교 최고의 3루수라고 인정한 셈이다.

몸쪽 공에 대한 대응이 중요

하지만 ‘프로’를 기준으로 한다면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장 우선으로 꼽히는 것은  몸쪽 투구에 대한 대응이다.

노시환의 가장 큰 약점 코스는 몸쪽이다. 몸쪽으로 꽉차게 제구된 투구는 최대한 걷어내고 복판으로 쏠리거나 바깥쪽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 넘기는 타격이 기본적인 컨셉이다.

제구된 몸쪽 공은 팔꿈치가 최대한 붙어서 배트가 간결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타격기술을 요한다. 특히 노시환 같은 거포형 타자들은 실투를 노려치기 때문에 배트가 퍼져 나오는 경향이 강해 몸쪽공 공략이 쉽지 않다. 향후 프로 무대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사항이다(원태인과의 승부에서도 몸쪽은 타구 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아직 몸 쪽 공은 좀 힘듭니다. 140km/h대 중반이상의 공이 몸 쪽으로 붙어 들어오면 힘을 실어 앞으로 쳐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구된 몸 쪽은 최대한 커트하고 가운데와 바깥쪽 실투를 노리는 타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타격 시 힘이 많이 들어간 노시환

두 번째는 장타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다. 장타를 노리는 경향이 강한 노시환은 타격 시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장타는 임팩트 순간 공에 힘을 싣는 능력과 타구를 멀리 날려보낼 수 있는 팔로우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힘이 들어갈 수록 배트스피드는 도리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 또한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저희 코치님께서도 너무 장타를 의식하지 말고 간결한 스윙을 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라고 수긍한다.

공격적인 스윙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장타 욕심은 구속과 구위가 한 단계 위인 프로레벨에서는 독이 될 여지가 많다.

5. 청소년대표 3루수 노시환 “최대한 빠른 순번에서 뽑히고 싶습니다”

이미 인기스타? 어린이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노시환

2차지명 유망주인 노시환이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 신인지명에서 롯데는 8번째 순번이고, 여러가지 평을 종합해 볼 때 노시환은 그 윗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노시환 또한 고향 팀 입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운 상태다.

“저를 지명해 주는 팀이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연이 닿아 고향 팀에 가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를 지명해주는 팀에서 최선을 다해 프로선수로 성공하겠습니다.”

고교 3학년인 그에게 남은 목표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졸업하기 전에 전국대회우승을 경험하는 것(노시환은 작년 전국체전과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우승경험이 있다)과 2차지명 상위순번에 지명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배가 중요하다. 본인의 마지막 쇼케이스 무대이기 때문이다.(봉황기에는 청소년대표팀소집 때문에 중간에 빠지게 된다).

노시환은 아직 전국대회에서 임팩트있는 활약이 아쉽다.지난 청룡기에서 장충고 박주홍이 보여준 멀티홈런 같은 그런 장면이 절실하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그런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2차 1라운드 상위 지명은 거의 확정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노시환이 경남고 유니폼을 입고 최종전까지 뛸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서 그가 소원하는 전국 대회 우승과 2차 1라운드 상위 지명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다음스포츠 독자에게 보내는 경남고 노시환의 영상 편지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2차 지명 유망주 리포트 다시 보기]

글/취재/촬영: 전상일 아마야구 전문기자, 감수 및 편집: 김정학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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