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우승 김해고 '꼴찌의 반란'

차주하 2020. 6.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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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김해고등학교 야구부는 17년 전 창단했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부진했는데요.

만년 꼴찌를 거듭했던 이 팀이 올해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역전극을 거듭하며 기적 같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차주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유력한 우승 후보인 강릉고와 치열한 접전 끝에 9회에 거둔 김해고의 짜릿한 역전승!

창단 17년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전국 우승에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은 헹가래를 올립니다.

김해고 야구부 훈련장.

전국 최강팀의 승리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훈련에 열중합니다.

다가오는 지역 고교 주말리그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김준수/김해고 야구부 투수 : "처음 전국대회인데 이런 성적을 내니까 기분 좋습니다. 실감이 안 났고, 우리 팀원들이 포기 안 하면 이길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지난 2003년 창단 뒤 전국대회 출전권도 얻지 못했던 김해고 야구부.

한때 16명으로 팀을 꾸릴 정도로 다른 야구 명문고에 밀려 선수 영입조차 어려웠습니다.

[박강수/김해고등학교장 : "(예전에는) 예선 탈락, 32강 겨우 올라가고 전국대회 나가서는 거의 성적을 못 낸 것으로 압니다. 관내 중학교 학생들이 김해고등학교에 오는 걸 그만큼 꺼리고..."]

변화가 시작된 건 지난해 6월, 박무승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입니다.

야구 훈련에 앞서 수영, 근력 강화운동 등 체력 훈련에 집중해 폐활량과 지구력을 높였고, 선수와 상대 팀에 대한 치밀한 데이터 분석도 했습니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전국대회 8강과 16강을 잇달아 거머쥐었고, 올해 출전한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군 겁니다.

[박무승/김해고 야구부 감독 : "(선수들이) 항상 지는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까 패배 의식에 많이 젖어있었는데 연습게임 할 때 왜,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에 대한 (교육과) 그렇게 이기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었던 게 동기부여가 제일 컸습니다."]

패배가 당연했던 선수들은 또 다른 '전국 우승'을 목표로 고된 훈련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종혁/김해고 야구부 포수 : "하나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열 개 스무 개 뒤에서 할 수 있도록 전통을 많이 만들어주고 더 실력 있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년 꼴찌들이 일으킨 '전국 우승'이라는 대파란, 선수들의 숨겨진 기량을 발굴한 감독과 훈련을 거듭한 선수들의 노력이 일군 값진 결실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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