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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다저스 모따 최현일

조회수 2020. 2. 29. 23: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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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ream

2018년 두 명의 고등학교 투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서울고등학교 3학년 최현일은 빠른 강속구로 1학년 시절부터 주목을 받으며 강력한 1차지명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그의 꿈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메이저리거가 되는 게 아니라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가장 사랑하는 야구를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LA 다저스와 30만 달러에 사인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꿈을 이룬 것만으로도 최현일은 행복했다. 그렇게 맞이한 2019년 미국에서의 첫 시즌, 비록 루키리그지만 14경기에 등판해 65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물론 만족은 없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등판하는 그 날을 가슴에 품고 최현일은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최윤식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LA 다저스 루키 팀에서 활동하고 돌아온 최현일이라고 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만남은 처음인데 소감이 궁금해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잡지잖아요. 야구선수들한테는 <더그아웃 매거진>에 출연하는 게 꿈이거든요. 촬영하게 돼 영광이에요.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어요.

모든 선수가 자기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똑같아요. 물론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은 있어요. 우타자를 상대로 잘 못 던졌거든요.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는데 시즌 초반에는 무서워서 쓰질 못했어요. 그 두려움을 일찍 타개했으면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돼요.

첫 실전 등판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밀워키 브루어스 루키 팀과 원정 경기를 하는데 장소가 메이저리그 팀이 사용하는 스프링캠프 경기장이었어요. 관중은 없지만 일반 루키 구장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넓고 위압감이 들더라고요. 공이 제 땀으로 다 젖을 정도였어요. 변화구도 안 들어가고 속구만 던지다 보니까 일곱 타자 연속 피안타도 허용하고 3이닝도 못 던지고 내려왔어요.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심정이 궁금해요.

‘난 망했구나’, ‘일찍 짐 싸고 한국으로 돌아가겠구나’ 싶었죠. (웃음) 다음 경기에도 엄청 떨렸는데 경기가 잘 풀리면서 마음이 조금 나아졌어요. (한 경기 만에 부진을 극복하게 된 비결이 무엇인가요?) 사실 안타성 타구가 많았는데 운 좋게 야수 정면으로 가더라고요. 2실점을 했지만 4.2이닝이나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아무리 루키리그라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훌륭한 출발을 보여줬어요. 만족감은 없나요?

확실히 있죠. 아빠가 워낙 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저에 대한 평가를 찾아보세요. 입단 당시에는 ‘구속도 빠르지도 않고 아무리 잘 커 봐야 5선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 ‘3~4선발도 가능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바뀌었더라고요. 그런 거 듣고 나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요.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을 해보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다고 들었어요.

풍부한 건 과찬이고요. 아빠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여러 자료를 주셨어요. 사실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스탯이 있으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도만 알았어요. 그러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됐어요. 안 하면 못 따라가거든요. 이해를 해야 코치님이 어떤 걸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고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다양한 투수 관련 세부 스탯 중에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저를 비롯해 대부분 FIP(Fielding-Independent Pitching,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를 주로 신경 써요.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2점대였는데 FIP는 4점 대로 높았거든요. 속도가 빠른 타구와 홈런을 많이 허용한 거죠.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속구의 비중을 줄이고 구종 활용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해요.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해 알면 선수로서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자체 점검이 가능하죠. 육안보다 데이터로 보는 게 확실하잖아요. 구종 개발도 부족한 점에 맞춰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무리한 변화도 줄일 수 있고요. 예를 들어 제가 굳이 팔 각도를 높이지 않는 이유도 아프지 않을뿐더러 데이터상으로도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에 안 하는 거예요.

최현일 선수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요?

무서운 선생님이고 상담사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한 불가사의한 존재입니다. 야구도 그렇고 일상에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전화하고 생각나는 게 아빠예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여러 나라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성격이나 행동도 다양하겠어요. 분위기는 어때요?

일부러 야구 얘기를 안 해요. 첫 등판을 완전 망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네 여자친구는 누구냐?”라고 물어보고 코치님도 “초이, 오늘 경기 끝나고 뭐 먹을까”라고 하더라고요. 일부러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그런 거 같아요. 물론 제 기분에 따라 그 질문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그날은 우울했던 게 풀렸어요.


선수들의 실력이나 관리는 어떤가요?

선수들이 어려서 견고함은 덜하지만 힘은 남달라요. 관리도 확실히 신경 써준다고 느끼는 게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바로 어깨를 케어해주고 명확히 짜인 체계 안에서 로테이션이 돌아가요. 덕분에 지난해 부상 없이 잘 보냈어요. 구속도 조금 상승했고요.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그러지는 않았나요?

올해는 곁에 통역해주는 형이 있어서 잘 못 느꼈어요.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요. 그런데 내년에는 통역 없이 저 혼자 생활해야 해서 걱정이에요.

영어를 잘하나 봐요.

프런트 직원분들이랑 일대일로 이야기할 때는 괜찮아요.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는 한 달 정도 미국인 친구 4명하고 집을 구해 함께 살았거든요. 그래서 언어에 문제가 없어 보이나 봐요. 물론 같이 살면서 늘긴 했는데 아직 단체 미팅이나 이럴 때는 알아듣기 힘들어요. 큰일 났습니다.

생활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준 동료가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초반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제가 하는 영어를 듣고 부족한 부분을 통역해주는 친구도 있고 빠르게 말해서 못 알아들으면 천천히 다시 말해주기도 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볼게요.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어려서부터 아빠랑 동네 야구를 자주 했어요. 이후에 분당리틀야구 취미반에 들어가게 됐고 3학년 때 선수반으로 들어오면 안 되겠냐고 감독님이 권유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야구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투타를 겸업하다 중학교 때 스스로 방망이를 내려놨다고요.

야수는 재능이 정말 없었어요. 타구 바운드는 잘 맞추는데 그것 말고는 잘하는 것도 없고 타격도 못 쳐서 맨날 하위타순이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투수들끼리 장난으로 홈런더비를 했는데 감독님이 보고는 “현일아 너는 투수하기를 참 잘했다. 타자했으면 어휴…”라고 하셨어요. (웃음)

스스로도 타격 욕심이 없나요?

내셔널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면 타석에 서야 하잖아요. 막 97~98마일 던질 텐데 솔직히 무서워요. 류현진 선배님은 동산고등학교에서 4번도 치고 재능이 있으신데 전 고등학교에서 배트를 쥐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조금 걱정입니다.

다시 야구선수가 돼서 포지션을 정한다면 뭘 하고 싶나요?

공을 치는 게 무섭긴 한데 잘 맞으면 재밌거든요. 유격수가 해보고 싶어요. 야수 중에 주목을 제일 많이 받고 수비만 잘해도 칭찬받잖아요. 타격도 잘하면 더 멋있고요.

투구폼을 보면 팔 스로잉이 극단적인 스리쿼터스로로 독특해요.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사이드암 투수였어요. 그러다 키가 크면서 감독님이 오버스로로 던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바꾸게 됐어요. 근데 중학생 때 투구 거리가 멀어지니까 힘이 부치더라고요. 의도한 건 아닌데 힘을 실으려고 하다 보니 팔이 점점 내려갔어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입니다. 체인지업을 연습한 이유도 페드로 때문이에요. (페드로는 메이저에 있는 도미니칸 후배들에게 자신의 체인지업을 전수해주기로 유명하잖아요.) 동향은 아니지만 제발 저한테도 와줬으면 좋겠어요. 페드로 선수! 저도 당신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습니다. 부디 다저스도 방문해주세요. (웃음)


어렸을 때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있었나요?

막연하게 ‘와 메이저리그! 와 류현진!’ 이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가면 좋지만 그보다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한다는 거 자체가 행복해요. (어느 팀 팬이었나요?) 당연히 다저스죠. 잘하는 팀이고 한국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구단이잖아요. 다만 정규시즌은 그렇게 잘하면서 포스트시즌 성적은 늘 아쉬워 분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성적을 떠나 항상 응원합니다. 다저스 짱! (웃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요. 제가 고등학교 코치님하고 트러블이 좀 있었거든요. 저는 몸이 움직이기 전에 머리로 완벽하게 훈련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데 한국은 그게 잘 안 돼요. 건방진 학생으로 인식되기 쉽고요. 미국은 정반대예요. 훈련에 대해 물어보고 코치들에게 질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을 오히려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시스템에서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결심하게 됐어요.

그렇군요. 다시 서울고 시절 이야기를 해보면 2학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가장 중요한 3학년 시기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어요.

아프진 않았고 멘탈이 조금 흔들렸어요. 미래가 결정되는 시기니까 불안하고 미국을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1차지명도 받아보고 싶은 욕심도 컸거든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구속도 안 나오고 모든 게 안 됐던 시기예요. (부진을 거듭하다가 후반기에 완벽하게 살아났어요.) 다저스랑 계약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3학년 초반에 좀 더 잘했으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한층 성숙해진 계기라 아쉬움보다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위로했어요. 이제 다시 이런 어려움이 닥쳐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MLB 직행을 결심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진짜 대단한 선수들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잖아요. 저는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제의가 왔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선수라면 좋은 팀에 가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경쟁 구도를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다저스는 리그에서 최상위권의 팜을 보유하고 있는데 망설여지지 않았나요?

팜이 사기긴 하죠. (웃음) 근데 좋은 선수들은 어차피 어떻게 해서든 다 올라가요. 저도 열심히 하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를 할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돼서 콜업될 수도 있잖아요. 기회를 잡기 위해 매해 최선을 다해야죠.


지난 시즌 스프링 캠프 떼 류현진 선수를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스프링 캠프 때 만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과정이 힘들었어요. ‘다저스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있는 걸 아실까’라며 지레 겁을 먹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에 가지 않았어요. (그럼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캠프 거의 막바지에 KT 위즈가 연습 경기를 하러 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인사드리러 갔다가 거기서 선배님을 뵀어요. “왜 이제 찾아왔어”라며 반겨주셔서 한시름 덜었죠.

함께하면 좋겠지만 류현진 선배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어요.

이제 한국분들이 현저히 줄지 않을까 싶어요. 이 근처에 기자님도 많이 안 올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 선배님이 다저스에 남길 바랐어요. 아무래도 같은 한국 선수가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며 사이영상급 활약을 보여준 게 제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을 테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선배님 투구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어떤 점이 자신감을 불어넣었나요?

에디터님은 메이저리그 하면 어떤 게 생각나세요? (기술도 뛰어나지만 투타 모두에서 파워풀함이 떠오르네요.) 저도 그랬어요. 100마일을 쉽게 던지는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과연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라고 혼자 자문한 적이 있어요. 이에 대한 대답을 선배님이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주셨어요. 공은 빠르지 않지만 타자와 수 싸움, 완급 조절, 제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될 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지금은 서울고에서 운동하고 있어요. 올해는 좀 추워서 예년보다 하루 이틀 정도 빨리 미국에 갈 예정이에요.

다가오는 시즌 목표가 있다면?

작년보다 한 단계 높은 로우 싱글A에서 시작하고 싶어요. 그리고 시즌 막판쯤에 하이 싱글A에 올라가서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본인의 장점을 어필해볼까요?

위기상황에 몰려도 속구의 커맨드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코치님들도 이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해요. 그리고 지난해 체인지업이 두드러지게 발전해서 올해 더 가다듬는다면 저의 또 다른 무기가 될 것 같아요.

연마하고 있는 다른 변화구는 없나요?

원래 슬라이더도 있는데 느리고 프로에서 통할 레벨이 안 돼 올 시즌에는 아예 슬라이더를 버리려고요. 대신 스플리터를 연습해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하나 더 장착하려 합니다. (투심도 좋다는 평가가 있어요.) 사실 속구예요. 팔 각도가 낮다 보니까 속구를 던져도 무브먼트 자체가 투심이 돼요. 그리고 대단한 건 아닌데 상승 무브먼트도 있어서 빠른 공이 끝에서 살짝 뜨거든요. 덕분에 하이 패스트볼 삼진도 자주 잡았어요.


공식 질문입니다. 최현일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재밌는 일 하면서 돈 버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성공한 인생인 거죠. 제게 야구는 취미면서 직업인 완벽한 존재예요.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이런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아직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더그아웃 매거진>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10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6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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