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KB손보의 모험, 10대 공격수 선택

황규인 기자 입력 2020. 5. 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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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행운의 여신'은 최근 감독을 바꾼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손을 들어줬다.

다음 시즌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이상열 감독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 오른쪽 공격수 누모리 케이타(19·206cm)를 지명했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뿐 아니라 우리카드(지난 시즌 1위)와 대한항공(2위)에도 밀린 5순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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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외국인 비대면 드래프트
206cm 아프리카 19세 선수 지명
2순위 삼성화재, 폴란드산 폭격기
5순위 밀린 한전은 라이트 공격수

일단 ‘행운의 여신’은 최근 감독을 바꾼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KOVO는 원래 이 행사를 체코 프라하에서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을 실시한 뒤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오프라인’ 트라이아웃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 대신 각 구단은 선수들이 보낸 동영상과 각종 자료를 통해 ‘비대면’으로 선수를 평가한 후 이날 드래프트에 임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전(前) 시즌 순위를 기반으로 지명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최하위(7위) 한국전력이 1순위 지명권을 뽑을 확률(25%)이 제일 높았지만 실제 1순위를 차지한 건 6위 KB손해보험이었다.

다음 시즌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이상열 감독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 오른쪽 공격수 누모리 케이타(19·206cm)를 지명했다. 10대 외국인 선수가 V리그 무대를 밟는 건 남녀부를 통틀어 케이타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모험을 걸었다. 우리 팀 사정상 몰방(沒放)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리고 키 큰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위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의 선택은 바토시 크시시에크(30·폴란드·라이트)였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팀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잘 맞을지 논의했다. 그 결과 특히 세터 세 명이 모두 크시시에크를 최고로 꼽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뿐 아니라 우리카드(지난 시즌 1위)와 대한항공(2위)에도 밀린 5순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전력이 지명한 선수는 미국 출신 카일 러셀(26·라이트)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미 라이트 박철우(35)를 영입했다는 걸 고려하면 뜻밖일 수도 있는 선택이다. 이에 대해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KOVO에서는 러셀을 라이트로 구분했지만 레프트 경험도 많은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서 뛴 적이 있는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28·포르투갈)를 지명했고 대한항공은 비예나(27·스페인), 현대캐피탈은 다우디(25·우간다)와 재계약했다. 6순위 OK저축은행은 미하우 필리프(25·폴란드·라이트)를 선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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