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불펜 피칭을 본 김선우 위원의 감탄, "역시"

조회수 2020. 2. 16. 12:4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아~ 역시 좋더라고요. 공 끝이 좋았어요.”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선우 위원은 감탄사로 말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쉽게 쉽게 던지는데 공 끝이 굉장히 좋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말이죠.

어떤 의미일까. 김선우 위원은 “스프링캠프 초반에 몸을 만들 때는 제구나 구종을 체크하기보다는 공을 던졌을 때 손끝으로 공을 채고 들어가는 느낌을 봐야 하는데, 몸에 잘 맞는 느낌이었다. 오늘 투구를 보면서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시즌 동안 굉장히 몸을 잘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김선우 위원이 감탄한 류현진의 첫 번째 공식 불펜 피칭은 어땠는지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 그를 향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단에서는 그야말로 특급 에이스 대우를 해주고 있고, 토론토와 한국 미디어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오전 7시쯤 TD볼파크에 출근하는 류현진은 10시쯤 버스를 타고 바비 메틱 트레이닝 콤플렉스로 이동을 합니다. 토론토는 올해부터 새롭게 단장한 바비 메틱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반쪽짜리 캠프 시설 두 개를 모두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새로 짓고 있는 캠프 시설은 필드는 준비가 됐지만,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웨이트트레이닝 등의 실내 시설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

매일 버스로 이동하면서 훈련을 소화해야 합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귀찮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취재진을 향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캠프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버스에 올라탄 류현진이 약 10분 후에 도착한 곳.

바비 메틱 트레이닝 콤플렉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로 짓고 있는 캠프 시설에 가보니, 취재하기도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고, 스트레칭을 하는 필드는 언덕처럼 되어 있어 선수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관중석으로 마련해 놓은 필드 옆 계단에 오르니 스트레칭하는 선수들이 제대로 보였습니다.

동료들과 스트레칭을 마친 류현진이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함께 이동을 합니다.

LA 다저스에서 허니컷 투수 코치와도 정말 잘 지냈던 류현진은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내 역할은 류현진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다”라며 “에이스 투수 류현진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라고 전했던 피트 워커 코치입니다.

실제 류현진의 훈련 방식은 변한 게 없었습니다.

류현진도 “하루 전날 투수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일정을 잡았다”라고 말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스케줄을 잡았고, 천천히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류현진은 늘 하던 대로 불펜 피칭을 준비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의 첫 공식 불펜 피칭은 수많은 카메라를 집중하게 했습니다.

불펜 피칭을 하기 전, 공을 받아 줄 포수 리스 맥과이어(24)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미 러셀 마틴에게 류현진의 스타일을 물어보기도 하고, 에이스 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던 맥과이어.

불펜 피칭을 마친 뒤에는 “포수인 나를 참 편안하게 만들어 줬다”라며 “에이스 투수다웠다”라고 전했습니다. 포수가 편안했다는 건 원하는 곳에 공이 제대로 컨트롤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류현진은 33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속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점검했습니다.

“우리는 에이스 투수를 얻었다”라며 기뻐했던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습니다. 류현진의 존재 자체가 든든합니다.

포수 뒤에서 류현진을 공을 집중적으로 살폈던 김선우 위원은 “가볍게 던지는 데 공 끝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부담이 많이 될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대로 하고 있는 부분을 크게 치켜세웠습니다.

“지난 시즌에 류현진은 정말 잘 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FA 대형 계약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시즌을 보내면서 주목을 많이 받아 부담도 될 텐데, 그것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피칭 스타일도 본인이 하던 스타일 그대로 했다. 운동하는 루틴이나 스타일도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 페이스를 하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그냥 똑같다. 정말 큰 장점이다. 이 와중에 몸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확 든다.”

그리고 김 위원은 훈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구단에서 에이스 대우를 확실하게 받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올 때부터 1번으로 주차할 수 있는 자격. 불펜 피칭을 할 때 코너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권한. 알게 모르게 에이스에게만 주어진 것들이다. (류)현진은 아무 말 없이 그냥 불펜의 코너 자리로 가서 피칭을 했지만, 그 순간부터 그 자리는 류현진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이게 팀의 에이스이고, 에이스에 대한 대우다. 이른 자격, 예우는 각 팀당 한 명, 많아야 두 명에게만 주어진다.

류현진도 확실히 달라진 본인의 위치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블루제이스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고, 확실한 믿음으로 에이스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토론토 언론에서도 팬들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잘 맞춰가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선우 위원은 류현진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쉽게 나오지 못할 류현진 같은 투수는 건강하게 오래 던지는 게 야구인, 야구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다. 건강하게 오래 야구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